공명 작가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엔씨소프트가 공동주최한 ‘제1회 NC 버프툰 글로벌 웹툰스타 오디션’에서 장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현재 버프툰에 연재중인 이 작품은 이상화 시인의 시 제목을 그대로 제목으로 차용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상화 시인의 시에서 ‘빼앗긴 들’이 국토와 민족혼이라면, 공명 작가의 웹툰에서 ‘빼앗긴 들’은 여성의 인권을 상징한다. 이 작품은 아래의 글로 시작한다.‘스님을 찾아가 나는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하였다. 스님은 작은 불상을 하나 건네주시며 지그시 웃으셨다. 그리고
‘바람’은 선의 세계인 천신들과 악의 세계인 적류들이 경쟁하면서 서사의 입체성을 확보한다. 선악이라는 이분법적 구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작가는 천신, 영지, 적류의 무리가 복잡다단한 선연과 악연의 고리에 얽혀 있다는 설정을 가미했다. “신중탱화 중에는 제석천과 수라가 함께 있는 탱화가 있다”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작가는 판타지의 선악구도 전통을 불교적으로 승화하고 있는 것이다.작품의 후반부는 크게 제철이 지옥문으로 가면서 납에게 참회하는 대목과 천신의 장수인 천수성이 적류의 본방에서 수라의 수장인 현문과 다투는 대목으로
반메 작가의 ‘바람’은 레진코믹스가 주최한 제3회 레진세계만화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선조 25)부터 1602년(선조 35)까지이고, 공간적 배경은 조선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장르가 판타지와 무협이다 보니, 등장인물들이 때로는 까마득한 전생의 시간에 가 있기도 하고, 때로는 지구의 생태계가 아닌 우주공간에 가 있기도 한다. 판타지는 마법과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이야기이고, 무협은 무예에 능한 협객의 이야기인데, 이 작품 속에서 판타지나 무협이라는 장르적 특성은 결국 불교적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