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사는 제가 1991년 첫 소임을 맡아 들어온 해부터 1년 중 특별한 몇 날을 빼고는 매일 아침 죽을 먹습니다. 쌀을 갈지 않고 불린 쌀알로 쑨, 알맹이 쌀 그대로 끓인 옹근죽입니다.경전 곳곳에는 죽의 효능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특히, ‘사분율 제13권’ 단제법에는 죽의 다섯 가지 좋은 효능이 나옵니다. 첫째는 허기를 달래며 둘째는 갈증을 풀어주고 셋째는 소화를 돕고 넷째는 대소변을 순조롭게 하고 마지막 다섯째로는 풍병을 없애니 먹는 이에게 이롭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지혜롭고 몸에 이로운 죽이 사찰음식으로서만 아니라 일반가정
얼마 전 광고를 통해 ‘인성밥상’이란 캠페인을 접했습니다. 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해오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해오던…. 대략 이런 내용으로 시작하는, 밥상 예절에 대한 공익광고입니다. 남자 모델이 캠페인 동참을 호소하는 장면에서 문득 시대의 변화를 실감했습니다. 이제 우리사회가 제대로 변하고 있는지, 또 바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잠시 멈춰서 돌아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부모가 자식을 바로 가르치고 학교에서 선생님이 바른 교육을 펼치며 사회가 인재를 길러 나라에 보탬이 되어야 하는 게 인지상정임에도, 요즘은
남방의 소승불교국가에서는 초기교단의 모습인 탁발(托鉢)공양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한국에서도 예전에는 탁발을 했지만 오늘날은 종단 차원에서 금지하고 있다. 이는 현대사회의 구조에 맞춰 승가의 음식 문화 또한 변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알고 먹는 사찰음식은 언제부터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을까?이에 앞서 한국 사찰음식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불교가 한국에 전래된 후 국가에 정식 승인을 받게 되면서 불교 정신(불살생, 생명존중의 가치)이 담긴 음식문화가 널리 전파되기 시작했다. 삼국시대
우리가 매순간 호흡을 하며 생명을 연장해 가고 있지만 공기의 중요함을 잊고 사는 것처럼 자연과 생태계에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지구가 병들어 가고 고통을 호소하는 소리에는 무관심한 게 현실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계절이 뚜렷한 아름다운강산 대한민국이었지만 지구온난화로 계절의 경계가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자연이 훼손되기 시작하면 삶을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식재료가 영향을 받고 또한 그것을 섭취하는 사람은 더욱이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지구 환경을 생각한다면 바른 식문화가 정착되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