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돕기 캠페인의 도움으로 삶의 희망이 생겼습니다. 금전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최악의 상황에 몰렸을 때 법보신문에 문을 두드렸고 그렇게 찾아온 불자들의 도움으로 삶에 대한 의욕이 생겼어요. 아들 용경이를 건강하고 바르게 키우는 것은 물론, 후원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2008년부터 9년째 나눔 운동지난 한해 1200여명 후원동참십시일반으로 5600만원 모금주한 스리랑카 대사 감사패 전달100번째 이주민 전달식 진행도 월정사·불갑사·호압사 지역사찰다문화가정에도 자비나눔기금‘불교나눔운동’ 모범사례 우뚝‘일
불교발전과 인재 양성에 앞장서 온 비구니 명사 세주 묘엄 스님(1931~2011)의 원력을 기리기 위해 묘엄불교문화재단(이사장 김용태)이 시상하는 묘엄불교문화상. 해마다 불교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두 팀(또는 개인)을 선정해온 가운데 4회째를 맞이하는 올해 시상식은 어느 해보다 시끌벅적했다. ‘불교학연구회’와 함께 수상단체로 선정된 ‘한국불교아동문학회’ 회원들이 대거 동참해 단체의 수상을 자축한 덕분이었다. 회원들이 모두 아동문학가여서일까. 대다수가 은발에 구부정한 허리임에도 아랑곳없이 세수를 잊고 천진한 함박웃음을 머금으며
달콤하다. 맛있는 음식 먹고 안락한 곳에서 잠이 들며 사랑하는 사람과 밀어를 속삭인다. 꿈같다. 때론 씁쓸하다. 먹고 싶은 음식 없고 편히 쉴 곳 없으며 사랑은 집착과 갈등을 불러온다. 현실이다. 고통의 바다다. 마음은 쉬지 않고 파도를 일렁인다. 대상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결핍을 낳고 결핍은 탐욕을 낳는다. 얻으면 더 좋은 대상에 집착한다. 얻지 못하면 분노로 마음이 검게 물든다. 이러나저러나 고통스럽다. 악순환이다. 집착이 가져오는 번뇌는 수면제다. 그래서 생사의 긴 잠에서 깨지 못한다. 2014년 3월24일 시작해매일밤 불교 주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을 배출한 명문 고등학교.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 3직의 대표뿐만 아니라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알만한 인사들을 다수 배출하고 전국 고교야구의 으뜸으로도 손꼽히는 곳. 서울의 유명 사립고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부산 경남 중·고등학교를 일컫는 표현들이다. 지난 1942년 설립된 이후 유명 인사들이 줄줄이 배출된 덕분인지 동문간의 유대 역시 끈끈한 학교로도 정평이 난 이곳에 한 가지 타이틀을 더 추가해도 좋을 듯하다. ‘전국 최초의 중·고등학교 동문 불자 모임이 조직된 학교’ 살을 더 붙인다면 전국 최초의
단명(短命)할 것이라 했다. 할아버지까지 8대가 아들 하나로 이어진 손이 귀한 집안이었지만 모두 자식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등졌다. 대(代)는 억척스러웠고, 억척스러운 만큼 아슬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집안 꼬맹이를 두고도 길게 살지 못할 거라 수군거렸다. 긴 시간 이어진 두려움이 집안에 가시처럼 박혀있었다. 그때 어머니는 어린 아들을 절로 이끌었다. 부처님 앞에서, 단명할 거라는 자식의 장수를 빌었다. 이루 말할 수 없던 그 간절함은 이내 삶으로 스미었다. 어머니는 밥을 지을 때 늘 쌀 한 바가지를 덜어 부엌 귀퉁이 항
아직 채 동이 트지 않은 시간. 작은 불단 앞 일렁이는 촛불 하나가 어둠을 물린다. 은은한 향내는 새벽 공기를 타고 흘러 정신을 맑히고 청명한 목탁 소리는 무명을 깨웠다. 임건태(61, 도봉) 세종21 대표는 잠시 선정에 들었다. 좌복에 앉은 그 모습에 경건함마저 묻어났다. 오전 5시, 그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매일 아침 임 대표는 예불과 기도로 일상을 깨운다.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매순간 깨어있는 하루를 살기 위한 임 대표의 방편이자, 불자로서 부처님을 닮아가는 삶을 발원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는 아예 작은 방에 부처님
때 이른 추위가 옷깃을 파고든 11월 첫 주말, 아침부터 체육관에서 연이어 터져 나오는 시원한 함성에 훈훈함이 묻어났다. 이주민 200만 시대를 맞아 이주노동자와 결혼 이주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열린 것. 움츠러드는 추위에도 얼어붙지 않는 따뜻함에 전국 각지에서 이주민들이 모여 들었다.11월5일, 9개국서 500여명 참가 운동으로 어우러져 우정 쌓아환상호흡으로 나라별 경기 대항각 나라 전통 춤 등 공연도 펼쳐자승 스님, 1000만원 자비나눔한국인 70여명 봉사로 유대감도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상임대표 정호 스님)는 국제
가을이 성큼 짙어졌다. 싱그러운 푸름을 자랑하던 나뭇잎들이 붉고 노란 빛깔로 물들더니 어느새 바래진 잎들은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울산 중구 함월산 자락 백양사(주지 명본 스님)에도 가을이 성큼 찾아왔다.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오후, 뚝 떨어진 기온 탓에 두툼한 외투를 여미며 일주문 앞에서 합장하는 불자들 사이로 말끔하게 차려입은 보살과 거사들이 하나둘 자녀들의 손을 잡고 경내에 들어섰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부모의 뒤를 따라 발을 내딛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함께 설렘도 감돌았다. 조심스럽게 법당을 향하는
역사상 패자의 발자취가 온전히 남아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종교 또한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백제의 경우도 고구려와 마찬가지로 현재 남아 있는 유물만으로 당시의 불교신앙을 짐작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만큼 전해지는 기록이 미미하기 때문이다.백화산 중턱 태안 마애삼존불바닷길 오가는 사람들 다독여‘백제의 미소’ 서산 마애삼존불순례단 얼굴에 절로 미소 번져터만 남은 옛 절 보원사지는이제껏 못 본 백제 보물창고얼굴 잃은 사방불 안타까움은수덕사의 법화행자 혜현 스님행적에 씻고 불자로서 삶 다짐그럼에도 학자들이 일부 유물과 기록을 근거로
“신행수기 공모 당선집 ‘믿는 마음’을 읽고 짐작건대, 신행 가운데 고난을 극복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다시 세상에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여러 불교설화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쓰신 신행수기도 절집 안에 있는 수많은 설화 중의 하나가 되리라 믿습니다.”(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10월15~16일 예산 수덕사서1~3회 수기당선자 12명 참가이야기 나누며 공감대 형성경내 돌며 가을 산사도 만끽손수 준비한 선물 나누기도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주최하고 법보신문과 불교방송이 공동주관했
“스님, 혹시 아이를 돌봐줄 만한 곳이 있을까요?”이혼·편부모 가정 등 다양아이들 후견인 활동 13년째4~5년 간은 아이 뒷바라지신도들도 장학후원회 결성“당당한 사회 구성원 되길” 신도의 전화였다. 이웃에 사는 할머니가 홀로 손자를 키우는데 도저히 키울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아이는 8세, 나이가 찼지만 초등학교 입학도 하지 못했다. 갑작스럽게전화를 받은 당진 대성사 주지 보각 스님은 이상하게 마음이 쓰였다. 아이는 부모의 이혼 직후 태어났다고 했다. 양육권을 포기한 부모의 뜻에 따라 세상의 빛을 보자마자 다른 가정에 입양이 됐고
역사는 인류 사회의 발전과 관련된 의미 있는 과거 사실들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일이나 현상이 진행되거나 존재해 온 과정을 비롯해 자연 현상의 변화 등 인류 사회의 변천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역사도 누가 어느 시점에서 기록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특히 정권이 바뀌었을 때 앞선 정권의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권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이전 정권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심지어 그 기록을 말살하기까지 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하는 이유다.부국강병 꿈꾸며 세운 정림사백제 멸망
점심공양이 회덮밥이었다. 법복 입은 머리 희끗희끗한 보살과 하얀 상의와 법복 바지 입은 거사는 합장부터 했다. 보살이 먹기 좋게 발라져 나온 생선의 살을 빈 접시에 덜었다. 초장만 섞어 비벼 숟가락으로 밥과 야채를 떠 입에 담았다. 빛고을 광주 인심이 후했다. 주 메뉴인 회덮밥 외에도 딸려 나온 반찬이 적지 않았다. 시래기 된장국과 갖가지 김치, 계란말이, 미역줄기볶음, 잡채, 멸치볶음, 도토리묵무침이 상에 올랐다. 보살과 거사는 젓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밥그릇과 반찬그릇이 동났다. 보살과 거사는 다시 합장했다. 물수건과 포장지
풍성한 한가위를 맞아 강원도 양양군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만발공양이 열렸다. 현장중심, 사람중심의 복지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무산복지재단(이사장 정념 스님)은 양양군 어르신 4500여명에게 따뜻한 정성이 가득 담긴 점심공양을 대접했다.9월4~9일, 양양군 전역 순회6개 읍·면 어르신 4500명에점심공양·한가위 선물도 선사경찰 포함 100여명 봉사 동참“어르신들 건강하시길” 발원매년 4500여명 이상 참석하며지역 내 가장 큰잔치로 자리매김찾아가는 노인복지 실천 평가도무산복지재단은 9월4~9일 ‘찾아가는 노인복
가을을 알리는 높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불던 9월의 첫째 날, 서울 옥수동 미타사 정수암(주지 상덕 스님) 주위는 이른 아침부터 불을 때기 시작한 공양간의 열기로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로 이른 아침부터 경내가 왁자지껄한 이유는 특별한 잔치가 있기 때문이다. 공양주로 35년을 정수암에서 보살행을 실천한 연화성(58) 보살의 송별식이다.23살 싱그런 나이 서울 정수암서공양주로 생활하며 35년 인연외롭고 힘들었던 척추 장애 생활정수암 대중들과 생활하며 극복 겸손한 생활 속 대소사 챙기며 ‘정수암 부주지’로 불려
새벽 5시. 산사라면 이미 예불을 마친 시간이겠지만 도심의 거리는 깊은 잠 속이다. 경남 김해의 신도시인 내동 거리 역시 아직 적막하다. 밤과 아침 사이, 달은 희미해지고 해는 뜨기 전, 늦여름의 어둠을 몰아내는 여명이 이제 조금씩 공기 중에 스며들기 시작하는 이때에 맑은 청수 공양을 올리고 불단의 촛불을 밝히는 도심포교당이 있다. 바라밀선원(주지 인해 스님)이다. 20대 때 새벽예불 100일 기도 계기남편 사업위기 새벽기도로 시련극복 통도사부산포교원 차 공양 9년 회향남편 간병하다 김해바라밀선원 방문천일기도 첫날 인연 불자 세명
연일 뜨거운 날씨에 몸과 마음이 더더욱 지치는 이들이 있다. 취업과 결혼을 앞둔 청년들이다. 잘 하는 일이 우선인지, 하고 싶은 일이 우선인지, 돈을 버는 것이 우선인지, 스펙을 쌓는 것이 우선인지, 저 사람이 내게 호감을 갖는지, 나는 저 사람에게 어떤 감정인지 그 모든 것이 더운 여름날 대지를 달구는 뜨거운 연기처럼 아득하고 막막하다. 숨이 턱턱 막히는 불볕더위보다 더 가슴을 짓누르는 고민들을 해결하지 못한 이들이 산사에 문을 두드렸다. 도량의 적막함 속 스님들과의 가슴 깊은 대화를 통해 그들은 어떤 묘안을 발견했을까. 8월18
“저희 제1기 불교전문영어통번역 교육생 전원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더 나아가 세계화 시대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자 21일간의 교육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법당에 울려 퍼지는 21명 스님들의 선서에는 적당한 흥분과 긴장감이 묻어있다. 수행을 방해하는 모든 악마를 항복시키고 정각(正覺)을 성취한 부처님의 항마인(降魔印)처럼 오른손을 굳게 펴들고 목소리를 모으는 비구니스님들의 얼굴에는 결연한 의지가 흘러나왔다. 어떤 어려움이라도 능히 극복하고 한국불교를 세계에 전하는 최고의 불교전문
“나라 안의 명산 중에서도 이곳이 가장 좋은 곳이니 불법(佛法)이 길이 번창할 곳이다.”옛사람들이 명산 중 명산이요불법 길이 번창할 곳이라 감탄자장 스님이 불사리 봉안하고신라 보천·효명 왕자 수행하며문수보살 친견하고 예경·공양본찰 월정사에서 상원사 거쳐보궁 수호 사자암·적멸보궁까지산중 전체가 성지이자 문화재옛사람들은 이곳의 산세와 지리를 보고 이처럼 감탄했다. 강원도 평창군과 홍천군, 그리고 강릉시에 걸쳐 있는 오대산. 높이 1563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 등의 고봉들이 한 뼘 두 뼘 높이를 달리한
그날 난로를 도둑맞지 않았다면, 난로 없는 겨울밤이 견딜만했다면, 거리를 헤매다 우연히 들른 곳이 사찰이 아니었다면. 그랬다면 스님이 되지도, 불화를 그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난로를 도둑맞았고, 견디기 힘든 추위를 느꼈으며, 돈을 마련하고자 붓을 들었다. 그림 사줄 사람 찾아 거리를 헤매다 우연찮게 들른 사찰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눈길 가는 곳마다 씨앗이 뿌려졌고, 발길 닿는 곳마다 꽃이 피었다. 반백년 불모(佛母) 외길을 걸어온 해인선원불화연구소 여지 스님에게 지금까지 여정은 그대로 지중한 인연이었다. 그 인연들 한지에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