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의 재단 이사회가 오는 12월 12일 개최될 것이라고 해서 그 이사회의 귀추에 교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의 벽두 1월에 본지의 보도로 불교방송의 공금횡령사건이 처음으로세상에 알려진 이후, 사건의 해결과 마비된 방송사의 정상운영을 위해서 재단 이사회의 개최를 교계는 수차에 걸쳐서 촉구하였다. 그러나 재단 이사회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도리어 사건의 축소와 은폐를 시도하느라 줄곳열지 않고 있다가 사건이 드러난지 1년이 다되어서야 개최한다하므로 이번이사회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큰 것이다. 그 동안 불교방송은 이사장과 사장이 모두 직무대행이어서 파행운영을 피할 길이 없었다. 때문에 이번 재단 이사회를 통해서 직무대행 체제가 종식되기를 교계는 바라고 있는 것이다.
추석명절을 앞둔 9월 27일 안동 광흥사에서 발생한 강도 및 훼불 사건은 불자를 비롯한 세상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잠자던 스님들과 공양주 등을 결박하고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도 모자라 응진전 안에 모셔진 39기의 불상과 나한상등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한 장면은 말그대로 목불인견의 처참지경이었다. 현장을 다녀 온 기자들은 “응진전 안이 폭격을 당한 것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지 불과 5일 후에 사건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봉정사에서도 벽을 허물고 경판을 훔치려던 절도범들이 사찰 스님에 목격돼 도망가는 사건이 일어났다. 우리는 그 지역 경찰력의 무능을 논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한 지역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건이 연달아 일어난 것을 보며 사찰이 얼마나 범
초겨울 눈이 되지 못한 찬비에 덕숭산은 움츠리고 있었다. 젖은 낙엽들은 바람에 날릴 수 조차 없어 구겨진 채 골짜기 구비구비의 1200 돌계단에서 짓밟히고 있었다. 몇 번 째였던가, 이름만으로도 푸근한 수덕사를 찾은게. 갈 때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절이 여류문인 김일엽의 대명사처럼 굳어져 버린게 못내 서운함을 느끼곤 했었다. 차라리 그녀의 스승 송만공(宋滿空) 스님을 기려 주었으면 하는 바람때문에 나는 굳이 일행이 힘겨워 하는만공탑까지 궂은 비를 맞으며 올라가야 한다고 우겼다. 누군가는 만공 스님의 명성에 비해 그 탑은 너무 초라하다고 샐쭉했다. 나는 산 전체가 탑인데잘못 보시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탑 뒷면에 새겨진 글을 읽었느냐고 물었다. “세계일화 백초시불(世界一花 百草是佛)” “천사불여
지난 10월 1일자로 선고된 서울지법의 판결로 조계종단이 또다시 고난을 겪고 있다. 절차상의 하자를 이유로 불교계 내부의 일반적인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조계종의 합법적인 총무원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선언했는데, 이 얼마나 엄청난 이야기인가. 지금부터 1년 전에 우리 불자들을 부끄럽게 했던 조계종단 사태가 수습되어 종단이 화합과 안정을 되찾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판결은 아쉬움이 남는 사법부의 판단이다. 이번 서울지방법원 민사합의 42부의 판결은 근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원칙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나라의 근본법인 헌법의 기본정신에 어긋나는 판결이라는 점이다. 우리 나라 헌법 20조에는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의 원칙을
세존께서 한결같이 강조하셨던 것은 모든 인간들이 고통스런 삶으로부터해방돼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었다. 부처님은 당신이 처했던 현실을 바로보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해탈할 수있는 길을 보여주셨다. 그것은 단순한 이념이나 사상의 제시가 아니라 실천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흔히 오늘날을 혼란과 갈등의 시대라고 한다. 개인의 이해관계에의해 이합집산하며 거기에 상반될 때는 어떠한 행위도 서슴치 않는 일들이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정신적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는 종교인들조차도 그런 세속적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땅의 정신을 담당해 왔던 우리 불교인들은 이러한 사회의 제 문제에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이에 적극 대응하여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책임의식이 불자로
최근 김숙희 교육부장관은 고등학교 평준화정책이 개선, 속진제와 월반제의 도입, 장학관제도의 폐지, 학사와 예산의 운영에 있어서 학교장의 재량권 확대, 국어와 국사이외의 국정교과서 폐지와 검.인정 교과서로의 전환등을 골자로 하는 1995년 주요 업무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한바 있다. 교육의자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었다 하겠다. 그러나 이들 하나하나는 모두 실제의 교육현장에서는 이른바 지각변동이라 할 만큼 지금까지의인식이나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하는 것으로 그 파장 또한 엄청나게 클것이 예상되며 벌써 그런 조짐이 여러 곳에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저마다 소질과 능력에 따라 수월성을 성취하도록 하는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자체가 자율성을 바탕으로 다양성과 창의성이 살려지도록
불교인권위(공동대표 진관스님 한상범)는 지난 23일 해방50년을 기념해불교계 사업으로 백용성, 한용운 스님의 달을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불교인권위는 "지금까지 스님들의 올곧은 정신을 계승하는데 소홀했다"고반성하고 "민중과 나라를 위해 생애를 바친 스님들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또 스승 받들기 운동 및 민족운동 정신 계승사업을 추진하고 3.29, 4.10 불교자주화운동 계승사업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일 조계종 총무원장의 무자격 판결로 인한 파문이 이제 가라앉는 느낌이다. 법원의 부당한 판결로 잠시 종단 내부에서 갈등과 혼란을 가져왔으나, 고산 총무원장의 사퇴로 재선거를 실시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조계종단은 지난 12일 불교의 자주권과 법통수호를 위한 1만 5000여명이 넘는 사부대중이 참석한 궐기대회를 통하여 단결된 모습을 보임으로써 큰 가닥을 잡았다. 궐기대회 당일 이를 저지하려는 이른바 정화개혁회의측과의 갈등으로 다소 충돌이 있었던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폭력사태가 언론을 통하여 보도됨으로써 불자들의 가슴에 상처를 다시 한번 안겨다 주었다. 물론 과대보도가 있었지만,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유혈사태가 아직
월간 동쪽나라(대표 김형균)가 주관하는 제3회 동쪽나라 아동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24일 출판문화회관(서울 안국동)에서 개최됐다. 수상자는 장편동화 `모닥불이 되고 싶다'의 김인만, 단편동화 `흰 고무신이야기'의 오옥주, 유아동화 `통통아저씨와 안경'의 김상희, 동시 `손톱깍기'의 김현씨 였으며 아동극 부문의 올해 당선자는 없었다. 이번의 수상작들은 오는 어린이 날을 기념해 단행본으로 엮어 출판될 예정이다.
지진이 휩쓸고간 일본 고베시의 폐허위에서 20일 한 여인이 희생자들의명복을 빌며 합장하고 있는 모습이 신문지면에 실렸다. 두툼한 방한점퍼를 입고 얼굴을 깊히 숙인채 선채로 기도하고 있는 이름모를 여인의 바로 앞에는두손을 모아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채 주저앉아 오열하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도 보인다. 로이터 통신의 이 보도 사진 하나가 모든 것을 이야기해 준다. 지진으로집과 가족을 한꺼번에 잃고 다만 망연할 뿐인 그곳 사람들의 아픔의 일단을설명해준다. 일본 간사이 지방의 지진은 이렇게 5천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갔다. 그뿐 아니라 2만6천명에 이르는 사람이 부상했고, 5만6백여동의 집이 무너졌다. 그통에 31만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많은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활동이 멎었
그동안 발족을 미루어 왔던 태고종개혁불사의 주체가 될종단중흥발전특별위원회가 지난 1월26일 드디어 정식으로 발족하였다. 지난해 11월26일 태고종 중앙종회가 종단의 개혁과 발전을 도모할 이 종단발전특별위원회의 태동을 결의하였을 때 본란은 장차 태고종의 개혁불사가 이루어낼 성과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표명한 바가 있다. 그것은 태고종이 조계종과 함께 한국불교의 전통법맥을 이어온 교단이므로 태고종의 발전은 곧한국전통불교의발전에 직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기대는 종단의 체질개선과혁신을 기하고 전통교단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제반사업계획을 추진할 이 종단발전위원회의 가동으로 가시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변화하는 시대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종단의 제반사항을 검토하
15대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종교단체들이 그나름의 선택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개신교와 가톨릭의 경우는 후보중에 신자도 있고또 교리적으로도 적극적 사회참여를 일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택기준이보다 구체적으로 나열되고 있다. 이들 기독교계의 선택기준은 형식상 가장 공정하고 바람직한 정치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당위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당위적 주장의 내면에는 자신들이 처한 입장을 상당히 깊이반영하고 있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회창 김대중 등 두 선두 주자의 종교가우연하게도 모두 가톨릭이고 또 무종교를 표방하는 이인제후보가 부인은 불교인인 반면에 그 어머니는 개신교의 일파인 순복음교회 교인이라는 점을생각하면 가톨릭교와 개신교를 포함하는 기독교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