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의 종교차별 정책을 규탄하며 거리행진 중인 범불교도대회 동참자들. 8월 27일 이명박 정부의 헌법파괴와 종교차별을 규탄하는 불자들의 함성이 서울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는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 동참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사부대중 20만 명이 모여들었다. 본 대회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됐으나, 전국은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과 독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불자 20만 서울시청으로 향하다 김천 직지사 사부대중 1000여 명은 사찰이 마련한 버스 300대에 나누어 몸을 실었다. 2시간 전인 오전 6시, 직지사에 모인 불자들은 출발에 앞서 법회를 봉행하고,
8월 27일 범불교도대회는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평을 받을 만큼 수많은 불자들이 모여 한 목소리를 낸 역사적 사건이었다. 전국 곳곳에서 각자의 생계마저 내버리고 달려온 사부대중 불자들은 출재가, 나이, 직업 등 모든 것이 다양했다. 이들은 각자 저마다의 가슴에 품은 한마디를 쏟아냈다. 누군가는 대통령을 향해, 누군가는 정부를 향해, 또 다른 누군가는 교계를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하지만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요구한 것은 ‘상호존중’, ‘상생’이었다. 특별취재팀 장로 아닌 국민의 대통령 되길 박정희(74·충북 제천·주부)새벽 4시에 일어나서 왔다. 늙은이가 무슨 힘이 될까싶어 망설였지만 막상 와보니 오길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은 국민을 한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하기 위한 범불교도대회는 지난 6월 법보신문이 국토해양부가 관리하는 대중교통정보시스템 ‘알고가’에서 사찰이 고의로 누락됐다는 보도로 사실상 촉발됐다. 이 보도는 이명박 정부가 조직적으로 종교편향을 일삼고 있음을 명백히 드러낸 단서가 됐다. 또 경기여고 교장이 학교에 설치돼 있던 불교유물을 훼손한 것과 어청수 경찰청장이 경찰 복음화를 위한 개신교 선교 행사 홍포 포스터에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나란히 사진을 게재했다는 본지 보도는 그 동안 ‘설마’ 하던 불자들까지 분노하게 했다. 이에 이명박 정부는 한승수 국무총리를 조계종 총무원에 보내 무마해보려 했지만 성난 불심을 가라앉히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여기에 7월 29일 경찰이 조계사 일주문을 나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범
범불교도대회에 참석한 20만 사부대중은 서울광장에서 호궤합장을 한 채 108번 ‘참회진언’을 외며 “종교차별이 사라져 우리사회가 화합되길” 발언했다.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하기 위한 불자들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8월 27일 아침 일찍부터 전세 버스를 동원해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불자들의 행렬이 서울 광장을 가득 메우는 데는 불과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오후 2시가 넘어서자 교통체증으로 뒤늦게 도착한 불자들이 가세하면서 서울광장을 넘어 태평로와 소공로까지 인파로 가득했다. 이제 막 출가한 행자에서부터 종단의 원로급 스님까지, 학생에서부터 직장인, 백발이 성성한 노 보살까지 범불교도대회에 참가한 사부대중의 행렬은 봉행위가 시청 앞 광장에 마련한 연단에서도 끝
8월 27일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 참석한 20만 불자들이 대통령 사과와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하며 서울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20만 불자들이 정부를 규탄하며 한 곳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하기 위한 불자들의 행렬이 서울 도심을 가득 메웠다. 8월 27일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 대회’가 열린 서울 시청 앞 광장은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제주, 강원 지역 등에서 몰려든 20만 불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2004년 정장식 포항시장의 ‘성시화 운동’을 규탄하기 위해 경북지역 불자 3만여 명이 ‘포항시장 퇴진을 촉구하는 범불교도 대회’를 개최한 이후
“36년 전 시작된 성시화운동을 전문 지식을 갖춘 인력과 상설 기구 없이 지속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관련 자료와 사례를 수집하고 집중적으로 연구해 대응책을 모색할 인력 양성과 상설 조직이 설립돼야 합니다. 또 1000만 불자 모두가 종교편향 감시자가 될 때 성시화운동 등 종교편향 정책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 박광서〈사진〉 교수는 “전문 지식 없이는 조직적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성시화운동에 대응할 수 없다”며 “현실적으로 불거진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자료를 수집해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관련 전문가 양성과 상설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어 “4년 전
지난 2004년 정장식 전 포항시장의 성시화 발언으로 촉발된 범불교도대회. 1972년 강원도 춘천에서 시작된 ‘성시화(聖市化)운동’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성국화(聖國化)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성시화운동은 ‘평신도와 목회자가 영적 각성을 통해 도시 전체를 기독교화 한다’는 것으로, 한 도시의 완전한 복음화를 통해 성스러운 도시의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민족복음화와 세계복음화를 성취한다는 구체적 계획 아래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성시화운동은 그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종교자유, 정교분리 등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 원칙마저 부정하고 있어 교계 안팎의 우려가 크다. ◇종교자유 부정=성시화운동의 문자적 해
1999. 6. 춘천홀리클럽 창립2001. 9. 한국홀리클럽聯 결성2004. 5. 이명박 전 서울시장 “서울시 봉헌”2004. 5. 포항기관장 홀리클럽2005. 9. 이명박 전 서울시장 “청계천 복원은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2006. 9. 서찬교 성북구청장, ‘교동협의회 구성’2007. 1. 안상수 인천시장, 재단법인 성시화운동 창립2007. 3. 성시화운동신문 창간2007. 6. 통일연구원 허문영 박사 “하나님 원리로 통일가능”2008. 2. 제17대 대통령 취임식, 하나님의 병사 상징 문양 엠블럼 사용. 개신교 편중 내각 구성2008. 3. 정장식 전 포항시장, 중앙공무원연수원장 임명2008. 5. 한국성시화운동본부-홀리클럽연합회, 인천시 후원 세계성시화 전략회의 개최2008. 6. 국토부 대중교통지도
개신교 공화국 건설 주춧돌 격인 ‘성시화운동’이 전국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종교비판자유실현시민연대 오진환〈사진〉 운영위원이 성시화운동에 쓴 소리를 던졌다.오 운영위원은 “예수는 하나님 나라가 우리들 마음속에 있다고 하셨다”며 “진정한 성시는 가시적인 나라가 아니라 약자의 친구가 되며, 국가정책을 존중하고, 남의 종교를 존중하며, 백성들을 귀하게 생각할 때 이뤄지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어 오 운영위원은 “개신교계의 성시화운동이 성공을 거두리라 생각진 않는다”면서도 “(그러나)터무니 없는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 시민사회가 분열되고 헌법과 사회체제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다면, 실로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 운영위원은 최근 공직자들의 종교편향 행위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불교계
대한민국 개신교계가 성스러운 도시 만들기 즉, ‘성시화(聖市化)운동’을 조직적으로 펼치고 있는 가운데 장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성시화를 넘어 성국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불교계에서는 “개신교공화국 만들기가 가시화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07년 3월 4일 창간한 성시화운동신문(www.holy citynews.com)에 따르면 현재 성시화운동 및 홀리클럽에 춘천, 대전, 부산 등 47개 국내 도시와 뉴욕, 런던, 동경 등 13개 해외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2005년 9월 기준 국내 26개 도시와 해외 7개 도시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불과 3년여 만에 2배 늘어난 수치다. 불교계에 성시화운동의 실체가 알려진 것은 2004년 5월 포항실내체육관에서 한국홀리클럽
개신교계가 장로 이명박 대통령 정부 출범 후 개신교국가를 만들기 위한 성국화(聖國化) 운동을 본격화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가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 비서관 39%와 정부 부처 장관 63%가 개신교인으로 구성됐다. 또한 18대 국회의원 중 개신교인이 119명으로 무려 40%에 달하고 있다. 결국 행정부 요직과 입법부를 개신교인들이 대거 장악함으로써 사실상 전국적인 성국화운동의 기본 토대를 구축한 셈이다. 이미 전국 47개 도시에서 개신교 기관장 모임인 홀리클럽 구성을 완성해 ‘성시화운동’을 본 궤도에 올려놓은 개신교계는 이명박 장로의 대통령 당선 이후 성국화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예열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 2월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이 개신교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성국화운동에 본격적
“사찰에서 고용하고 있는 재가종무원에 대해 대대적 처우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머지않아 종단 종무행정에 커다란 누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기본적인 4대 보험조차 가입되지 않은 재가종무원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종무행정의 안정과 연계성이 보장될 수 없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이자 의왕 용화사 주지 덕문〈사진〉 스님은 “사찰에서 고용하고 있는 재가종무원은 사실상 비정규직”이라며 “늘어만 가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 불교계에서 오히려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고용 보장, 현실과 동떨어진 급여 체계 보완 등 사찰 재가종무원에 대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종단차원에서 나서야 할 때”라며 “
대다수 사찰 재가종무원의 근무 환경이 열악한 가운데 조계사 등 일부 사찰이 4대 보험 보장 등 재가종무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범어사 전 재무팀장 임모 씨의 죽음은 현재 사찰에서 근무하는 재가종무원이 처한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는 분석이 많다. 기본적으로 가입해야 할 4대 보험은 고사하고 주지가 바뀔 때마다 함께 짐을 싸야 하는 것이 현재 재가종무원의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사찰에서 근무하는 재가종무원은 언제 그만 둘지 모른다는 고용 불안을 겪어야 할 뿐 아니라 특정 스님에 대한 줄서기를 할 수밖에 없는 기이한 풍토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재가종무원은 비정규직=참여불교재가연대 산하 NGO미래경영연구소가
범어사 전 지도부는 조경 사업을 위한 국고보조금 횡령, 선문화 타운 부지매입 과정에서의 뒷돈 거래, 범어사 내부 재무회계 인수인계 등의 비리의혹으로 부산지방검찰청의 조사를 받아왔다. 지난 2007년 10월 범어사 출신 박모 씨가 검찰청에 접수한 서류를 바탕으로 시작된 이 조사는 10개월 동안의 수사를 거쳐 8월 14일 모두 무혐의 처분으로 종결됐다.문제는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언론을 통해 범어사 전 지도부가 ‘비리가 있다’는 식으로 공개되면서 현 지도부와의 갈등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부산의 모 방송사가 5월 22일, 6월 6일, 7월 2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범어사 전 지도부는 선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계약 체결 후 돈 거래가 있었고, 범어사 소유의 장미연립 주택
부산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임 씨의 빈소. 범어사 전 재무팀장을 지낸 고(故) 임 씨의 자살을 놓고, 검찰 조사과정의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이냐, 협박과 회유에 의한 간접적인 타살이냐에 대한 의견 대립이 팽팽하다. 이런 가운데 유족들이 “고인의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장례식을 치를 수 없다”며 발인을 무기한 연기하고 나섰다. 임 씨의 유족대표인 전 부산불교교육원장 성재도 씨는 임 씨의 자살 다음날인 7월 30일 교계언론을 만나 “일부 언론에서 임 씨가 마치 범어사 전 집행부의 재무 비리를 안고 검찰의 조사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 씨는 “고인이 범어사의 A 스님, 그리고 그
“투명하고 화합되는 교계가 되어 사회의 빛이 되어 주세요! 싸우지 마세요! 용서합시다. 재가자들이 불쌍해요! 정말.” 지난 7월 29일 새벽, 부산 범어사 전 재무팀장 임 모 씨(43)는 자신의 집에서 A4 한 장의 유서만을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범어사 전 주지 당시인 2004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재무팀장으로 근무했던 그의 죽음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기업을 다니다가 불교가 좋아 사찰 재무 일을 맡았던 임 씨. 주변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가 참으로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삼보정재인 사중 재산을 다루는 일에 소홀함이 없었으며, 그로 인해 와사풍과 탈모증세로 고통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다니 참으로 안타깝고 눈물
외국산 수입 불구(佛具)가 전국 대부분의 사찰을 점령하게 된 원인은 철저한 상업적 논리가 바탕에 깔려 있다. 특히 값싼 인건비와 재료비를 앞세워 물량공세에 나선 외국산에 비해 고가의 국내산은 시장성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사찰의 불사를 진행하는 스님들조차 신심(信心)보다는 경제적 논리로 접근해 저가의 외국산 불구를 선호함으로써 국내산 불구는 점점 더 설자리가 줄어들게 됐다. 이렇다보니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국내 장인들마저 생업을 포기하는 일이 속출하면서 일반 불구용품점에서 국내산을 찾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때문에 시장의 자율 구조로는 우리 사찰에 외국산 불구가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따라서 더 이상 외국산 불구가 한국 사찰을 점령하는 것을 막기 위
불사 계획 따라 상시 제작 가능비용 절감-전통 불교문화 계승 수국사 불사를 위해 고용된 네팔인 불교목조 조각가 찬드라 만 바라히(좌)씨와 사누카지 마할전 씨가 목조 포대화상을 조각하고 있다. 불상을 비롯해 수입산 불교공예품들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품 근절을 선언하며 불사를 추진하는 사찰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수국사(주지 원담)는 사찰 중창 불사를 추진하며 수입 불교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자체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수국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네팔에서 활동하는 불교목조 조각가 찬드라 만 바라히(43, Chandra man barahi) 씨와 사누카지 마할전(37, Sanukaji Maharjan) 씨를 한국으로 초빙, 수국사 내
저렴한 가격으로 1차적인 시장 경쟁력을 갖춘 수입산 향로, 촛대 등 불구(佛具)들이 국내 불교용품 유통업계의 상당수를 점령한 것은 사실이었다. 최근 본지가 서울 견지동 조계사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불교용품점의 실태를 조사해 본 결과,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온 중국, 대만산 불구들이 최근 2~3년 사이 국산 불구의 판매량을 월등히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몇몇 상점에서는 아예 국산을 찾아볼 수 없는 곳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국산에 비해 저가의 가격으로 유통되는 중국산 등 수입 불구에 대한 스님 등 소비자들의 만족도 역시 국산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대답이었다. 조계사 앞 A상점 관계자는 “최근에 수입되는 중국산 불구들은 국산에 비해 절반 수준에서 가격대가 형성
사라지는 국산佛具, 전통도 단절 위기 올해 초 서울 중구에 포교당을 개원한 A스님은 법당에 사용할 불구를 모두 수입산으로 구입했다. 옥으로 만든 향로는 미얀마산, 도금한 촛대는 대만산이었다. 법당에 모신 불상과 법상은 국내에서 제작했지만 법상에 사용된 목재는 수입목과 국산목 가운데 수입목을 사용키로 했다. 사실상 수입산 일색인 셈이다. 스님은 “국산 불구는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다. 죽비, 목탁도 중국산이 대부분이었지만 국산과의 차이점이 크게 보이지 않아 가격을 고려해 골랐다. 국산을 구하려고 하니 불교조각을 전문으로 하는 작가의 작품을 소개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가격도 상당히 높았다. 대작불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예산 안에서 필요한 불구들을 구하려니 자연스럽게 수입산에 손이 갔다”는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