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에 노출된 피부를 보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치잇' 소리를 내며 연기가 날 것 같다. 사실 소리와 연기만 나타나지 않을 뿐이지 밖에 나갔다 오면 하루가 다르게 피부가 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숨쉬기 어려운 여름의 폭격을 맞으면서 ‘여름이 확실히 제몫을 다하고 돌아갈 심산인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제몫을 다하고 있는 것은 비단 계절 뿐만이 아니다. 말없이 제 할 일을 다하는 이들이 쉬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여기저기에서자신의 몫을 분명 다하고 있을 것이다. 그분들 중 한 분이 바로 ‘어머니'이다. 빼곡이 들어찬 주름을 얼굴 하나 가득 담고 고개를 절레 흔드시며 집안일을 보시는 어머니. 어머니께서는 남에게 폐끼치는 것을 싫어하셨는데절에서 지내겠다고 하면 그것만은 흔쾌히 허락을
'맑고 향기롭게' 서울 지부(회주 법정 스님)는 12월 19일 오후 6시 서울 길상사설법전에서 제 5회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를 개최한다. 결식 아동들의 후원 기금 마련을 위해 열리는 이번 음악회에는 국악, 가요, 가곡 등 다양한 음악이 선보인다. 특히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상임지휘자 김영동)이출연해 국악가요 및 참선을 접목한 전통음악을 연주한다. 한편 서울지부는 이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100여 명의 결식아동에게 쌀, 김장김치, 부식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02)741-4697
겉치레나 조건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 법보신문은 전 가족의 불자화, 불심(佛心)으로 가득한 가정 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가정법회 교재를 매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 삼귀의(가족 모두) ▨ 반야심경 봉독(집전 자녀 1) ▨ 5계 수지문 낭독(가족 모두) 저희 가족 모두는 살생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남의 물건을 탐내거나 훔치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삿된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거짓말이나 험한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좋지 않은 음료나 술, 마약 등을 가까이 하지 않겠습니다. ▨ 찬불가(가족 모두 ‘석굴암 부처님'〈정운문 작사, 이찬무 작곡〉합창) ▨ 금주의 성구(
대전 청소년자원봉사센터(소장 종실 스님)는 11월 29일 대전 평송청소년 수련원 대강당에서 '98 청소년자원봉사자대회를 개최했다. '사랑으로, 나눔으로, 보람으로'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청소년 10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청소년을 위한 특강, 수화 발표,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편지 쓰기 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기아체험 관련 교육 및 비디오 상영, '사랑의 빵 모으기' 행사 등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이웃의 고통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 종실 스님은 "자원봉사는 실천을 통해 이웃을 생각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며 "많은 청소년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계(戒)란? 행위 습관 도덕의 뜻인데, 행동과 언어에서 악을 짓지 않고 방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율(律)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들이 지녀야할 행동규범입니다. 나쁜 마음을 조복받는 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허물과 악을규제하고 억제하는 것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서 좋은 습관을 지나고 나쁜 버릇을 익히지 않는 것입니다. 깨끗한 계율을 지니는 것을 정계(淨戒)를 지킨다라고 하며, 지키고 지녀야 할생활규범을 금계(禁戒)라고도 합니다. 계율을 지키고 지녀야 하는 것은 사람이 잘못을 뉘우치는 일이 없게 하는데 뜻이 있습니다. 기쁘게 하는 것은 사람의 잘못을 그치게 하는 데 뜻이있습니다. 계율을 지키면 믿지 않는 이는 그 믿음을 갖게 하고, 이미 믿음을 갖은 이
초발심하는 마음으로 믿음은 보시가 되어 마음에 인색함이 없게 하고, 믿음은 능히 기쁨을 낳아 부처님의 가르침에 들어가게 하며,믿음은 능히 지혜의 공덕을 증장시켜능히 여래지에 이르게 한다. -《화엄경》 “아주머니는 종교가 무엇입니까?” “불교입니다.” 대답을 하고 가만히 생각하니 20여 년의 세월동안 1년에 두세 차례씩 시어머님을 따라 절에는 다녔지만 막상 가면 스님의 독경 소리가 지루해 밖에나와 서성이기도 했다. 경전 한 권 제대로 읽지 않고 불교라고 대답을 했으나 절에 왜 가는지조차 모르는 자신이 한 때는 부끄러웠다. 지금부터 5년전. 친구들에게 이끌려 교리공부를 해보겠다고 찾아온 조계사 불교회관. 공부를 하겠다고 막상 찾아왔지만 책을 멀리한지 오래된
밤새 투석과 선무방송, 전쟁터 방불 조계사 대웅전엔 방화사건도 발생해 1998년 11월30일부터 12월1일 새벽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한복판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내는 한마디로 전쟁터였다. 대학가 시위현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투석전과 난무하는 화염병과 쇠파이프, 그리고 여기 저기서 피흘리며 쓰러지는 사람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오가고 집단 구타가 신성한 부처님 도량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행된 이 날의 참상은 1600년 한국불교의 몰락을 의미하는 듯 했다. 11월30일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조계사 앞 도로에서 치러진 승려 대회를 마친 수백명의 승려들은 오후 3시40분께 사찰 정문과 후문을 통해 성난 파도와 같이 몰려왔다.
불교계의 일부 스님과 신도들이 앞장을 서고 천주교와 개신교의 성직자가동참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을 탄원하는 서명운동에 이어서, 이번에는 그 동안 수면 아래서 탐색을 해오던 정치권의 사면 논의도 정식으로 거론되고 있어서 이에 대한 종교계 학계 재야단체의 반발이 일고 있다. 전˙노씨의 사면을 찬성하는 이들은 종교계 인사와 정치권이 다같이 국민화해와 통합을 위해서는 전˙노씨의 사면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설득력이 없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대선을 앞둔정치권이 국민화해와 통합을 내세워 대구˙영남지역의 표를 흥정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역력히 들여다 보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12˙12군사반란과 5˙18내란을 일으켜 집권한 전˙노씨에 의해서
지난 4월 21일 부터 25일까지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유럽지역 한국학국제회의'가 열렸다. 주최자가 발표한 통게에 의하면 세계의 여기저기 25개국에서 1백45명의 학자들이 참석했으며 학생들과 참석자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총인원 1백73명의 큰 모임이었다고 한다. 나는 종교분과에서 원효의 체용론을 발표했다. 발표할 논문은 영어로 써서 미리 본부에 제출해 놓았지만 당일의 발표는 영어도 좋고 한국말도 좋다는 통지를 받았다. 그런데 나는 어느 나라 말로 발표해야 옳을지를 몰라서 꽤 오랫동안 고민했다. 하나도 고민거리가 될 수 없는 일인데도 마음이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학회의니까 한국말로 발표하는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하고, 국제회의니까 영어로 하는게 도리일 것 같기도 하고... 이러다가 마침내 발
해인사의 스님들과 신도 주민들 1천여명이 지난 5월 28일 해인사에서 가야산에 들어설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산중결의대회를 갖고 골프장 건설을 끝까지 저지하기로 했다. 가야산내 해발 7백고지대 48만여평의 넓은 산을 깎아내리고 들어설 이 골프장은 우선 백운동 일대의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골프장에서 잔디유지를 위해서 사용하는 농약은 농업의 8배, 산림의 27배에 달하는 맹독성이며 그 종류도 69종에 이르며 이러한 맹독성 농약이 뿌려져서 비에 씻겨 백운동 계곡을 흐르게 되면 계곡이 오염될 것은 물론이고, 지하에 스며들어서는 수맥을 오염시킬 것이므로 주민의 식수 농업용수에도 영향이 크게 미칠 것은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골프장이 하루에 사용해야 하는
북녘 친구에게 전보림
불교가 갖는 이미지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비폭력, 너그러움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것은 우선 그 가르침의 내용이 그렇고 그동안 불교가 쌓아온 오랜 역사가 그러하다. 너그러움은 고즈넉한 산사에서도 느낄 수 있고, 미소를 머금은 불상의 얼굴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불교를 믿는 사람들 또한 대체로 그 품성이 각박하지가 않다. 반드시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대부분 불교인들은 유순하고, 악착스럽지가 못하다. 논리적이기 보다는 정서적이며, 이익을 따지기 보다는 손해를 참아내는 데 더 익숙하다. 목소리를 높여 주장하고 설득하는 일보다 상대방을 포용하려고 애쓰는 것이 불교인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이 때문에 불교와 불교인들이 유약해 보이고, 또 스스로들 그것을 단점으로 지적하기도
나우누리 불동 하계수련대회 가져나우누리 불교동호회 부처님 마을(대표시삽권상목)은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영천 은해사에서 '97 하계 수련대효를 개최했다. 이번 수련대회에는 나우누리 불교동호회, 대천전문대학 불교학생회, 포항공과대학 불교학생회, 논산 안심정사 거사림회 등 5개 신행단체가 동참해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 동참한 1백여명의 사부대중은 대동제, 108배 정진 등을 통해불심(佛心)을 다지는 한편 이어진 수계법회에서 불명(佛名)을 받았다. 제4회 불교청소년 흙사랑 자원봉사 제4회불교청소년흙사랑자원봉사사단법인 부산불교도회 포교 1분과 주최로열리는 제4회 불교청소년 흙사랑 자원봉사 활동이 8월 25일부터 28일까지경남밀양 표충사 일대에서 펼쳐진다.
모든 기능 회복 불능 상태 14일 이내 반드시 사망 장기이식 발달로 관심 고조 뇌사란 의학적으로 뇌 전체의 모든 기능이 상실돼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뇌의 기능이 되살아나지 않는 '불가역'의 상태를 말한다. 뇌가 어떤 질환이나 외상에 의해 그 기능에 장애를 받기 시작해 호흡과순환의 중추가 파괴되기 시작하면 당사자는 감각과 의식을 잃어 혼수상태에빠지게 되고 자발적 운동이나 호흡도 불가능해진다. 이런 상태에서 더 이상의 치료로도 뇌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면 이를 뇌사라 한다. 뇌사에 이르면 대부분 4~5일 정도께 심장의 기능이 멈추고, 아무리 길어도 14일 이내에는 반드시 심장사에 이른다는 것이 의학계의 보고다. 뇌사상태는 식물상태와는 엄연히 다르다. 손상부위에 있어서
한국불교사회연구원 환경감시단 발족`깨끗한 세상! 밝은 미래를 우리 손으로'형산강의 수질과 경주에 있는 전통문화재의 보존 활동을 위한 환경감시단이7월 20일 경주 서천내 고수부지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발대식에는 한국불교사회연구원 원장 돈관 스님과 경주 지역 청소년불자 등 사부대중 2백여명이 동참했다. 돈관 스님은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인류의 동반자"라며 "조상들은 청정한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정신으로 생활했다"고 말했다. 발대식을 마친 감시단은 형산강 수질 악화 감시활동, 경주시 환경 지킴이등10개 항목의 실천 지침을 낭독하고 서천내 일대와 경주시내에서 쓰레기를수거했다. 감시단은 매월 한번씩 생태실
최근의 조계종 종권분규 사태를 둘러싸고 참으로 많은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비단 불자만이 아니라 시정의 장삼이사까지도 이 나라 불교에 대해서 그리고 특히 조계종 스님들에 대해 모두 한마디씩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기분 나쁜 일이지만 불교가 참 한심해 보이고 스님들이 조금도 존경스럽지않아 보이게 된 작금의 현실이 만든 업보다. 이런 사태는 두말할 것도 없이 이나라의 대표적인 불교종단인 조계종이 행정책임자인 총무원장의 선출 같은 기초적인 절차를 놓고 순리적인 법운영을 못하고 불법 탈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소치이다. 엄연히 종헌종법으로 법절차를 마련해 놓았으면 그대로 집행하면 될 일인데 그런 초보적인 일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종단의 무능과 무질서와 난맥이
'정보화사회에서는 정보의 균등한 분배가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정보를 알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정보공개로 투명하게 열린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정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하자는 안내포스터의 주요내용이다. 이 포스터는 조계종총무원3층복도에도 붙어있다. 이 안내문이 총무원청사안에 붙여진 것은 불자들도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는 총무원의 의지가 담겨 있는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원장스님이 그 단체의 공동대표를 오랜기간 맡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불자들은 원장스님의 정보공개의지를 재삼확인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 조계종총무원 일부관계자들의 움직임을 보면 원장스님의 깊은 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답답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문제를 둘러싸고 촉발된 조계종 사태가 한달이 넘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결은커녕 이른바 정화회의측과 반정화회의측의갈등과 분쟁은 총무원 청사점거와 탈환을 위한 폭력대결 이후 더욱 복잡하게 심화되는 양상이다. 양측은 감정이 격화돼 대화마저도 단절하고 있다. 보다 못해 정부가 나서서 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다. 이런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종단분규가 다음해로 이월연장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감출 수 없다. 종단사태가 이처럼 혼미를 거듭하자 국민과 종도들의 질책은 어느 때보다 따갑다. 서울 한복판에서 어느 집단도 할 수 없는 목불인견의 폭력사태 연출을 목격한 국민들은 불교계가 과연 종교집단인가를 의심하는 눈초리다. 일반불자들도 실망과 분
오십 몇 년 살다간 나폴레옹 사전엔 불가능이란 말만 없었나 보다. 그런데 올해 팔순이신 나의 아버지 사전에는 있는 말보다 없는 말이 더 많다. 팔십 평생을어찌 그리 단순하게 살았을까 싶게 아버지 사전은 참 얇고 볼품없다. 당신이 살아온 시대가 시대니만큼 학교 공부 짧은 것은 그렇다 쳐도, 이 땅의 어르신들 특유의 살아있는 입담만 주워 모아도 포켓용 사전 분량은 될 터인데, 아버지가 사용하는 단어는 몇 가지 안된다. 게다가 본시 말하기를 즐겨하지 않으시니 아버진그나마의 사전도 참 드물게 사용하신다. 희유함의 가치상승인가, 언제부터인가 아버지의 단어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아버지의 드문 몇 마디는 때론 화두처럼때론 법문처럼 들려 나를 생각하게 한다. 분지분복. 아버지 사전의 대표적
공해추방운동불교인모임(회장 월주스님)은 5월 29일 오후6시 서울 종로구서울호텔에서 《공해없는 세상》제5호 출판기념회 및 신임간부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법회에는 월주(조계종 총무원장)스님, 법타(평불협 부의장)스님, 덕심(불교시민단체협의회 정책실장)스님, 정현(용주사 주지)스님, 목정배(동국대)교수, 박경준(동국대)교수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