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 림 스님실천승가회 공동대표 아직도 우리는 반인권법인 국가보안법이 살아 있는 나라의 백성이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우리의 생명을 얼마나 위협하고 있는지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그 법을 절대로 없애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여전히 같이 살아야 한다. 이 얼마나 비극적인 사실인가. 유엔의 사무총장은 노무현 정권의 외무통상장관 출신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현직 장관을 유엔의 사무총장으로 만든 나라다. 그러한 유엔에서 이미 오래전에 한국의 국가보안법은 반인권법이니 폐지시켜야 한다는 권고를 했었다. 그런데도 우익수구들은 그 법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주는 유일한 보루로 생각하고 결사반대를 하여 지금까지 존속시켜 놓고 있다. 지각이 있는 사람이면 심히 인류사회에 부끄러운 일임을 알아야한다. 얼마 전에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이사장 종범)과 독립언론 「법보신문」이 장애아동의 수술비 및 재활치료비 모연을 위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승가원과 법보신문은 3월 8일 승가원 법인사무국에서 두 기관의 업무 제휴에 관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업무 제휴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올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간 침체된 교계의 보시문화 활성화와 더불어 장애아동 수술비 및 재활치료비를 모연사업을 상호협력 하에 공동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주요협약 내용으로는 승가원은 ‘장애아동 수술비 및 재활치료비 모금사업’의 주관 언론사로 법보신문을 지정, 일체의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이에 법보신문은 ‘보시바라밀’ 지면을 통해 월 1회 기획기사를 비롯해 장애아동을 1명 씩 선정, 기사화한다. 세부
김 상 현동국대 교수수행자들은 인적 드문 산속에 절을 세워, 등불 켜 어둔 밤을 밝히고, 종을 쳐 새벽을 열었다. 천 수백 년을 지켜온 그들의 도량이 전통사찰이다. 물론 신라나 고려시대처럼 좋은 시절도 있었지만, 조선시대 오백년은 시련의 시대였다. 그래도 인욕으로 버티면서 등불을 밝혔다. 수많은 사찰이 병화를 입었다. 천년의 고찰도 수백 명이 살던 거찰도 모두 잿더미로 화했을 때, 스님들은 기도와 정진으로 다시 일으켰다. 화엄사, 불국사, 금산사, 대둔사 등을 중수했다. 피눈물 나는 인욕의 정진이었다. 단속사에서 공부하던 성여신 등의 유생들은 1568년에 휴정의 『삼가귀감』에 유가의 글이 끝에 있다는 생트집으로 경판과 불상을 불태웠다. 유생 변사정은 실상사 철불상의 팔을 잘랐고, 백년 후 조하망은
윤청광방송작가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스님을 우리는 삼보(三寶)로 떠받들어 귀히 모시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스님을 ‘인천(人天)의 스승’이라 부르며 스님의 가르침을 믿고 의지하고 따르며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모든 불교의식의 첫머리에 삼귀의를 통해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불교를 신행하는 모든 불자들에게 스님은 그만큼 성스러운 분이며, 부처님을 대신하는 분이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솔선수범해서 실천하는 분이며, 우리 중생들을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분이요, 가장 바르고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는 분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일찍이 『법구경』을 통해서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하셨다. “먼저 자기 자신을 바로 갖춘 다음에 남을 가르쳐라!
효 림 스님실천불교 대표 돌아보면 우리의 헌정사는 파란이 많았습니다. 주로 대통령이 되고 권력을 잡으면 장기집권과 독재를 위해 무진 애를 쓴 일이 많은데, 그런 경우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개헌이었습니다. 초대 대통령으로 불려지고, 일부 그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국부라고 하기도 하는 사람이 이승만인데, 이 사람은 대통령 내놓기가 싫어서 삼선개헌을 했습니다. 그 후 여러 가지 참 많은 부정과 부패를 하고서는 4·19 혁명으로 쫓겨났습니다. 아주 못된 대통령의 표본으로 나쁜 선래를 남겼습니다. 그 후 박정희는 총을 들고 밤에 한강다리를 넘어 들어와 헌법을 군화발로 짓밟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그는 권력이 총에서 나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지라, 국민이고 국회고 어디든지 총을 들여다 대고
이 기 화서울대학교 명예교수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이론물리학자의 한 사람인 어빈 슈뢰딩거는 유년기부터 줄곧 일기를 써왔고, 그 일기장을 ‘사라지는 것들 (Ephemeridae)’이라고 이름지었다한다. 슈뢰딩거는 새로운 물질관, 세계관을 연 양자역학을 기술하는 강력하고 보편적인 도구의 하나인 파동방정식을 발견하여 1933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모든 현상은 본질적으로 변하여 사라져간다는 부처님의 가르침(諸行無常)을 일찌기 체관하였던 것 같다. 20세기 현대물리학의 가장 중요한 업적의 하나는 모든 물질이 입자(粒子)와 파동(波動)의 양면성을 갖는다는 물질파의 발견이다. 이 이론은 프랑스 물리학자 드 브로이가 제시하였고 그는 이 업적으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입자
김 상 현동국대 교수불교가 크게 융성하고 발전했던 고려시대, 만개한 불교문화에 모두가 취해 있을 때, 오직 무기(無寄)스님만은 당시의 불교계를 향해 “위태롭고 위태롭다”고 외치면서, “급하고 급하다”고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승복을 입은 자 많지만, 하우(下愚)들 중에는 부끄러운 짓 하는 이가 많구나. 혹 어떤 비구는 글자도 모르고, 구구하게 구걸하되 오직 많이 얻을 것만을 생각한다. 또 어떤 비구는 조잡한 지식으로 단지 한 두 경만 얻어 문자만 읽을 뿐, 그 의취에는 감감하고, 석존의 행적도 모르면서 스스로 법사라 하여 부정한 설법으로 뭇 사람들을 현혹케 한다. 혹은 비구가 많은 재산을 소유했으며, 혹은 왕공대신의 세력에 붙어 스스로 부강을 얻어 빈약한 백성을 능멸하고 음행과 술을 즐기고, 혹은 외서
윤청광방송작가2007년 12월에 실시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권을 거머쥐어 보겠다고 나선 정치인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이른바 야당의 대권후보들만 해도 자천 타천에 4~5명이 거론되고, 침몰 직전의 집권 여당 쪽에서도 자천타천으로 후보군 물망에 오르내리는 정치인이 대여섯 명이나 되며 그 밖에 군소 정당과 무소속까지 합치면 대권에 뜻을 두고 있는 정치인은 어림잡아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 해서 대권을 향한 ‘야무진 꿈’을 꾸고 있는 정당대표들과 정치인들이 기회만 있으면 불교계를 기웃거리며 핑계만 있으면 불교종단을 방문하고, 불교행사에 끼어들어 이른바 불심(佛心)을 붙잡기 위해 온갖 아양을 다 떨고 불교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고개를 숙이며, 허리를 굽실거리고 불교를 찬양
이 기 화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참으로 다사다난한 해가 지나갔다. 북핵문제, 부동산폭등, FTA, 비정규직문제, 어는 것 하나 시원스레 해결하지 못하고 지난해가 그냥 우리 곁을 떠나가 버렸다. 어디로 간 줄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기적의 새해를 바라고 있다. 이 모든 고통스런 문제들이 사라질 새해를. 금년은 600년 만에 오는 황금돼지의 해, 길운의 해라고 한다. 모두 부자가 되는 해라고 한다. 믿어도 될까? 금년이 과연 기적의 해가 되리라고. 오래 전에 유리 겔러라는 사람이 우리나라의 TV에 출연하여 염력(念力)으로 쇠 스푼을 구부린 적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집에서도 그를 따라서 같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을 사람들은 초능력 또는 심지어 기적이라고 했다. 누군가 부처님에게 물었다 한다. 어
효림 스님실천불교 대표 새해 벽두부터 별로 좋지 못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마곡사 주지가 구속되었다는 소식이 그것입니다. 이미 지난 가을부터 마곡사는 검찰로부터 압수 수색을 받았습니다. 그때 불교계는 모두들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주지 스님이 구속된다고 하는 것은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소위 본사주지가 주지 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리로 구속되었다고 하는 것은 충격을 넘어 종단과 불교계의 큰 망신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이 같은 비리를 수없이 들어 왔고, 그러한 사례를 직접 또는 간접으로 보아 왔으며, 피해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사찰이 주지 일인에게 지나치게 권리가 집중되어 있다 보니 서로 앞다투어 주지를 하려하고,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불미스러
김 상 현동국대 교수 또 그렇게 한 해는 가고 또 이렇게 새해가 왔다. 12월에 접어들면서부터 사람들의 마음은 바빴다. 못 다한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부산했고, 묵은 해를 잊어버리기 위해서 망년회를 했다. 그러나 음력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불교의 달력은 아직도 동짓달 중순이고, 새해가 되려면 한 달도 훨씬 더 남았다. 그리고 아직은 겨울의 한복판이라 봄은 기다려야 한다.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양력을 쓰기 시작한 것은 1896년이다. 음력 1895년 11월 17일부터 양력으로는 1896년 1월 1일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니, 이미 110년이나 흘렀다. 지난 100여 년의 세월 동안 사람들은 양력과 음력 사이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문화의 충돌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 왔다. 양력과 나란히 음력을 표기하는
윤 청 광방송작가 그동안 우리 불교계는 서양종교를 광신하는 일부 얼빠진 공직자들 때문에 부당한 차별대우를 받아왔고 불이익을 당해왔다. 수년전, 어느 군부대에서는 서양종교의 광적신자인 장교에 의해 군법당에 모셔졌던 불상이 내동댕이쳐지기도 해서 큰 사회문제가 되었고 2000만 불자들을 분노케 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시장자리에 앉아 있던 이명박 당시 시장은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망언을 해서 또한번 전 불교계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는가 하면 부산에서 열린 기독교단체의 대대적인 선교모임에서 “사찰이 무너지기를 기도하는”자리에 또 다시 축사를 보내 불교계의 약을 올리면서 “이명박은 역시 기독교 광신자”라는 점을 다시한번 만천하에 드러내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서울 성북구청장 서
이 기 화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겨울이 왔다. 거리에 찬바람이 불어오고, 보도 위에 수북이 깔렸던 플라타너스 잎들도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냇 킹 콜의 아름다운 노래 가을 잎(Autumn Leaves)에서처럼 우리는 곧 모든 겨울 노래를 들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욱 그리워하게 되리라. 가난한 서민들에겐 겨울철 지나는 것이 시련이 되리라. 그러나 겨울이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들은 집 없는 사람들이리라. IMF 이후에 노숙자들이 많이 생겼다. 꽁꽁 얼어붙은 지하도에 자리를 깔고 누워있는 사람들을 보면 서글픈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그들에겐 찬 겨울에도 돌아가 언 몸을 녹일 집이 없는 것이다. 가난은 나라도 구할 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이것은 분명히 국가적 비극이 아닐 수 없다. 현 정권은 집 없는
효 림 스님실천불교 대표 지나간 가을에 우리 실천승가회 법안 스님과 함께 평양을 다녀왔다. 그동안 평양은 몇 번 다녀온 일이 있어서 그렇게 낯선 곳은 아니다. 하지만 수년전에 갔을 때와 달리 거리의 풍경이며 사람들의 옷차림 얼굴 표정 같은 것이 상당히 달라져 있었다. 몇 년 전 보다 옷도 깨끗해진 것 같고 사람들의 표정도 밝아 보였다. 한마디로 약간 윤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정치제도나 체제에 대한 변화는 그대로가 아닌가? 핵무기 실험이 있고난 뒤라서 국내외적으로 말이 많고, 북한을 어떻게 징벌하느냐 하는 논란이 요란하다. 그런 때라 가장 먼저 궁금한 것이 북한 사람들은 지금의 사항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지금은 그 뜨거운 열기가 조금 가라 앉았지만, 초기 핵실험이 있고난
윤청광방송작가 불교의 사명과 목표는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에 있다. 부처님의 진리를 깨달아 고해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 바로 불교의 사명이자 목표라는 말이다. 불교의 목표가 ‘상구보리’에만 있다면 그것은 ‘불교를 위한 불교’일 뿐,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고해 중생들에게는 그야말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이상한 집단’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기에 불교가 처절한 자세로 추구하는 ‘상구보리’는 결국 ‘하화중생’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하화중생’은 과연 무엇인가? 한마디로 하자면 그것은 ‘교화활동’이요, 포교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동안 우리 불교계, 특히 대표적인 종단들은 큰 절 짓고, 큰 불상 만들고, 큰 종 만들고, 수행하고, 먹
이기화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을은 조락과 우수의 계절이다. 하늘이 맑아지고, 곱게 물든 단풍들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그러나 금년엔 가을답지 않게 가을이 지나가는 것 같다. 유난히 길었던 늦더위 탓인지, 단풍도 곱게 물들지 못한 채 벌써 첫눈이 내렸으니 말이다. 두보(杜甫)는 그가 안록산(安祿山)의 반란으로 장안(長安)에서 억류된 어느 봄날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나라는 깨져도 산하는 남고옛 성에 봄이 오니 초목 우거져.....시세(時勢)를 설워하여꽃에도 눈물짓고이별이 한스러워새 소리에도 놀랜다. 나라가 깨어지는 일은 정말 슬픈 일이다. 불교에서도 국가의 은혜는 네 가지 무거운 은혜의 하나로 치고 있다. 나라는 우리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물리적 및 정신적 환경을 제공한다. 나라가 깨지는 것은 그 환경을 박
효 림 스님실천불교 대표 자연 앞에서는 모두 겸손해져야 한다. 인간의 문명은 발전하면 할수록 자연에 역행하고 자연으로부터 삶을 분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우리들의 몸은 이제 더 이상 자연에 순응하고 살지 못한다. 여름에 날씨가 더우면 서울의 빌딩 속에서 냉방장치 없이는 견디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겨울이 오면 추위를 이기기 위해 두툼한 옷을 입고 방안에서 따뜻한 남방을 해야 한다. 그러고도 추워서 몸을 움츠린다. 그러면서 인간은 자연을 점령하고 극복한 것처럼 착각하고 오만해 진다. 산에 사는 야생동물은 옷을 입지도 않고 비바람을 막아주는 집도 없다. 굴이나 둥지가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집에 비유 할 것이 못된다. 사람은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집을 짓고도 추워서 따뜻한
김 상 현동국대 교수 사자는 맹수이기에 죽어도 다른 짐승이 먹지 않지만, 그 몸속에 벌레가 생겨서 먹어버린다고 한다. 이처럼 불법도 외부의 공격에 의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불법 내의 사람이 좀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인왕경·범망경·연화면경(蓮花面經) 등에서는 ‘사자신중충(師子身中蟲)’을 경계했다. 불법 중에 있으면서 불법을 파괴하는 자를 비유하여 ‘사자 몸속의 벌레’라고까지 하면서. “아난아, 우리의 불법도 다른 사람이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불법 중에서 악비구가 나와서 독으로 찔러서 불법을 파괴할 것이다.” 이는 연화면경 중의 한 구절이다. 신라의 원효도 그의 저서 보살계본지범요기(菩薩戒本持犯要記)에서 ‘사자 몸속의 벌레’에 대해서 강한 어조로 비판한 바 있다. 그에 의하면, 계정혜 삼학(三學)에
윤청광방송작가‘삼보일배(三步一拜)’의 처절한 고행을 통해, 인간의 무한한 욕망에 의한 환경파괴가 얼마나 무서운 재앙을 초래할 것인가를 깨우쳐 준 ‘환경지킴이’의 상징 수경 스님이 지난 10월 25일자 「법보신문」에 ‘위기의 한국불교’를 자탄하는 ‘뼈아픈 글’을 실었다. 수경 스님은 이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이 한국의 불교계를 향해 무서운 질문을 던졌다. “솔직히 말하자면 종단내의 부정과 비리는 이미 자정능력을 넘어 되돌릴 수 없는 선을 넘어버린 것이 아닌가. 일부 부도덕한 스님들뿐만이 아니라 종단 내 지도급 스님들의 속인을 능가하는 범죄적 작태들이 권력 암투나 치부의 전형으로 하나 둘씩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종단이 치유불능의 중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굳이 승속의
이기화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요즘 나라가 매우 어수선하다. 국방, 교육, 통일,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대한 이슈에 국론이 크게 분열되어 국민들이 갈피를 못 잡고 불안해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여 국가를 안전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가 절실히 그리워진다. 영국이 전성기를 누렸던 빅토리아 여왕 때의 명재상 벤자민 디즈래일리는 정치가를 권력에의 욕망과 애국심에 의해서만 충동받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정치가에 대한 이 개념을 확장하여 지도자란 자기 조직에 대한 사랑과 권력에의 욕망에 의하여 행동하는 사람으로 규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인들은 정치하는 사람들을 정치가(statesman)와 정상배(politico)로 구분한다. 정상배는 애국심 없이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