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불교출판문화협회(회장 지홍 스님)가 ‘제12회 불교출판문화상’ 선정을 위한 공모를 시행한다. 조계종과 불출협은 최근 ‘제12회 불교출판문화상’ 선정 계획을 확정, 10월7일까지 출품작을 공모한다고 밝혔다.불교출판문화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불교출판문화상 공모 대상은 2014년 10월1일부터 2015년 9월30일까지 1년 동안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불교관련 도서에 한정 된다. 불교를 주제로 한 모든 분야의 저서 및 역서가 응모 가능하며 다른 기관에서 선정된 도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단, 개
‘운전 중에 막무가내로 차 한 대가 신호도 없이 끼어든다. 누군가가 내 발을 밟고도 사과 한마디 없이 가버린다. 지나가던 사람이 팔을 툭 쳐서 들고 있던 커피가 쏟아져 옷을 다 버렸다.’이 순간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대부분 이 경우 두 가지 중 하나의 선택을 한다. 분노의 감정을 겉으로 표출하거나, 아니면 속으로 억압한다. 말과 행동으로 비난을 퍼붓고 마음속으로 상대가 얼마나 못된 놈인지 욕하는 식으로 표출하거나, 그 감정을 자기 안에 가둔 채 외면하는 식으로 억압하는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 방법 모두 마음에 상처로 남게 된다
“죽음의 고통보다 가난으로 인한 고통이 더 크다. ‘금색왕경’” “벌이 온갖 꽃을 채집하듯이 밤낮으로 재물을 얻으라. ‘별역잡아함경’” “재물을 현재에 가지면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다. ‘증일아함경’”불교적으로 살면 돈을 벌 수 없고, 돈을 벌어서도 안 된다고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같은 경전 말씀은 충격적이고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부처님은 이들 경전에서 분명하게 “돈을 벌라”고 했다. 이른바 ‘무소유’ 정신을 바탕으로 금욕적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던 불교에서, 그것도 부처님이 직접 이런 이야기를 했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기를 무엇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그렇게 규정한 것들이 우리의 정체성을 이룬다. 즉, 몸·생각·감정·느낌·이름·행위·신분 등 수많은 것들을 자기와 동일시하며, 그것들을 자기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자기라고 믿고 있는 그것들에 의해 항상 고통을 받고 있다.그러나 우리가 무엇이라고 규정한 그것이 정말 자기 자신일까. 불교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 부처님이 지금 겉으로 보이는 그것이 본래의 ‘나’가 아님을 지혜로 밝혀냈고, 그 가르침을 이어받은 수많은 선지식들이 오랜 참구 끝에 그것을 몸소 보
“경허가 근대 선의 무대를 열어 선을 중흥시킨 주역이라면, 용성은 깨달은 선사이면서도 불교를 새로운 세상에 적응시키려는 개혁적인 행보를 이어간 스님이다. 이런 측면에서 용성은 개신적(改新的)인 고승이다. 그는 계정혜 삼학을 중요시하고 보수적인 가치관을 근간으로 삼으면서도, 불교가 현실에 적응하고 생존할 수 있는 노선과 방략을 고민했고 그것을 실천했다. 이른바 지성적인 노선이다.”“서암 종정은 자신의 소신(율장, 승단 질서 등에 유의)에 의한 종단안정 및 개혁을 시도했으나 혁신세력의 강한 반발로 종정직을 사퇴했다. 제도권 종단을 떠난
이른 아침 집안을 울리는 아이의 노래가 즐거운 기상송이 되어 흐뭇하게 침대를 벗어날 때가 있다. 하지만 매번 흥겹지는 않다. 같은 상황인데도 어느 날은 그 소리가 소음으로 들려 짜증스럽게 눈을 뜨기도 한다. 또한 붉게 물든 나뭇잎을 보면서도 느끼는 감정은 때마다 다르다. 한 때는 아름다움의 절정으로 표현하다가도, 다른 때는 푸르름을 잃은 변색 정도로 치부하기도 한다. 왜 그럴까?그때그때 마음 상태 때문이다. 긍정적 상황과 부정적 상황이 교차하는 마음에 따라서 바라보는 마음이 다르고 생각도 달라진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시간, 불안과 외로움은 그런 시간 속으로 몰래 숨어듭니다. 처음에는 문득 외로움을 느낍니다. 다음에는 왜 외로운지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생각을 거듭할수록 그 외로움은 불안으로 모습을 바꾸고, 불안감이 눈덩이처럼 점점 불어납니다. 그리고 눈덩이가 지나치게 커지면 혼자 힘으로는 녹일 수 없게 되지요.”불안과 외로움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언제 어디서고 문득 문득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처럼,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미래와 주변 환경이 어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갖는 인생 목표 중 가장 큰 하나가 행복한 삶이다. 그렇다면 행복한 삶은 어떻게 가능할까. 자기 삶의 주인이 될 때 가능하다. 내가 주인인 삶에서는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내 삶의 기쁨을 앗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생의 주인이 되는 길을 알 수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부처님은 사위성 기원정사에서 수보리가 ‘어떻게 하면 부처님처럼 모든 진리와 지혜를 깨쳐 완전한 행복과 자유를 얻을 수 있는지’를 물었을 때, 조목조목 아낌없이 그 답을 전해주었다. 바로 ‘
‘반야심경’은 불경 가운데서도 일반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경전이다. 짧은 글 속에 깊은 의미를 담고 있어 모든 의식을 진행할 때 독송하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그동안 많은 이들이 저마다 이해하고 바라본 대로 그 뜻을 풀어 해설서를 펴냈다. 하지만 많은 ‘반야심경’ 해설서가 있음에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찾아보기는 어렵다.‘반야심경’은 본래 600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압축한 경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 압축성 때문에 글자 한 자 한자, 문장 하나하나에 깊은 뜻이 담겨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 의미를 밝히는 일은
지난 2008년부터 죽어라 시를 써서 1000편의 시가 쌓였다. 그럼에도 신춘문예는 그를 거절했고, 잡지사는 그가 거절했다. 그래서 시인이 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 여겨지는 등단은 하지 못했다. 아니 안했다. 하지만 지인들은 그를 시인 이찬우라고 부른다. 수 년 동안 10여 개의 밴드와 카스 등을 통해 시를 올리면서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독자층을 갖고 있는 그는 “스마트폰에 올린 그간의 시를 매개로 낯선 이들과 공감대를 이루며 마음이 정화되는 과정을 경험했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그는 또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 이론을 끄집
우리는 인생의 오랜 여정에서 방황과 무기력, 슬픔과 기쁨, 이별과 만남, 명예와 치욕, 칭찬과 비방, 그리고 성공의 희열과 실망의 아픔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한다. 이때 희망을 찾고 빛나는 삶을 꿈꾸게 하는 요소 중 하나가 선지식들의 가르침이다. 선지식들의 가르침은 다양한 방법으로 전해지고 있고, 그들이 남긴 명언 역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명심보감’ ‘고문진보’ ‘인생독본’ 등 동서양을 대표하는 명언집들이 그렇고, 이외에도 여러 선지식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통즉불통(通則不痛) 불통즉통(不通則痛)’통하면 아픔이 없고, 통하지 않으면 아픔이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를 몸 안의 기가 잘 통하면 병이 없고, 그렇지 못하면 병이 나기 마련이라고 풀이한다. 사람 몸에 기와 혈이 통하지 않으면 병이 생긴다는 말이다. 이 세상 역시 마찬가지다. 건강한 신체에 피가 원활히 흐르고 기가 잘 통하듯, 사회 역시 활발한 소통을 통해 건강해질 수 있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오늘날 우리사회는 곳곳에서 기와 혈이 막히는 불통을 호소하고 있다. 정치권이 그렇고, 노동현장이 그렇다. 진보·보수로 나뉜 사회는 말할
“현재 머물고 있는 그 자리에서 마음을 고요히 다스릴 수 있다면 머문 그 자리가 깨달음을 구하는 도량인 것이다. 그러니 굳이 고요한 숲속에 머물러야만 도를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모든 것이 갖춰진 장소에서만 도를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머무는 일상의 장소에서, 일상적인 자신의 행 하나하나를 참된 마음으로 수행할 때, 바로 그 마음이 도량이다.”중국 당나라 때 선사 대주 혜해는 그 법력이 널리 알려져 있어 배움을 청하고자 찾는 학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어느 날, 원율사가 찾아와 ‘수행할 때 어떤 공력을 들이느
주역만큼 세상으로부터 편견을 많이 받는 학문도 없을 것이다. 주역에 대한 편견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커졌다. 뿐만 아니라 주역은 내용이 난해하고, 사람에 따라서 해석도 제각각이다. 상과 수, 뜻 가운데 어느 한 분야에 저마다의 초점이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어떤 사람은 주역을 세상에서 으뜸가는 도덕 교과서라 말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아직 오지 않은 인간의 미래 예측용 마법의 부적쯤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실제로 주역은 어느 쪽에서 접근하더라도 매우 그럴듯하다. 때문에 주역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우주의 진리와 깨달음의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일러 ‘만다라’라고 한다. 그래서 만다라는 인류가 형상화한 가장 강력한 상징 중 하나로 불리고 있다. 또한 불교 건축물, 조각, 불화 등 불교예술의 상당부분이 만다라의 영향을 받고 있다.이처럼 불교예술에 영향을 미치고, 그 자체로 불교예술의 한 측면으로 이해되고 있는 만다라를 마음 밝히는 빛으로 설명하는 이가 있다. ‘해피불 해피만다라’ ‘빛을 쏘다’ ‘해피불 만다라전’ 등 전시회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빛나는 해피불”이라는 점을 강조해온 동휘 스님이다.“빛
서점가가 변하고 있다. 물론 매출 증대를 위한 자구책 차원의 변화다. 하지만 그 양태는 천양지차다. 그 중에서도 최근 눈길을 끌고 있는 긍정적 변화의 한 사례가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인터넷 서점의 공세에 밀려 지역 서점이 고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헌책방 골목으로 유명한 부산 보수동 서점 주인들이 의기투합해 ‘책방 아카데미’를 열기로 한 것이다.그런데 아카데미 주제와 강좌 형식이 특별하다. 책방 주인이 강사로 나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방 운영 이력과 에피소드, 서점 개업에 필요한 실무적 이야기와 노하우를 가감 없이 풀어낸다는
사람들은 동시에 같은 사건을 접하거나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이 저마다 다르다. 통찰력과 인문학적 사고, 감성, 주요 관심사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같은 장소를 여행하고도 서로 다른 느낌을 갖는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다. 그래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일이, 새로운 세계를 간접 경험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이 책 ‘순례의 여적과 선문화’는 공학자이면서 오랜 세월 불교공부에 전념해온 이준 건국대 명예교수가 불교 유적지를 순례하면서 그곳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본
심우도는 인간의 본성을 소로 비유해 목동이 잃어버린 소를 찾는 과정을 열 단계로 그린 선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소를 찾기 위해 산속을 헤매던 목동이 마침내 도를 깨닫게 되고, 궁극에는 이상향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 전체 내용의 흐름이다.여기 마음 한 귀퉁이에 소를 키운 지 어느새 30년이 넘었음에도 소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며 한꺼번에 방목한 시인이 있다. 31년 5개월 동안 교단에 섰던 오형근. 그에게 소는 삶이었고, 한편으로 우울이기도 했다. 인생길 그 자체였던 것이다.시집 ‘소가 간다’는 ‘소’ 연작 46편과 ‘무제’ 연작
“원하노니, 나를 생각하거나 나의 이름을 부르거나 나의 몸을 보는 중생은 모두가 온갖 공포로부터 해방되고 무상보리심을 발하여 길이 물러나지 않게 하여지이다.”우리나라 불자의 60% 이상이 칭념하는 관세음보살의 서원이다. 그럼에도 관음신앙을 제대로 이해하고 기도에 임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지난 1997년 관련 서적을 출간했던 김현준 불교신행연구원장이 관음신앙이 올바르게 전해지기를 서원하면서 관음신앙 지침서 ‘관음신앙·관음기도법’을 새롭게 선보였다. “관음행자들을 위한 관음신앙의 참다운 지침서를 만들겠다”는 원을 세웠던 김 원장은
길가에 핀 한 송이 한 송이 풀꽃과 강가의 조약돌 사이에도 나름의 질서가 있듯, 먹이사슬을 토대로 동물과 식물, 인간과 모든 생명체들이 조화를 이루고 공생하는 것이 세상의 질서다. 여기에 사계절의 변화와 다양한 생태계는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인간뿐만 아니라 우리의 지구별에 사는 모든 생명은 저마다 각별한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것이 자연의 진리다.그래서 그 미묘한 진리의 세계를 통찰하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새롭게 표현하는 작업에 몰두하는 작가들도 진리의 세계를 통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