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디지털 시대다. 사이버 공간, 가상현실, 가상세계 등으로 부르기는 하지만 더 이상 가상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는 이미 디지털 시대라는 시간이 공간을 채워나가는 세계에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디지털과 ‘가상적 무엇인가’로 표현되는 시대적 변화 추이는 이미 어떤 학문적, 산업적, 문화적 분야의 틀을 넘어 그 영향력을 확대해 왔으며 생활패턴은 물론이고 인간 사고체계 형성과정까지 지배력을 증가시키고 있다. 바로 가상현실은 맹렬한 기세로 우리 삶의 전 영역을 잠식해 오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고려대장경 연구소가 펴낸 『디지털 시대의 문화변동』은 디지털 기술의 관계와 발전, 이에 따른 문화 변화추이를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철학, 종교, 예
나물 양념만들기
전통 한국연구에 일평생을 바쳐온 신영훈 한옥문화원 원장과 문화재 사진 전문가 김대벽 선생이 손을 잡고 만든 세 번째 한옥이야기책 『한옥의 조형의식』이 나왔다. 이전의 책 『한옥의 고향』에서 한옥을 포함한 우리의 옛 살림집과 그곳에 담긴 풍물이미지를, 두 번째 책 『한옥의 향기』에서 전국의 손꼽히는 종가집과 명가를 직접 찾아다니며 보고들은 생생한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시리즈의 마지막 책인 이번 『한옥의 조형의식』에서는 한국전통미술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한옥의 조형의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의식이 어떠한 아름다움을 빚어내었는지 살펴봄으로써 ‘21세기 이후의 한옥’은 어떤 의식과 의도를 지녀야하는지 암시하고 있다. 가장 단순한 생활용품에서부터 집을 짓는 벽돌이며 기둥
불교 관련 소식을 전하는 매체로는 TV와 신문, 라디오 만이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도 있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깊이있는 내용과 심도 깊은 취재, 에세이 등 ‘잡지’만이 갖는 특수한 매체성 때문에 불교 잡지를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다. 교계에도 불자들에게 신행 정보를 제공하는 월간지들이 있어 소개한다. [불광(佛光)]은 창간 27년의 전통있는 월간지로 ‘창조적인 생활인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불교의 수행법, 설화가 깃든 산사기행 등 여러 연재물이 실려있으며 불교 수행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02)420-3200 [선문화(禪文化)]는 창간 1년이 넘은 잡지로 선문화의 생활화를 기조로 하고 있다. 선과 차라는 기획을 통해 다도와 선의 관계를 심도있게 보여주며 ‘선’을 주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채식위주 식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채식을 위주로 한 사찰음식과 산채음식을 손 쉽게 맛 볼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다. 30여년간 사찰음식의 자료수집과 연구로 세월을 보낸 김연식씨가 운영하는 서울 인사동의 산촌 (02-735-0312)은 전통 사찰음식점으로 유명하다. 81년문을 연 뒤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는 이 곳의 음식재료는 모두 식물성뿐이고 파 마늘같은 오신채와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는 조리법으로 유명하다. 웬만한 사람은 알아맞추기 어려울 만큼 다채로운 나물들이 올라오며, 철에 따라 조리법을 달리해 두부튀김이나 두부구이 고소무침 두릅 등이 나온다. 정식은 들깨를 갈아 넣거나 연자(연밥)를 넣고 고소하게 끓인 쌀죽과 메밀가루로 부친 전병에 표고 등 버섯을
깨침에 승속이 따로 없음을 보여주다 경전 - 선문답 핵심 풀이 ‘직지인심’ 참뜻 드러내 20년 전 서울 서초동에 현정선원을 개원한 후 재가수행자들과 함께 정진해 온 대우거사(72세)가 자신의 설법을 모은 첫 저서 [그곳엔 부처도 갈 수 없다]를 펴냈다. 대우거사에 대한 자세한 인적 사항은 알려진 것이 없다. 단지 과학도 출신이었으며 공직생활을 한 그가 20년 전 선원을 개원해 일승법(一乘法)을 널리 펴고 있다는 것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지만 책을 펴는 순간 이런 궁금증은 그리 중요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한 도인과 마주앉아 대화를 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대우거사는 경전과 선어록을 인용하며
‘한국 불교서적의 외국어 번역 어떻게 해야 하나’를 특집으로 다룬 불교와 문화 3·4월호가 나왔다. 이번 호에는 한국불교의 외국어 자료 현황문제를 비롯해 △미국인 스님이 본 한국 불교서적의 외국어 번역문제(청고스님) △한국 불교 서적의 일본어 번역의 과제와 방향(김천학)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기초작업인 한국불교서적의 외국어 번역문제를 깊이 있게 조명하고 있다. 또 기복신앙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던 홍사성 씨의 주장에 맞서 불교저술가 진현종 씨가 반론한 ‘기복불교는 없다’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한불교진흥원, 7000원)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한 광고의 문구처럼 여행은 억눌린 일상의 틀에 갇힌 사람에게는 자유와 일탈을 의미한다. 그러나 먼길을 떠나 본 사람이라면 여행이 자유보다는 두려움과 힘겨움으로 먼저 와 닿음을 안다. 하물며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나라에 있어서야…. 배낭에 담아온 인도는 김호성 동국대 교수의 가족 여행기다. 20여 년 이상 불교와 인도철학을 연구해 온 저자가 지난 99년 여름과 겨울, 2000년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네 차례에 걸쳐 각 1개월 이상을 여행한 이야기다. 책을 통해 인도를 연구하고 이해하기만 했던 ‘책상물림’이 실제로 현장을 답사하면서 책과 현장 사이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느끼고 체험한 인도는 여느 여행자들과 달리 때로는 깊이가 묻어나기도 하고 때
불서총판 운주사 집계 순위 도 서 명 저 자 펴 낸 곳 1 성철스님 시봉이야기 원택 김영사 2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류사화 역 김영사 3 회색고무신 윤청광 시공사 4 왕초보, 불교박사 되다 석지현 외 민족사 5 극락은 있다 관정 붓다의 마을 6 거울 원성 이레 7 선재스님의 사찰음식 선재 디자인하우스 8 부처님이 들려주는~ 양태석 능인 9 붓다의 말씀 냐나틸로카 고요한소리 10
우리 민족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단청. 그러나 단청은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목조 건축 문화가 퇴화하고, 또 실용 예술을 경시하는 문화적 분위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는 한동안 뒷걸음질 쳐왔다. 1960년대 후반 전통문화 재건사업에 힘입어 단청분야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으나 축적된 자료가 미비해 후학들은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현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곽동해씨가 내놓은 [한국의 단청]은 오늘날 그 초연한 장엄의 세계로 우리의 발길을 인도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책이다. 단청을 본격적으로 다루면서도 불교미술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내용을 풀어나갔으며, 13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문양초를 실어, 독자가 눈으로, 손으로, 가슴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미얀마와 5월 세미나 개최 영문학술지도 3월말 발간 한국불교학의 기본적인 사료가 되고 있는 찬술문헌을 조사, 분석하고 여기에 해제를 붙인 한국불교찬술문헌목록이 추진된다. 또 국내 최초로 미얀마와 공동으로 불교를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도 열린다. 동국대 두뇌한국(BK) 21 불교문화사상사교육연구단(단장 조용길)은 3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2년간의 성과물 공개 및 앞으로 사업계획을 밝혔다. 연구단은 “지난 76년 한국불교찬술문헌목록(불교문화연구원 간)이 간행됐지만 이후 많은 자료들이 발굴돼 이에 대한 보완작업을 하기로 했다”며 “단순한 목록작업이 아닌 최근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상세한 해제를 붙인 목록 발간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연구단측은 이를 위해 찬술부와
히말라야! 한 번쯤 히말라야를 다녀 온 사람은 ‘히말라야’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한다. 그 산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기에 이토록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일까. 『히말라야 인도에 빠진 닥터』,『히말라야의 순례자』로 이미 세간에 ‘히말라야의 대부’로 알려진 임현담씨가 선보인 『히말라야 있거나 혹은 없거나』를 펼쳐 보면 왜 사람들이 ‘히말라야’에 빠져드는지를 직감할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펼쳐 보이는 것은 히말라야에 부는 바람과 하늘에 떠 있는 별, 그리고 시냇물과 지천에 핀 야생화들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저자는 청명하고 순박하기만 한 별과 야생화를 통해 불교와 도가, 노장사상의 핵심을 설파하고 있다. 자신의 자아를 찾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로 인해 히말라야는 또 다른 히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