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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목조 전실 원래 없었다"

기자명 김태형
경주 토함산 석굴암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목조구조물이 일부학계의 주장과는 달리 본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는 <경주도회좌통지도〉와 <해동지도〉가 바로 석굴암 원형 규명의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자료다.

법보신문은 석굴암 불국사의 세계문화유산등록과 관련, 그동안 학계의 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석굴암 원형 문제를 집중 취재한결과 이 두 지도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해동지도〉와 <경주도회좌통지도〉는 영조대(1740년경)에 제작 및 정리, 집대성한 지도로, 서울대 규장각 특별연구원 양보경씨에 따르면 "해동지도보다 경주도회좌통지도가 시기적으로 다소 앞서 제작된 것으로 여겨지지만 두 지도 모두 영조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도의 제작연대를 밝혔다.

<해동지도〉와 <경주도회좌통지도〉 `경주부'는 18세기 경주의 주요 군사시설과 지형과 인접지역과의 거리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표현한 지도로 정부에 의해 작성됐다는데서 신뢰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 두 지도에 나타난 석굴암 그림은 현존하는 석굴암을 그린 유일한 서화로 그 가치가 대단히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지도에 따르면 석굴암에는 목조건물이 없고 대신 현 골굴암의 동굴법당에 다수의 목조전실이 있는 것으로 그려져있다.

또한 <경주도회좌통지도〉는 석굴암을 하나의 감실로 처리하고 있으나 <해동지도〉에서는 석굴암을 별도로 표시하지 않고 산중턱에 하나의 동굴과 별개의 건물을 그려넣고 `석굴'이라 적어 석굴암을 표시해 놓았다.

결국 두 지도 모두 석굴암에 목조전실이 없는 대신 석굴암 앞쪽에 별도의 법당 즉 현재의 수광전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5년 문화재관리국과 전 동국대총장 황수영박사 등이 주축이 되어 실시한 석굴암 복원 및 보수 공사 당시 석굴암의 목조전실이 있었다는 증거로 제시한 겸제 정선(1676~1759)의 <교남명승첩 2권〉 `골굴석굴도'는 현재의 골굴암을 그린 것으로 석굴암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석굴암 목조 전실유무의 단서를 제공한 서울대 소장 고지도의 발견에 대해 유홍준교수(영남대 미술사학과)는 "그동안 남천우박사와 여러 학자들이 주장해온 학설들이 사실로 판명될 수 있는 결정적 자료"라며 "이 두 지도의 발굴은 석굴암 원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두지도의 발굴과 관련, 당시 목조전실 설치를 주도했던 황수영박사는 석굴암 중수 당시 발견된 `석굴암 수리 상량문'과 초석 등을 비롯해 겸재 정선의 골굴석굴도'를 증거로 제기하면서, 석굴암의 목조전실 설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한편 석굴암 목조전실 유무를 규명할 서울대 규장각 소장의 고지도 발견은 학계 및 문화재 전문가들의 석굴암 연구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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