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순형의 불교미술 얘기

기자명 강순형

그리고 새겨, 찍어낸 그림-판화

여기, 이 그림을 읽어보면(讀畵) 이렇다. 서가모니가 깨달(成道)은 곳―좋은·착한나라의 뜻인 마가다국 서울 왕사성에 있을 때. 오른쪽에는, 무구묘광(无垢妙光)바라문이 서가부처를 집으로 모시고자 말씀드린다(공양초청). 그리하여 집 바로 앞 풍재숲(豊財園)에 왔을 때다, 그 속 낡고 무너진 탑더미에서 좋은 소리와 빛(광명)이 비쳐남(가운데쪽)! 이에 부처 니르사되, 이는 부처7보탑(여래보탑)으로, 그지없는 맘(心)다라니 씨가―모든 부처몸과 84,000말씀(法文)이 들어있다네. 이 말씀을 써거나(서사), 외거나(독송), 지니면(수지) 바로 깨닫지(해탈). 또, 투(탑)에 넣어도 같은 힘(공덕)이네! 하자, 다시 새 7보탑이 솟고(따로 오른쪽 위에) 갖은 꽃비가 날은다. 바람방울(풍경) 달랑 거리고. 연꽃받침에, 7보로 뒤덮힌 (보)탑이다. 불보살,선남녀 모두 기꺼운(찬탄) 뒤, 바라문집에 닿(고있)는(왼쪽) 그림이다.

(불)경 앞바닥에 머릿그림(삽화)으로, 그것도 5.4Cm 세로에, 10Cm 가로길이의 좁고 작은 나무쪽(목판)에(다) 그리고, 새겨, 찍어낸―바로, 남아오는 가운데 가장 오랜 우리 목판화이다. 그것도 뫼, 언덕과 선돌(괴석) 디새(기와)집 바탕에 옷과 주름, 부처의 불꽃빛(광배), 움직임몸짓(동적 인물자세) 뼈대(특징)들을 잘 잡아내, 간결하며 힘있고(직선적) 살아있(실감나)게 나타낸, 익은(세련) 솜씨를 뽐내고 있는 우리 판화! 바로 여기서, 우리 80,000대장경이 그냥 나온 게 아님이 보인다!!

이러한 오랜 각장(刻匠)예술(家) 이어져야 불교미술(판화) 뿐만아니라 일반미술과 인쇄술까지 우리가 잡는데…

이 그림이 박힌 경은, 총지종 맏집(본산)인 개성(현 개풍군) 하늘맷돌뫼(天磨山) 다라니 절=총지사(摠持寺)서 만든(1007,목종10) 전신사리경(全身舍利經:일체 如來心 비밀 전신사리 寶 印 다라니경)이다. 탑 속에 사리와 함께 해 모신(공양).좁고(7.8Cm) 긴, 작은 나무널에다 그림과 글(경문)을 새겨(양각,목판본), 황지(黃蘗紙;황벽나무로 물까지 들인!) 닥종이에 찍어낸 두루마리(길이 240Cm,권자본). 총지사 광제(眞念廣濟)대사 홍철(弘哲)주지에 의해.

다라니=총지(=能持,呪,주문,神주,密주,眞言)종=진언종 곧, 속으로 들어있는, 드러나는 불법(密敎=純밀=通밀=바즈라야나=금강승)―우리는 밀본(密本, 선덕여왕632-647 때)법사부터 비롯, 명랑(明朗)법사가 (사)천왕사를 지은(668-679) 뒤로, 바로 총지사(天磨산 摠持 )와 금산사(母岳산 呪錫院)가 같이 서며(삼국유사 권5. 6神呪 惠通降龍쪽) 불 붙는 것의 기댐바닥(소의경전)이 바로 이 경! 8―9세기 무구정경(無垢淨光 대다라니경)을 이은 (부처)탑 (믿음)바탕인. 더구나 달절=월정사 8각9층돌탑―7보탑(국보 48호)서도 더 이른(997해쯤) 이 전신사리경(더 작은 두루마리)이 나와(1970.10) 30해째나 살피지 않아 빛(펴)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고…

경의 이런 그림을 변상(變相圖)이라함은 바로, 그 경을 쉬이 알려주고 가까이(친근구실)하는 삽화이기 때문. 여기에는 (목)판본 곧, 찍어낸 판화본과 금,은물들로 그린 사경(筆寫經)의 필화본(筆 本)이 있다. 고리(高麗) (금은니)사경의 삽화(筆畵)와 조선의 (경)판화로 그 서로 뛰어남(섬세,미감…특징)이 어깨 겨뤄진다.


강순형/국립해양박물관 관장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