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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심수행장 (9)

계는 악을 방비하는 것, 율은 행위규범

지혜와 계행이 함께해야 불도를 이룬다




〈제 7 과〉

雖有才學이나 無戒行者는 如寶所導而不起行이요 雖有勤行이나 無智慧者는 欲往東方而向西行이니라. 有智人의 所行은 蒸米作飯이요 無智人의 所行은 蒸沙作飯이니라.



비록 재주와 배움이 있으나 계행이 없는 이는, 보배 있는 곳으로 인도하나 일어나 가려고 하지 않는 것과 같고, 비록 부지런한 행이 있으나 지혜가 없는 이는, 동쪽으로 가고자 하면서 서쪽을 향해 가는 것과 같느니라.

지혜가 있는 사람의 소행은 쌀을 쪄서 밥을 짓는 것과 같고, 지혜가 없는 사람의 소행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짓는 것과 같느니라.



수유재학 무계행자(雖有才學 無戒行者)

비록 재주와 배움이 있으나 계행이 없는 사람.

계와 율은 혼용해서 쓰면서도 다음과 같이 구별하기도 한다. 계(戒)는 범어 시라(尸羅,확인)로써, 소극적인 뜻으로는 심신의 허물을 막고 악을 그치게 한다는 방비지악(防非止惡)이고, 적극적인 뜻으로는 만선발생(萬善發生)이다.

대승율의장에서는 말한다. “시라는 청량(淸凉)의 이름이다. 삼업(三業)의 뜨거운 불길은 수행인과 선행을 모조리 불태워버린다. 계는 이런 불길을 잡아서 시원하게 끄기 때문에 청량이라고 이름한다.” 영락본업경에서는 말한다. “처음 삼보의 바다에 들어서는 중생들은 먼저 신심이 근본이다. 그런 후에 불가(佛家)에서 수행하고 지낼 때에는 계가 근본이다.” 형식은 제1, 제2, 제3, 등 번호를 매겨서, 무엇 무엇을 하지 말라, 하는 금계이다. 예를 들면, 율의 삼취정계, 재가 5계, 재가 8관재, 사미 10계, 범망경 보살 10중 48경계, 비구 250계, 비구니 348계 등이 있다.

율(律)은 우파라차(優婆羅叉, Uparksa)의 번역이며, 비니(毘尼, Vinaya, 신역으로는 비나야毘奈耶)의 의역. 비니의 직역은 멸(滅), 혹은 조복(調伏)이다. 율은 행위규범이다.

율의 해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취교론(就敎論)으로, 죄의 경중과 범하고 범하지 않음을 말한다. 둘째 비니의 취행변(就行辯)으로 조복(調伏)이다.

계(戒)는 실천을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계행(戒行)이며, 율호(律虎)는 계율의 행이 맹렬한 호랑이 보다 용맹스럽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여보소도 이불기행(如寶所導 而不起行)

보배가 있는 곳으로 인도하나 일어나 가려고 하지 않는 것과 같고.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은 하나이면서 셋이다. 먼저 계를 잘 지킴으로 해서 마음이 고요해지고, 고요해지면 선정삼매에 들어서 마음이 밝아지고, 밝아지면 반야 지혜로 정각을 성취한다.

수유근행 무지혜자(雖有勤行 無智慧者)

지혜가 없이 몸과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 이런 어리석은 사람은 애를 많이 쓰는 반면 실제로는 효과가 전혀 없다는 말이다.

성불이라는 목표 설정을 잘하여 지혜롭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는 뜻.

유지인 소행 증미작반(有智人 所行 蒸米作飯)

지혜가 있는 사람의 소행은 쌀을 쪄서 밥을 짓는 것과 같다. 이 말은 가장 알기 쉬운 비유이지만, 너무 쉬워서 오히려 실천이 잘 안 된다.

과연 쌀로 밥을 짓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저마다 제 잘난 멋에 똑똑한 체 하지만 성인의 눈으로 보면, 대부분이 모래로 밥을 짓는 중생들이다.

상근기는 60일, 중근기와 하근기는 90일에서 120일이면 불도를 성취한다는 게 선지식의 의견이다. 우리가 하고많은 세월동안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목적달성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이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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