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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좌담] ‘원주 사태’ 계기 경승제도 긴급 점검

“경승단 조직 재정비-제도적 지원 도입 시급”

경찰 정서 함양 지원-업무분담 차원 운영

“타종교 신행 방침 바르게 이해-존중해야”



상운 스님(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250개 경찰기관 중 경승실 72곳 뿐

경승 총회 열어 단칙 제정하고

지원책 마련할 것”




상덕 스님(성동경찰서 경승실장)

“경승실은 경찰과 사회 맑히는 공간

경승 역량따라 운영 제각각

문제 종단 지원 필요”



최근 원주경찰서 경승실 불상봉안과 관련 지역 기독교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경승실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법보신문은 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상운 스님과 성동경찰서 경승실장 상덕 스님을 초청, 경승실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경승실 운영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긴급 대담을 개최했다. 대담 전문을 요약 게재한다. - 편집자



사회자 - 경승실에 부처님을 모셔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상덕 스님 - 10년 전 경승 제도가 확립된 직후 경승실은 단순하게 사무실의 역할을 수행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을 모신 이후에는 경찰공무원들의 발길이 잦아지게 되었고 신앙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자신의 정서를 함양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상호 정보교류와 쉼터의 역할을 하는 등 경찰 업무에 도움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기능을 하게 된 것입니다.



상운 스님 - 경승실이 포교를 위한 공간으로만 활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경찰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경찰은 범죄인을 검거하는 단편적인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계몽하고 바른길로 선도하는 역할까지 병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승실은 경찰들이 신앙을 바탕으로 국민 선도에 나서는 것을 돕는 기능을 갖춘 곳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불교 신앙공간에 있어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부처님을 모시는 일은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자 - 경찰서 경승실 공간 확보 현황은 어떻습니까. 또 최근 활동 동향은 어떠합니까.



상운 스님 - 경목은 경승보다 10년 앞서 활동을 시작해 선구자 역할을 한 것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후 경승교육을 시행하고 10년 늦은 87년 경승단이 발족하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경목실에 비해 수치적으로 경승실 현황은 적은 편입니다. 전국 250개 경찰관련 기관 가운데 경승실은 72곳에 존재합니다.



상덕 스님 - 최근 경찰청 지시로 일체의 종교행사가 보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주 지역 사태에 따른 파장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경승활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사회자 - 그동안 경승 활동과 관련해 특별한 마찰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원주의 경우는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까.



상운 스님 - 현재 원주에서 진행되는 상황은 경승·경목 제도의 목적에 대한 이해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승실과 경목실이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며 그로인해 다른 한쪽이 활동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경승실에 모셔진 부처님을 철거하라고 주장하며 경목실의 십자가를 철거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덕 스님 - 경승실이 사무실의 기능만을 가져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습니다. 실제로 경목실에 설치된 십자가가 더 많다는 경찰 조사결과에 비춰볼 때 경찰청 내규를 예로 제시하는 원주지역 기독교계의 반응은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원주 지역의 문제는 단순히 지역의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 경찰기관의 경승실·경목실·경신실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습니다. 보다 열린 시각에서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자 - 종교사회의 지도자와 경승 대표자, 경목 대표자, 경신 대표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갈등요인을 희석시키고 화합의 길을 모색해볼 뜻은 없으신지요.



상덕 스님 - 중앙 행정부처에서 여법한 행정을 통해 제도를 확립해야 합니다. 또 각 경찰서에 3개 종교시설이 있는데, 이들 종교가 각기 화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성동경찰서의 경우 서로 타 종교기념일에 화환을 보내고 방문하는 등 화합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상운 스님 - 다종교사회에 접어든 우리사회의 종교환경을 고려할 때 매우 바람직한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다면 한자리에 모여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자 - 전국 경승들이 어려운 여건속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종단에서 경승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은 없으십니까.



상운 스님 - 초창기 조계종 스님들로 경승이 구성되었기 때문에 현재의 경승제도는 조계종 종령에 의해 운영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경승에 조계종 스님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때문에 현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전국 각 지역에서 경승실장 회의를 개최해 실정을 파악한 바 있습니다. 오는 10월 30일 각 지단장 회의를 거쳐 11월에 경승총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총회에서 경승단칙을 확정하고 경승단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점차 연구할 것입니다. 참고로 현재 경목은 1972명, 경신은 21명, 경승은 721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목은 교경협의회를 구성해 경목활동을 후원하고 있는 등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상덕 스님 - 경승활동을 하다보면 고립무원에서 홀로 외롭게 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가 많습니다. 소식지라도 발간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인데, 포교원은 현재 경승실이나 경승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종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구체적인 대안이 수립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무엇보다 경목후원회 같은 경승후원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상운 스님 - 현재는 그렇지 못합니다. 점진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겠습니다. 종단 예산이 별도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모든 가능성을 도입해 경승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습니다.



사회=이학종 부장 정리=심정섭 기자
urubella@beopbo.com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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