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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택 교수의 《달마도의 세계》

기자명 김민경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달마도'는 불화이되 도상적 제약을 받지않는 불화이다. 그래서 친숙하고 한편으로는 `불화라고 해야되나 말아야 되나'며 불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것이 `달마도'다.

`달마도'에는 몇가지 유형이 있으며 양식적 특성은 무엇인가, 중국과 일본의 `달마도'에 비해서 서방의 불교학자들에게는 거의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달마도'는 중.일의 그것과 어떤 차별성을 갖고 있나.

최순택(원광대 고고미술학과) 교수가 최근 펴낸 역저 《달마도의 세계》(학문사)는 `달마도'에 대해서 갖고있던 불자들의 이런 모든 의문에 시원스레 답한다. 선종의 초조 보리달마(470~536)의 삶은 신화적 색채가 가득하다. 그러한 달마의 전기중에서 특정한 사건과 주제는 선의 미학과 정신을 분석.검토하는데 더할나위없이 좋은 계기가 된다. 선승 화가들이 그리기 시작한 `달마도'는 차츰 사대부와 직업화가 심지어 일국의 왕까지 관심을 두고`도전'하는 화제가 됐다.

도판과 논문으로 구성된 《달마도의 세계》에는 한.중.일 동양3국의 달마도 85점이 수록돼 있다.

일본과 구미박물관에 소장된 13세기 작품에서부터 현대에 제작된 이들 자료를 최순택교수는 20년간 모으고 분석했다.

"동양3국에 선종이 끼친 문화적 중요성을 감안할 때 달마의 이미지가 어떻게 전개되고 변천해 왔는지를 고찰하는 일은 매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마도 제작에 대한 관심 역시 현대에 와서도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행이 결여된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용의 달마도들의 난무하므로 불자들로 하여금 선별해서 감상하는 안목을 기르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것도 최교수가 이 책을 쓴 이유중의 하나이다.

최교수의 《달마도…》에 따르면 선승화가들은 선의 정신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감각적인 느낌의 채색화보다 수묵화를 선호했다. 형태에 있어서도 지극히 단순화한 감필법을 선택했다.

《달마도…》에는 달마도를 그렸던, 3개 국적의 다양한 시대를 산 무수한 화가들이 등장한다. 최교수는 이들의 화풍과 선화에 미친 영향까지 분석하여 불교미술과 불교사의 관계를 자세히 설명했다.

최교수는 달마도의 연구결과 "언어와 그림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사용되는 교화의 방편일 뿐, 추구해야될 진리 자체가 아닌 외피에 불과 하므로 그림속에 구현된 선의 정신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알맹이 즉 선수행이 결여된 오늘날 흔히 보이는 달마도 제작의 성행은 지양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아직도 달마도의 형식적 분석이 필요하느냐고 생각하는 독자에게 기자가 던지는 질문 하나. 달마도에서 달마대사가 두손을 가사로 감싸고 있는 이유는?

정답은 《달마도…》 97페이지에.


김민경 기자
mkkl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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