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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기증 3년만에 또 간 기증 도우 스님

기자명 김형섭

"자타불이 부처님 가르침 실천했을 뿐"

한 스님의 자비행이 꺼져 가는 생명의 불씨를 되살렸다.

지난 99년 8월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인 20대 주부에게 신장을 기증해 화제가 되었던(본지 525호) 스님이 정확히 3년만에 또 다시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간을 기증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남 월영사에 기거하는 도우 스님. 스님은 말기 간경화로 죽음을 눈앞에 둔 채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는 30대 가장 김모 씨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지난 8월 19일 간을 기증하기 위해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한 도우 스님은 21일 새벽 6시 수술실로 향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스님은 "이식 수술이 무사히 이루어져 김씨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수술을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장 12시간에 걸쳐 이뤄진 이번 간 이식수술을 집도한 이승규 외과 교수는 "간 이식은 매우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수술을 받은 두 사람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말했다.

도우 스님이 장기기증에 나서게 된 계기는 지난 97년 교계장기기증 단체인 생명나눔실천회(이사장 법장 스님)를 알게 되면서부터였다. 스님은 "생명나눔실천회 소식지를 통해 살아 있을 때 기증할 수 있는 장기가 신장·간·골수뿐이라는 사실을 알게됐고, 이후 세 장기 모두를 기증할 원을 세웠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하던 이를 위해 신장을 기증할 때도 아무런 이유를 두지 않았던 스님은 이번 간기증에 대해서도 "자타불이(自他不二)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한 것일 뿐 더 이상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또 스님은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를 위해서 골수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이며, 골수이식이 가능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월영사에서 혼자 기거하며 수행 중인 스님은 "200평 남짓한 절 부지에 건물을 지어 고아들을 보살피며 평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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