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이 사면에 의지를 밝혔다.
종정 법전 스님은 4월 2일 오후 12시 퇴설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계종의 발전은 화합에서 출발한다"며 "적법한 절차를 밟아 사면복권을 건의해 오면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전 스님은 "멸빈은 우리 종단의 가장 비극적인 일"이라며 "최근 94,98년 종단사태로 인한 멸빈은 현재까지 종단의 현안문제가 되었다"고 전제했다. 스님은 "멸빈도 종헌종법에 의한 것이어야 하고 사면 복권 역시 종헌종법의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전 스님은 "종회와 총무원, 호계원 그리고 원로회의 등 종단의 입법 행정기관들의 합의와 적법한 법적 절차를 밟아 정식으로 건의해 오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전 스님은 "멸빈자 사면 문제가 종단 이슈인 만큼 신중을 기할 것"이라며 "사면을 하든 안하든 어느 한쪽 말에 치우치기 보다는 대중의 의견을 충분이 검토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정 법전 스님은 이날 종단운영에 대한 방침도 언급했다. 법전 스님은 "조계종 승가는 무엇보다 계를 잘 지켜야 한다"며 "계를 잘 지켜야 위계질서도 바로 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전 스님은 "계율과 청규를 통해 선종본래의 청백가풍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며 "지계와 수행을 겸비한 스님이 많이 배출되면 불교는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햇다.
해인사 청도대불과 관련해 종정 법전 스님은 "해인대불 불사로 절집안 문제가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돼 종도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들의 심려를 끼친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법전 스님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불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기자회견 자리에는 해인사 주지 세민 스님, 해인사 유나 원융 스님을 비롯해 교계, 일간지 기자 24명이 참석했다.
합천 해인사=채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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