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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특별기고

기자명 강병조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훼불 재발 않도록 ‘국민운동’펼쳐야

경북지역 대학에 근무하는 8명의 교수들이 최근 들어 잇달아 일어나는 훼불 사건에 대한 각자의 의견과 불자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글을 보내왔다. 이번호에는 그 첫 번째 글로 경북대 의대 정신과 강병조 교수가 보내온 글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신문을 통해 제주도에서 일어난 두 건의 훼불 사건을 보았을 때“또 광신도 개신교 신자 한 명이 난동을 부렸구나”하고 가볍게 생각했다.

며칠 후 친구인 세종대 프랭크 테데스코 교수의 권유로 코리아 헤럴드 신문에 대서특필된 훼불 및 불교박해 기사를 보았다. 그래도 국내신문들은 조용했다. 그때서야 필자도 화가 났고, 우리 병원 영어 선생님인 Marge Hoyle도 분노했다. 그래서 전국의 신문과 개신교 및 천주교 지도자들에게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종교 화합을 위한 모임이나 심포지엄'을 갖자는 필자의 호소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모두들 냉담했다. 필자는 이 일을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첫째, 필자가 만난 대부분의 개신교 신자들은 훼불사건이 `미친 사람' 개인의 소행일 것이며 개신교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이런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면 오히려 국민들을 자극하여 `종교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니 덮어두라고 한다. 그러나 소수의 진보적 개신교지도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다.

둘째, 불교신도들의 대부분은 이번 훼불 사건을 모르고 있다. 종교편향대책위만이 노력하고 있을 뿐 알고 있는 불자들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셋째, 불자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민들(문화재관리국을 포함하여)은 우리 나라의 문화재가 파괴되든 말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넷째, 훼불 사건에 대해 외국인들은 분노를 느껴 매스컴에 두려움 없이 자기의 의사를 글로써 밝혔지만, 우리 나라 국민들은 무감각했다. 분노를 느끼는 사람조차 매스컴에 의사표시를 하는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다섯째, 외국신문에서는 “한국에 종교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크게 보도했으나 한국신문들은 마지 못해 작게 보도했다.

그리하여 필자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여러분들게 호소한다.

첫째, 훼불사건의 주인공 김수진이 정신병자인지 아닌지는 정신감정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필자가 볼 때는 이 범행자만이 정신병자가 아니라 그를 그런 식으로 세뇌시킨 자 또한 정신병자이다.

장소와 때에 맞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 정신병자이다. 내 종교만이 옳다고 하는 종교망상(세뇌)을 가졌거나 종교에 광신적으로 몰입된 자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도를 하거나 종교행위를 하는 것을 필자는 많이 보아왔다. 김수진이 정신병자라면 이러한 사람들도 또한 정신병자이다.

둘째, 불교신도는 이번 훼불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것이며, 일치단결하여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운동을 전개하여야 한다. 불자교수들은 글과 강연을 통해 이 운동을 이끌어 가야 한다. 그리고 다른 종교단체 지도자들과 공동으로 `종교화합을 위한 국민운동'을 벌여서 우리 나라의 문화재를 보존하고 종교 전쟁을 예방하는데 앞장 서야 한다.

셋째, 스님들은 선방에서 나와 현실에 참여해야 한다.

넷째, 언론은 사실을 은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려야한다. 조기 위암은 수술로 완치할 수 있으나 은폐하여 말기가 된 위암은 수술로도 치료할 수 없다.


강병조/경북대 의대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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