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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는 조계종 사태

기자명 김태형
조계종 사태는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11월 30일 전국승려대회 이후 서울 조계사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는 한국불교1600년사에 있어서 최대의 오점으로 기록될 사건이었다.

이번 사태와 관련, 불자들은 물론 국민들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폭력과 관련된 자들의 엄중한 사법처리를 통한 법질서 확립을 촉구하고 있다. 경찰도 이와 관련,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과 사법처리를 검토중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3선문제로 비화된 이번 사태는 극단적인 대결양상으로 사실상대화와 타협을 통한 사태 해결이 이미 물건너 간 상황이 되었으며 종단 양분이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관련기사 2면〉

11월 30일 승려대회 이후 정화회의나 승려대회봉행위측은 사실상 대화를 단절한 채 서로를 비난하는 성명전과 각종 인쇄물을 통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서로를 '폭도'라고 주장하며 설전을 벌이는 등 사태 수습과는 거리가먼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유일한 해결 방안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사태해결의 열쇠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또다른 일각에서는 이는 불교자주권의 포기라는치욕적인 사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까지 양측의 대화와 타협을 통한 사태해결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 신낙균 장관은 12월 2일 호소문을 통해 '대화와 타협을 통한 사태 해결'을강조했다.

이같은 정부의 의사와는 달리 승려대회봉행위측은 12월 6일 서울 조계사에서범불교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정화회의와 조계사측도 같은 날 조계사에서 대웅전방화 규탄대회를 갖기로 해 사태는 또다시 제3의 조계사 폭력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특히 12월 6일 양측의 집회는 사실상 대리전 양상을 띠고있어 종단 분규에 애꿎은 재가불자들만 희생당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불거지고있다.

현 사태와 관련, 조계종 주변의 몇몇 재가단체들은 중재자로서의 재가의 역할을 포기한 채 일방적인 한쪽 편들기에 나서 사실상 조계종은 승단의 양분과 함께재가의 양분이라는 치명적인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승단과 재가의 분열로 인해 향후 사태수습의 길이 원천적으로 봉쇄된 상황에서이번 사태는 장기화될 전망마저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승려대회봉행위측은 12월중으로 총무원장 선거를 강행,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합리적인 사태수습이 없는 총무원장선거는 또다른 분규의 불씨만 제공한다는 여론도 비등하다.

결국 양측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와 타협만이 사실상 이번 사태의 유일한 해결방안이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조계종사태는 향후 여론의 추이에 따라 그 향방이 결정되겠지만 대다수 불자들과 국민들은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평범한 논리로 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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