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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불교복지 날개가 없다

기자명 남배현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IMF 한파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불교복지가 이번에는 조계종 폭력 사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각 복지 기관에 대한 감사와 복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연수회 등을 사업비가지급되지 않아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불교 복지·봉사 단체들이 실시하는실직자 및 결식 아동 돕기 자선 바자회 등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뜸 해진 것. 각복지·봉사 기관을 지원하는 후원자 수도 크게 줄었다. 각 기관에서는 IMF 경제한파가 후원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조계종 폭력 사태 역시 후원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전국승려대회가 있은 직후인 11월 11일 이후 후원 감소 폭이 10월의 감소폭 보다 훨씬 컸을 뿐만 아니라 11월 30일 있은조계종 폭력 사태 이후 `폭력 집단이 있는 곳에는 더 이상 지원할 수 없다'는 불자와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는 점이 이같은 분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으로부터 사업비와 인건비를 지원받아 각종 사업을 추진해 왔던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12월 중순에 치룰 예정이었던 조계종 산하 복지시설에 대한 정기감사와 복지시설종사자 및 자원봉사자를 위한 연수회를 열지 못할 처지에놓여있다. 11월 분의 사업비와 인건비는 정상적으로 지급받았으나 12월 분의 사업비를 지원받지 못했기 때문.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이호걸 과장은 "지역 복지시설 중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재정이나 운영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시정 명령을 받거나 개선조치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히고 "이같은 상황을 방지하고 불교 복지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정기감사를 실시하지 못한다는 것은 불교 복지의 퇴보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실있는 불교 복지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업의연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퇴촌면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 원장 혜진 스님은 요즈음 `나눔의 집'에서만 생활한다. 조계종 폭력 사태 이후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는게 스님의 설명. 8월 14일 일본군위안부역사관을 개관한 스님은 10월 중순께만하더라도 역사관의 내부 시설 설치에 따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한달 평균 20일은 전국의 사찰과 신행단체, 기업 등을 찾아 다녔다. 혜진 스님은 "IMF 경제 한파에도 줄지 않았던 후원이 조계종 폭력 사태 이후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의 원주 소쩍새 마을을 찾는 자원봉사자 역시 눈에 띄게줄었을 뿐만 아니라 쌀, 생필품, 채소 등의 지원도 거의 없는 실정. 예년의 경우후원 물품이 창고마다 가득찼으나 올 겨울 들어서는 후원자의 발길 뚝 끊겨 쌀을비롯한 생필품을 직접 사서 쓰는 형편이다. 승가원 후원회원 관리팀에 따르면 11월 30일 폭력 사태이후 `소쩍새 마을도 조계종에서 운영하지 않느냐. 왜 그렇게싸우느냐. 싸움만 일삼는 곳에 후원 할 수 없다'는 등의 항의 전화가 하루 평균4∼5통씩 걸려 왔다는 것. 승가원이 분석한 올해 소쩍새 마을에 대한 후원 감소비율은 50%이다.

노인 복지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연꽃마을 역시 11월, 12월 들어 신규 후원 회원 가입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는가 하면 후원 역시 50%가량 감소했다. 후원 감소 원인을 조계종 폭력 사태라고 못박아 분석할 수 없지만 후원 감소에 적지않은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독거 노인을 위한 서울 자비의 집이나 `이웃을 돕는 사람들'이 서울시 서소문 공원에 개설 운영하고 있는 노숙자 구호센터인 `아침을 여는 집'에 후원하겠다는 후원자 수 역시 조계종 폭력 사태 직후 감소한 것은 마찬가지. 경기도 의정부시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나 불교 봉사 단체 등은 불우 이웃 돕기바자회나 거리 캠페인을 주최할 때마다 시민들로부터 `여기는 조계종과는 관계없느냐. 스님들은 싸우는데 불자들은 이런 좋은 일을 하느냐.'는 등의 비아냥 거리는 소리를 들었으며 성과도 예년에 비해 저조했다고 밝혔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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