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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겨울 이기는 자비의 연탄나눔 올해도 이어 갑니다”

  • 교계
  • 입력 2018.11.03 17:08
  • 수정 2018.11.06 10:21
  • 호수 1465
  • 댓글 0

무산복지재단, 11월3일 연탄나눔
학생·주민 250명 자원봉사 동참
저소득 355가구에 라면·쌀·김도
83세대에 난방유 1만126L 지원
연말까지 연탄 3만2640장 전달

무산복지재단은 11월3일 양양군 일대에서 연탄 및 겨울철 저장식품 나눔활동을 실시했다.

“연탄 한 장 한 장, 스님이랑 학생들 생각하며 쓸게요. 고맙습니다.”

창고 한 귀퉁이에 연탄이 차곡차곡 쌓이는 모습을 보고 있던 이동준(74세)할아버지가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였다. 녹내장으로 시력을 거의 잃어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의 하루 일과는 근처 과자공장에 아르바이트를 간 할머니를 기다리는 일뿐이다. 평소 사람 인기척이 거의 없던 집이 연탄을 나르는 자원봉사자들로 가득 차자 할아버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날 할아버지 집에 전달된 연탄은 120장. 연탄과 함께 쌀 10kg, 라면과 김 한 박스도 함께 배달됐다.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무산복지재단(이사장 금곡 정념 스님)이 준비한 선물이다.

낙산유치원 원아들을 비롯해 양양초등학교, 양양중고등학교·양양여자중고등학교 학생봉사단 및 가족자원봉사 250명은 이날 서면 장승리, 강현면 등 양양읍 일대 저소득 가구에 각각 연탄 120장과 쌀 10kg, 라면과 김 한 상자씩을 전달했다.

무산복지재단은 11월3일 양양군 일대에서 연탄 및 겨울철 저장식품 나눔활동을 실시했다. 낙산유치원 원아들을 비롯해 양양초등학교, 양양중고등학교·양양여자중고등학교 학생봉사단 및 가족자원봉사 250명은 이날 서면 장승리, 강현면 등 양양읍 일대 저소득 가구에 각각 연탄 120장과 쌀 10kg, 라면과 김 한 상자씩을 전달했다.

이날 연탄이 배달된 지역은 한때 국내 최대 철광석 생산지였지만 1995년 폐광되면서 주민 대부분이 생활고를 겪고 있는 곳이다. 양양군이 나서 ‘광산 주변지역 환경개선사업’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기반시설 노후 가속화로 생활여건이 매우 취약해 지원이 절실하다.

2012년부터 겨울이 다가오면 온정의 손길을 이어온 무산복지재단은 올해도 12월31일까지 양양군 내 취약지역 저소득층 272가구에 연탄 120장씩 3만2640장, 83가구에 난방유 122L씩 1만126L를 포함해 라면·쌀·김 각각 400박스 등 총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기로 했다.

연탄나눔 전 양양군노인복지관(관장 법성 스님) 앞마당에서는 ‘사랑의 연탄 나눔 자원봉사 발대식’을 열고 올 겨울 자원봉사를 펼칠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무산복지재단 이사장 금곡 스님은 “따뜻한 마음을 담은 연탄을 한 장 한 장 소외이웃에 전한다면 양양 지역 전체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변함없는 마음과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봉사자들은 모금함 속에 저금통을 넣으며 더 많은 연탄이 저소득 가정에 전달되길 기원했다.

발대식에 이어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으로 채워진 연탄 나눔 저금통을 회수하는 모금식도 열렸다. 500원의 기적으로 불리는 연탄 나눔 저금통은 올해 봄 무산복지재단에서 연탄 모연을 위해 양양군 전 지역에 배포한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한 군민들은 반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저금통에 틈틈이 동전을 모아왔다. 봉사자들은 모금함 속에 저금통을 넣으며 더 많은 연탄이 저소득 가정에 전달되길 기원했다.

장기간 연탄나눔 자원봉사를 해온 학생과 가족을 격려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민제 (양양여고 2) 학생은 4년 동안 연탄나눔 자원봉사를 지속해 봉사상을 받았다.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NGO 활동가를 꿈꾼다는 김민제 학생은 “매년 뿌듯함을 느껴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대식에서는 장기간 연탄나눔 자원봉사를 해온 학생과 가족을 격려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후 자원봉사자들은 조를 나눠 각 가정으로 연탄배달을 시작했다. 주택상황이 열악하다보니 연탄을 나르고 쌓는 게 쉽지 않았지만 자원봉사자들은 정성을 다해 연탄을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좁은 골목으로 연탄을 실은 화물차가 들어갈 수 없을 때는 골목을 따라 한 줄로 늘어서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옮겼다.

올해 두 번째로 연탄 나눔 자원봉사에 동참했다는 김시형 (양양중 2)학생은 “집에서 연탄을 사용하지 않지만 형편이 어려운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 드린다고 생각하니 한 장 한 장이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친구들과 함께 하니 보람이 2배”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영미씨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 그리고 19개월된 딸과 함께 봉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박씨는 “초등학생 아들에게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연탄나눔에 나섰다”며 “따뜻한 마음이 이웃들에게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택상황이 열악하다보니 연탄을 나르고 쌓는 게 쉽지 않았지만 자원봉사자들은 정성을 다해 연탄을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연탄 나눔 봉사를 마친 금곡 스님은 “나눔 실천으로 이웃 간에 정을 나누는 일이 지속된다면 양양은 전국에서 가장 따뜻한 도시가 될 것”라며 “추운 겨울에 마음마저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잘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겨울 내 빨갛게 달아올라 오른 연탄에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합쳐져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을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탄 나눔 봉사에 앞서 무산복지재단은 11월2일 낙산유치원 강당에서 양양관내 초등학생 20명, 중학생 25명, 고등학생 25명 등 총 70명에게 장학금 4000만원을 전달했다.

2009년 속초양양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통해 장학금 지원사업을 펼쳐온 무산복지재단은 추천을 통해 저소득 가정, 조손 가정 등 어려운 형편에도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해 매년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장학금 수해학생은 올해로 총 700명, 금액은 4억원에 달한다.

금곡 스님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 의지를 잃지 않는 청소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따뜻한 이웃의 손길을 잊지 말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 지역사회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양=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64호 / 2018년 11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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