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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능관 스님(조계종 사회부장)

기자명 능관 스님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사찰방화는 무지의 소산이다

우리들은 보통 생명체로 살아가는 것과 무생물체들에게도 각각의 의미와가치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인정하고 인정하지 않느냐는 것은 그 가치의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념이지만, 불교에서는 이 두가지 것들에 대해서 동등한 목적성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6일 남태평양의 섬 괌에서 일어난 대한항공여객기의 참사로 온국민들도 애도하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생명체로서의 인간이할 수 있는 가치는 무한하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고 보호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생명은 인류의 최고 가치를 발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치 이외에도 우리들이 살아있는 동안 지키고 보존해야 할 가치들에는 전통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문화적인 요소에서 인간의 심성을 순화하는 것도 있고, 인간의 심성을 순화하는 종교적 상징물, 관련건물 등도 있습니다. 또 인간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사찰을 들 수있다면 그것은 우리들이 장기적으로 지키고 보존해야합니다.

그런데도, 개인의 입장과 종교에 따라 이러한 가치를 무시한 채, 방화라는 극단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한마디로 어리석음에서 기인된 무지(無知)의 소산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방화라는 방법으로 그 어떤것을 소멸하였다고 하더라도 진실된 가치와 의미는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는진리를 잊으면 안됩니다. 정말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면 현상으로 파악하여자신을 위로받으려는 노력보다 마음의 고통(火)을 없애기에 심혈을 기울려야 할 것입니다.

최근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사찰의 방화사건을 보면서, 만약에라도 이교도들이 이러한 부정한 짓을 했다고 밝혀질 때는 그들의 미신적(迷信的)유희를충고하고 싶습니다. 다툼과 시기심을 과감히 버리고 진리에 입각한 사실을주장하는 일이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종교가 스스로 미신적인 것이라고 규정해 놓고 그것이 두려워 방화라는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자신의 종교가 세상을 밝힐 수 있는 등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또한 무엇이 두려운 존재인가를 느끼지 못할 때는 자기 스스로의 무지임을 알아야합니다.

결국 자신의 무지(無知)는 자신은 물론 주변에도 나쁜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 세상의 가치를 선과 악으로만 판별해서는 안됩니다. 무지에서 비롯된부정한 결과는 또 다른 부정을 만들 수 있는 개연성이 있음으로 불교에서는이것를 타파하기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모두 이런 사실을 알고 항상 정진하는 삶을 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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