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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정토사, ‘전화위복’ 감실 부처님 옆 세계 불탑 사진 장엄

  • 교계
  • 입력 2020.02.07 11:06
  • 수정 2020.02.07 16:12
  • 호수 1524
  • 댓글 0

7개국 대표 성지 9곳 불탑 대형 사진
노천 감실 부처님 주위 나란히 배치
태풍 ‘차바’ 때 무너진 축대 ‘전화위복’
3년 3개월 불사 회향…새로운 순례 공간
불자·시민 발길 이어져, 정기 법회 추진

3년 3개월 전 태풍 ‘차바’로 무너진 축대를 다시 쌓은 벽면에 감실을 조성하고 부처님을 봉안해 눈길을 끈 울산 남구 정토사가 이번에는 감실 주위를 세계 곳곳의 불탑으로 장엄해 울산의 이색 순례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 정토사(회주 덕진 스님)는 최근 대웅전 측면 계단식 벽면에 봉안된 감실 8대 부처님 주위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불교 성지의 탑을 대형 실사 사진으로 장엄하는 불사를 마쳤다. 이 자리에는 인도 보드가야의 마하보디대탑을 비롯해 네팔,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등 7개국 불교 성지 9곳의 불탑이 나란히 배치됐다. 불탑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9일 점안식을 봉행한 정토사 노천 감실의 삼세·오방 부처님 주위를 장엄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불교 성지를 한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 공간을 참배하는 불자들도 더욱 증가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감실 부처님과 불탑 사진을 보기 위해 울산시민과 울산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면서 울산의 새로운 순례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불사를 발원한 정토사 회주 덕진 스님은 2018년 감실 부처님 조성 이후 부처님 주위를 장엄할 수 있고 새롭게 건립된 벽의 견고함도 유지할 수 있는 추가 불사 방안을 고심하던 중 이곳에 불탑 사진을 조성하기로 원력을 세웠다. 감실 부처님과의 조화를 위해 전 세계 불탑 사진 한 곳 한 곳의 배치와 수정을 거듭한 기간만 1년 가까운 기간이 소요됐다. 불탑 사진 덕분에 정토사 감실 부처님도 한눈에 그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됐으며, 각 부처님에는 명호, 불탑에는 나라와 탑의 명칭을 한글과 영문으로 표시하는 세심함도 더했다.

감실 부처님에 이어 불탑 사진 조성까지 마무리하면서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불리는 정토사의 불사도 재차 조명받고 있다. 정토사 감실 부처님이 조성된 벽면은 정토사 대웅전 측면과 뒷면에 걸쳐 축대가 위치한 곳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0월 울산 지역에 상당한 피해를 낳은 태풍 ‘차바’의 비바람으로 인해 높이 16m, 길이 30m의 축대가 무너져내리는 사고를 겪었다. 이후 정토사는 무너진 축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벽 자체를 철근콘크리트 계단식 구조로 쌓는 불사를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정토사 회주 덕진 스님은 외벽의 견고함은 유지하면서도 신행 공간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여덟 곳의 얕은 굴 모양의 감실을 조성했다. 이어 첫 단에 오방불, 넷째 단에 삼세불을 채색 부처님으로 봉안, 단순한 잿빛 벽으로 마감될뻔한 옹벽이 노천 법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여기에 지난 1년에 걸쳐 불탑 사진까지 조성하면서 이제는 누구나 멀리서 보더라도 벽이 아닌 예경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태풍 피해 이후 4년에 걸쳐 전화위복 노천 법당 조성을 회향한 정토사는 올 상반기 중 감실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찬탄하는 정기적인 수행 법회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토사 회주 덕진 스님은 “태풍의 피해는 컸지만, 인심도 자연도 모두 어울려 있고 변화무상한 것이 인연법이며 만인을 위해 안전하고 견고히 밝은 모습의 옹벽으로 짓는다는 염원과 노력으로 근심을 기쁨으로 바꾼 것이 바로 전화위복”이라며 “감실 팔대 불상 좌우에서 세계 유명 탑도 한눈에 친견할 수 있게 된 만큼 정토사를 찾는 많은 분이 추모법당 극락원, 석조대불삼보원과 더불어 마음을 쉬고 서원을 굳건히 하는 또 하나의 기도처가 될 수 있도록 도량을 가꾸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24호 / 2020년 2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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