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불교 신뢰도
대국민 불교 신뢰도
  • 이재형 국장
  • 승인 2020.03.13 19:24
  • 호수 1529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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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조사서 불교신뢰 상승
20대 종교신뢰도는 불교 1위
종단, 자정 노력 있어야 유지

코로나19는 불교계에도 큰 시련이다. 절을 찾는 불자가 줄고 관람객 발길이 뚝 끊겼다. 사찰들이 법회, 교육, 순례, 방생 등 행사를 사실상 중단하다 보니 재정난이 깊어지고 있다. 개신교계가 신천지를 코로나19 확산 주범으로 맹비난하지만 정작 많은 교회들이 일요예배를 강행하는 아이러니가 경제적인 이유에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불교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각 종단과 사찰, 불교단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마스크를 나누고, 성금을 모으고, 생수와 사찰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전국 사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희생자 애도 및 빠른 종식을 염원하는 기도가 곳곳에서 이어진다. 불교가 국가적인 재난에 맞닥뜨려 움켜쥐려 않고 펼치고 나누고 있는 것이다.

불교계의 이런 노력 때문인지 불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포털사이트에서 불교계 대응을 칭찬하는 내용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동체가 직면한 시련을 넘어서기 위해 불교계가 앞장서는 모습이 진정성 있게 와닿았기 때문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긍정적인 변화는 이미 수년 전부터 있어 왔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2월에 발표한 여론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윤실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개신교는 물론 다른 종교에 대한 대중들 신뢰도를 살펴볼 수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장 신뢰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 불교는 26.2%로, 가톨릭(30.0%)에 이어 두 번째였으며, 개신교는 18.9%에 그쳤다. 설문에 참여한 54%의 무종교인들이 신뢰하는 종교도 가톨릭 33.0%, 불교 23.8%, 개신교 6.1% 순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개신교가 위기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2017년 조사결과와 동일했지만 무종교인들 신뢰도는 2017년 6.8%에서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목사에 대해선 ‘신뢰하지 않는다’가 68.0%였고, 타종교인·무종교인의 불신은 70%를 넘었다. 개신교인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답변도 65.3%였다.

이번에 1위를 지킨 가톨릭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가톨릭 언론에서 ‘우리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가톨릭’이라는 제목을 뽑았지만 동시에 걱정도 드러냈다. 가톨릭 신뢰도는 2017년에 비해 2.9% 감소했으며, 무종교인들 신뢰도는 이보다 더 많은 3.5% 추락했다. 아직 가장 신뢰는 받지만 감소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반면 불교계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2017년 21.3%에 그쳤지만 2년 새 신뢰도가 4.9% 상승했다. 무종교인 불교 신뢰도 또한 2년 전 18.1%에서 23.8%로 무려 5.7% 높아졌다. 다른 종교가 현상유지도 어려웠음을 감안하면 불교 이미지는 크게 좋아졌음을 알 수 있다. 더 눈여겨볼 것은 20~30대의 종교 신뢰도를 합산하면 불교가 56.5%로, 가톨릭 48.5%, 개신교 25.5%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20대에서는 불교 신뢰도가 27.7%로 가톨릭 16.8%, 개신교 19.7%보다 월등히 높았다. 많은 젊은이들이 불교에 호감을 갖고 있음이 확인된 것으로 불교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고무적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다른 종교의 과도한 정치성향과 물질·성공주의, 권위주의 및 여성차별 등 부정적 이미지의 반사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여준 것처럼 불교계가 종교인 과세, 차별금지법, 동성애 등 쟁점에 있어 일관되게 공공의 이익이나 소외 계층을 지향했던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편집국장
편집국장

허나 불교 또한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무종교인 비율(54%)이 종교인 비율을 넘어선 데에서 알 수 있듯 한국사회는 갈수록 종교성이 옅어지고 있다. 스님이 스님답지 못하고 불자가 불자답지 못하면 언제든 비판세력으로 돌아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일부 스님들 일탈과 범계 행위는 불교계가 쌓아올린 신뢰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종단이 온정주의를 넘어 불법(佛法)과 종법(宗法)에 의거해 끊임없이 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mitra@beopbo.com

[1529호 / 2020년 3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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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합니다 2020-03-16 10:31:04
이번 코로나 사태로 기독교의 분파인 신천지, 이 어려운 시기에 예배를 강행하는 일부 교회로 인해 기독교의 독선적 배타적, 이기주의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국민들은 알았을 것 입니다.
지금 기독교는 막강한 자본력을 업고 교육, 언론, 의료 등에 포진하고 정치 등 그 위세를 떨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그들의 오만한 배타주의, 독선주의가 국민들의 정서에 멀어지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이에 반해 불교의 평화주의, 이타주의, 수행과 인격완성을 바탕으로 하는 대자대비심은 결국 불교가 국민들의 정서 속에 자리잡을 것을 확신합니다.
불교 지도자 및 스님들이 더 모범을 보여주시고 지금 이 자리에서 너와 내가 모두 포교전법에 노력해주시어 정녕 대한민국이 불국토가 되어 일체중생이 행복지길 발원합니다.

축하합니다 2020-03-15 23:28:08
제 주변에는 종교가 없는 무교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올 새해초 몇 분이
카톡에 마애 부처님 사진을
올려놓았더군요.. 그것을 보고 놀라기도하고
의아함마저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놀라고 의아했던 이유는
그들은 제가 알기론 분명 무교인데
부처님 사진을 올려놓다니??

이 기사를 보니
불교의 신뢰도 상승과
무관치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사 감사합니다

내일은더밝은해가 2020-03-15 22:58:43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개독 개독교 (株)예수 먹사 교회사장님 등의 조롱하는 표현들이 다 이유가 있었군요~

이번 신뢰도 조사 관련해서
기독교는 어떤 사람들이 주로 신뢰하는지
궁금하여 타기사를 검색했더니 이런 사람들이 많이 신뢰하더군요

"계층별로 한국교회 신뢰도는 50대 이상 고연령층, 가정주부층, 소득수준 중하층, 이념적으로 보수성향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_ 모 인터넷신문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겨우 150년 정도밖에 안되는기독교가 벌써 노쇠화하고있고 사회적 영향력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얘기네요.

이는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1700년이나 된 불교가 더 젊어지고 더 영향력이 강대해지는 추세와 현저히 대조되는 모습이네요!

암튼 기분 좋습니다~^^

불자 2020-03-15 21:59:59
우리 부처님 법이 최상임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천상천하에 우리 부처님 법이 가장 존귀하옵니다.().

향복한하루2 2020-03-15 02:02:40
“부득이해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이 셋 중에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하나요?”
공자님 이르길, “병기를 버려야지”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二者 何先
曰 去食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
자공이 다시 묻길
“부득이하여 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이 둘 중에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하나요?”

공자님 말씀
“먹을 것을 버려야지.
예로부터 사람은 다 죽지만 백성들이 신뢰하지 않으면 백성은 설 수조차 없다”

어느 국가.,백성이든
먹을것(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신뢰라는 말씀.

오늘 더 깊이 가슴속에
묵직하게 행복하게 메아리치네요~~^^

종교계에서는 더욱더 그러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