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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ABC사업단, 조선 고승 문집 4권 출간

  • 교학
  • 입력 2020.05.13 15:38
  • 수정 2020.05.13 16:36
  • 호수 1538
  • 댓글 0

‘징월대사시집’ ‘통록촬요’ 등
사찰·인물 등 구체적 정보 담겨

동국대 불교학술원 산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구축 사업단이 최근 ‘징월대사시집’ ‘통록촬요’ ‘충허대사유집’ ‘백열록’을 간행했다.

‘징월대사시집(澄月大師詩集)’은 조선 중기 징월정훈(澄月正訓, 1751~1823) 스님이 남긴 시문집이다. 이 문집이 번역됨에 따라 경상도 일대에서 시명(詩名)이 높았던 징월 스님의 뛰어난 시들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실린 4편의 기문(記文)은 1800년대 초반 팔공산 은해사 주변 사찰 내력과 미타신앙이라는 사상적 경향을 보여주는 실증적 자료로서 가치가 크며, 징월 스님이 염불신앙을 부흥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흔적들도 역력히 드러난다. 김재희 백천서당 대표가 옮겼으며, 김화석 동국역경원 역경위원이 증의했다.

‘통록촬요(通錄撮要)’는 중국 송대에 편찬된 선종의 전등사서인 ‘조원통록(祖源通錄)’ 24권을 우리나라에서 요점을 뽑아 편찬한 문헌이다. 편찬자에 대한 이견이 없지 않으나 이 책에는 인도와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승려에 대한 기록이 수록돼 있다. 이 중 여말선초 고승인 나옹혜근 스님이 매우 자세히 나와 있어 눈길을 끈다. 나옹 스님은 석가의 후신으로서 고려에 이르러 말세의 외도를 물리친 것으로 기술하는 등 나옹 스님을 중심으로 한 ‘한국적 전등사’를 구성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성재헌 한국불교전서 번역위원이 옮기고 황금연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원이 증의를 맡았다.

‘충허대사유집(沖虛大師遺集)’은 조선 중기의 충허지책(沖虛旨册, 1721~1785) 스님이 남긴 시문집이다. 18세기 경북 상주를 중심으로 활동한 충허 스님은 수많은 문도를 두었고, 유학자들도 스님과 교유를 청할 정도로 이름이 높았다. 스님이 사대부들과 교류한 편지는 매우 다채롭고 문장이 아름다우며, 경북 지역 사찰과 인물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담겨 있어 사료적 가치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재헌 한국불교전서 번역위원이 번역했으며, 김재희 백천서당 대표가 증의했다.

‘백열록(栢悅錄)’은 조선 후기 금명보정(錦溟寶鼎, 1861~1930) 스님이 편찬한 문헌이다. 조선 후기 불교와 관련된 시문 가운데 승속을 아울러 주요 작품들을 간추렸다. 이 책에는 백파 스님의 선론에 대한 추사 김정희의 비판이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초의 스님의 ‘동다송’ 유통 정황과 금명 스님의 스승인 범해각안 스님의 글이 확인되는 등 조선 후기 불교사의 한 단면을 충실히 그려내 관심을 모은다. 김종진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옮겼으며, 김재희 백천서당 대표가 증의를 담당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38호 / 2020년 5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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