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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500호를 맞으며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1988년 5월 16일 창간한 본지가 이번호로 지령 500호를 맞았다. 숫자적 개념으로만 따지면 500은 큰 수는 아니나 주간전문지로서 볼 때 지령 500호는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주지하다시피 주간 전문지가 지령 500호를 맞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어느덧 본지가 지령 500호를 맞게 됨은 강산이 변하고도 남는 11년의 세월이 흘렀으며본지를 성원하고 애독하는 독자들이 탄탄하게 조직화돼 있음을 의미한다. 하나의지령을 더할 때마다 경영진과 편집진 등 종사자 모두가 기울인 각고의 노력과 정성이 보태졌고 매회 새롭게 독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정보를 발굴하고 가공하기위한 `땀과 아이디어'는 매번 숨막히는 연속이었다.

본지는 그간 교계의 언론을 선도하며 크고 작은 일들을 성취했다고 자부한다. 우선 본지 창간의 정신적 물질적 후원자이셨던 성림 월산대종사의 뜻이 조금이라도 훼손되지 않도록 불교 전반의 언론종합매체로서의 품위를 지키고 그 기능과 역할을 배가하는데 최선을 다해왔다는 것이다.

모든 불자들에게 불교정보에 대한 `알 권리'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어렵고 곤경에 처한 이들을 자비의 손길로 거둘 수 있도록 하는 부수적인 행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것은 종교특수지로서의 당연한 일이긴 하나 `섭수중생 자비광명'의 정신을 전하고자 하는 본지의 의욕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둘째는 정법전교에 입각한 정론직필의 창간정신을 구현해 왔다는 사실이다. 본지 사훈인 `존경진리, 굴복아만, 공명정대'는 지금까지 본지가 한번도 불의와 타협하지않고 정의를 위해 직필을 고수한 밑받침이었다. 사이비불교와 사법에 맞서 정법의 기치를 높이 세운 지렛대였다. 이로 인해 법보라면 당연히 `파사현정의 언론지'라는 독자들의 평가를 이끌어내게 된 것은 우리의 자부심이다.

실제로 본지는 88년 창간 이후 오늘날까지 불교의 현대사를 정직하고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견인역을 톡톡히 했다고 자부한다. 불교종단의 잘못된 관행과 구습을 타파하는데 여론의 힘을 모았고 불교를 왜곡하는 갖가지 움직임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했다. 94년 조계종의 개혁종단을 이끌어 낸 것이나 불교의 가면을 쓰고 한국불교를 침투해 들어오고 있는 창가학회의 전모를 파헤쳐 소개한 것등은 그 좋은 예다. 셋째는 기존매체와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교계언론을 주도하고 그 위상을 한단계 승화시켰다는 점이다. 교계언론 최초로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한 것이나어려운 한자식 불교를 지양하고 순수 한글을 통해 불법을 전하고자 했던 것은 각계로부터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불교의 현대화 대중화에 기여했음은 물론 `한글사랑'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글학회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본지가효시가 돼 여타의 교계언론매체가 한글 중심의 가로쓰기 편집을 뒤이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넷째로 교권을 침해하거나 불교를 훼손하는 각종 훼불사안에 대해 본지가 호법신장의 역할을 눈부시게 펼쳤다는 것이다. 정부의 종교편향정책, 군부대내의 훼불행위, 이교도의 조직적 산발적 훼불만행을 신속하게 고발하며 재발방지에 주력했었다. 다섯째는 참신하고 뛰어난 기획물로 `매체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왔다는 점이다. 이는 각계 전문가들이 본지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적극조언하거나 참여해 이루어졌고 잘 훈련된 기자들의 남다른 안목과 식견이 있어 가능했다고 본다.

그러나 본지는 이러한 자부심을 내세우면서도 만족하지는 않는다. 더 좋은 신문, 독자와 더욱 가까이 하는 신문으로 늘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각오를 저버리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 우리는 늘 가슴과 눈과 귀를 열어놓고 신문제작에 임할 것이다. 독자제현의 질책과 따끔한 충고는 언제나 우리에게 약이 된다. 부디 본지의 더 밝은 내일을 위해, 그리고 독자와 하나되는 교계언론의 위상제고를 위해 아낌없는 질정과 채찍질을 부탁한다. 그러면 더욱 분발해 어제보다 좋은 내일의 신문을 위해 우리 역시 땀과 정성을 더욱 보탤 것임을 각오하는 바다. 본지가 가는 길을 계속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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