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인 차크라바르틴인 붓다와 정치적인 차크라바르틴인 비유리왕의 이야기는 춘다와 나무크시아를 둘러싸고 있는 이야기를 돕기 위한 시대적 배경과 인물 창조의 보조 장치 또는 메세지 전언의 효과적 전달을 위한 소설적 장치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 소설이 단순히 석가시대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소설이 아니며 그 당대의 서민적인 삶의 모습을 통해 정신 부재의 이 시대의 삶을 환기시켜 주기위한 픽션이라 할 때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이 소설은 붓다의 일대기나 비유리왕의 일대기를 다룬소설이 아니라 춘다의 장인으로서의 예술적 행위와 정신, 그리고 그의 아들 나무크시아의 세속적인 출세를 위한 투쟁적 서사와 애정 서사를 아름다운 문장과 디테일한 묘사, 그리고 극적 사건의 전개로 이끌어 간 것으로 볼 때 우리는 이소설이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문제를 간과할 수 없게 된다.
성공된 삶이란 무엇인가? 한 인간으로써 책임있는 삶, 꽉찬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신적 세계를 가져야 하는가? 또는 삶의 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불교 사상 혹은 불교철학이 있다할 때 그 가능한 국면은 얼마나 열려 있는가? 그리고 불교문학의 창작 가능 지평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해주고 그것을 작가의 역량껏 제시하고 있는 점이 그것이다.
이에따라 우리는 불교 소설의 새지평을 열고 있는 한 작가를 이 책속에서 발견하게 된 셈이다.
유 한 근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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