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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신행수기 심사 총평] 일생에 걸친 신행…불자의 모범

불자들이 지향할 모습 보여줘
지난한 삶 기도로 행복 일궈
장애 극복하고 기도하며 생활
진솔함 배어나는 수작들 다수

5월은 감사의 달이다. 여느 때와 같다면 좋은 인연들과의 자리가 많기에 행복한 추억을 많이 가질 수 있는 시간이지만 올해는 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교계 최대 행사인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도 윤사월로 연기되고 불교문화축제인 연등회는 취소됐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지, 제7회를 맞이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에는 코로나가 불자들에게 잠시나마 휴식 아닌 휴식을 안겨주어 좋은 결과물들을 배출했다.

신행수기 공모 대상인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이채순 불자의 ‘봉정암’은 코로나가 없었다면 우리에게 다가오지 못했을 것이다. 코로나 사태는 불행한 일이지만 신행활동이 멈춘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한 이채순 불자는 일생에 걸친 불사권선(佛事勸善)과 봉사를 코로나로 인해 잠시 내려놓고 자신이 불자로서 살아온 삶의 궤적을 담담히 풀어냈다. 

심사위원 중 출가자의 시선에 비춰진 그의 모습은 불자들이 지향해야할 가장 참다운 모습이었다. 자신의 신행생활을 진솔하게 고백한 신행수기는 맞춤법도 틀리고 특별히 글을 잘 쓴 것도 아니지만 신심이 잘 전달돼 많은 불자들에게 신행생활의 모범이 될 수 있기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져 대상에 선정됐다.

최우수상인 포교원장상을 수상한 이을선 불자의 ‘기도로 이겨낸 슬픔, 기도로 일궈낸 행복’은 삶의 고난과 역경을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지혜롭게 대처하며 지난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기도를 통해 행복을 일궈낸 내용이다. 신행수기의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불자들의 신행생활에 있어 본보기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라 기대할 수 있는 수작이었다. 

또 다른 수상작인 ‘코로나19를 겪으며 부처님 법과 다시 만나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생계를 위해 잠시나마 잊고 지냈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방송미디어를 통해 다시 접하게 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참다운 불자의 모습인가’를 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을 담백하게 풀어냈다.

제7회 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에는 이밖에도 장애를 극복하고 감사와 기도로 신행생활을 지속한 경험담, 병마와 죽음의 고통 앞에서도 삶의 고난을 헤쳐나간 진솔함이 배어나는 수작들이 함께 했다. 이경남 불자의 ‘작은이들의 큰 연화심’, 강문순 불자의 ‘부처님의 미소’, 이란희 불자의 ‘아버지를 향한 회향’ 외에도 다수의 수상작이 공모를 빛냈다. 또한 교정교화 부분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자신이 지은 죄를 참회하고 기도로 희망을 이야기했다. 

특히 새롭게 신설된 발원문 부분은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불자들이 참여해 좋은 글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심사평을 마치면서 제7회 신행수기 공모의 심사위원장인 삼혜 스님의 총평을 인용해 본다. 

“개인이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부처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흔들림 없는 신행을 이어갔는가!” 

이번 심사의 중요한 관점이었다.

신행수기는 체험과 신심이 잘 녹아있으며 기승전결의 구조도 갖추어야 하지만 글이 매끄럽지 못하고 다소 투박하더라도 진정성이 스며들어 있으며 부처님의 가피와 현재의 변화된 삶의 모습을 제시해 다른 불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힘이 되어 주는 글이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신행수기는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안겨줄 것이다.
 

황상준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초빙교수

끝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동참해 준 심사위원들의 주옥같은 심사평이 일부 반영되지 못한 점을 밝히고자 한다. 또한 공모에 참여한 모든 불자님들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하길  두손 모아 기원한다.

 

[1540호 / 2020년 6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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