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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터 5738곳 유물 4만4958점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 성보
  • 입력 2020.12.11 23:52
  • 수정 2020.12.14 16:38
  • 호수 1565
  • 댓글 0

불교문화재연구소, 내년부터 4년간
사지 관련 사진·정보·논문 등 수록해
5738곳 사지에 대한 아카이브 구축
11년간 진행한 '사지 조사' 후속사업

하나의 키워드로 다양한 정보 조회
제정 스님 "콘텐츠 보물창고 될 것"
문화재 도난도 크게 줄 것으로 기대

(재)불교문화재연구소가 지난 11년간 조사한 전국 5738곳의 사지(寺址) 현황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고 흩어져 있는 유물 4만4958점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한다. 비지정 사지와 소재문화재(석탑·석불·승탑·석등·비석 등)의 체계적인 관리는 물론 발굴문화재 도난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가 11여년간 진행해온 ‘사지 기초조사 사업’을 토대로 내년부터 2024년까지 본격적인 사지 종합 관리 후속 사업에 착수한다. 앞서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사지 조사를 통해 전국 사지 및 소재 문화재 현황 자료를 수집하고, 형질 변경이 무분별하게 이뤄지지 않도록 정비해 왔다.

아카이브에는 사지 현장 사진, 수습 유물, 관련 정보와 논문 등이 수록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공공시설·박물관·사찰 등으로 옮겨진 사지 유물 현황을 조사해 등록한다. 또 원위치가 불분명한 이산 문화재 정보도 확보해 원형 복원을 위한 자료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현수 유적연구팀장은 “하나의 사이트에서 하나의 키워드로 모든 사지 정보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작업해 이를 매개로 사지에 관한 정보 지식과 콘텐츠가 융합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확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지와 발굴 유물에 대한 정보가 구축되면 외국소재 문화재 환수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관리가 되지 않는 불교문화재 유물들은 외국으로 유출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카이브 구축으로 사지와 문화재 정보가 공개된다면 도난 방지는 물론, 문화재 환수를 추진하는 데에도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카이브 구축 사업은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온라인 서비스이기도 하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아카이브 구축으로 사지 관리단체와 연계해 온라인으로 상시 모니터링할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 팀장은 “우리 연구소만큼 사지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기관은 없다”며 “문화재청 포털사이트와도 연계하면서 사지 보존 관리를 체계화하는 게 우리 연구소가 지향하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사지 기초조사 사업’을 진행해온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사지서 발굴한 문화재가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도록 힘써왔다. 2017년 1월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이 보물 제1928호로, 이듬해 2월에 ‘경주 송선리 마애불’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15호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금강산 신계사, 군위 인각사, 남원 실상사에서 중요 유적을 대거 발굴했으며 서울 도봉서원 터 아래에서는 일부 탁본으로만 전해져오던 고려 전기 법안종풍을 일으킨 고려 최초 국사 혜거 스님(889~974)의 비편을 수습하기도 했다. 올해 10월에는 동대봉산 황용사에서 투조 금동귀면, 금동보당 당간·기단부 등 통일신라 시대 금동제 유물 20여점을 발굴해, 창건 당시 황용사 위상을 보여줬다. 2013년부터는 사지 기초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적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40여곳을 선정해 보존, 정비, 활용하는 ‘중요폐사지 시·발굴조사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 스님은 “우리 연구소에서 11년간 진행한 사지 기초조사 자료는 불교사, 지역사적으로 다신 없을 중요한 자료”며 “이를 체계화한 아카이브 사업은 역사를 규명하고 연구하는 자료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나가는 스토리텔링의 기본 콘텐츠, 상상의 보물창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21년 ‘한국사지 총람 증보판’ 발간, 사지 보존 관리와 활용 방안을 위한 ‘국제 학술대회’ 개최 등도 계획하고 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65호 / 2020년 12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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