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화원, 2020 수어사랑음악회 및 자비나눔 한마당

  • 교계
  • 입력 2020.12.15 09:10
  • 수정 2020.12.15 13:57
  • 호수 1566
  • 댓글 0

12월14일 전국비구니회관 강당서
남상일씨 등 풍성한 무대 선보여
자비의쌀‧장학금‧점자불서 전달식도

“한많은 이세상 야속한 님아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나네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요~“

코로나19로 많은 관객들이 들어차지 않았지만 공연장에 울려퍼진 흥겨운 가락이 공간을 가득 매웠다. 박수를 치거나 손짓을 하고, 다리로 박자를 타며 저마다 공연을 즐겼다. 한곡이 끝날 때 마다 관객들은 연이어 “앙코르 앙코르”를 외친다. 비장애인들이 박수와 환호성으로 지르며 호응하고 청각장애인들도 손을 흔들며 무대와 함께 호흡했다.

사회복지법인 연화원(이사장 해성 스님)은 12월13일 전국비구니회관 강당서 ‘2020 수어사랑음악회 및 자비나눔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전 동국대 이사장 법산,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행복사 주지 능인 스님을 비롯해 장애인과 후원자 등 30여명만 참석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참석인원을 최소로 하고 유튜브로 녹화 중계했다.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한 ‘수어사랑음악회 및 자비나눔한마당’은 장애인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문화로 함께 어우러져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기회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활동에 제약을 받아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문화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해 안정감을 도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성 스님은 인사말에서 “시기가 시기인지라 행사 개최를 많이 고민하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올해도 공연은 열리나, 쌀은 주시냐는 전화를 받으면서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장애인들과 마음을 함께 나누고 문화공연을 통해 잠시나마 아픔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 용기 내 이 자리를 준비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자비를 실천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봉사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고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기를 발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은 “‘수어사랑음악회 및 자비나눔 한마당’축제는 일시적 행사가 아닌 오랜시간 부처님의 자비희사 정신을 몸소 실천해 온 행사”라며 “이 행사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일상을 살아가는데 삶의 원동력이 되길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본 행사에 앞서 수어사랑합창단이 ‘우리도부처님 같이’ 수어공연을 선보여 음악회의 분위기를 북돋았다. 능인 스님의 음성 공양이 음악회의 시작을 알렸다. 스님은 ‘모든 병이 낫는다’ ‘인생’을 열창하며 신명나는 공연을 선사했다. 시각장애인 조영섭씨와, 전원주씨가 연이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특히 이사장인 해성 스님이 ‘우담바라’와 ‘남자는 말합니다’를 부르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마지막 무대는 국악인 남상일씨가 장식했다. 4년간 재능기부를 통해 장애인들을 만나왔던 남상일씨는 ‘한오백년’ ‘칠갑산’ 등의 무대를 선보이며 어느 행사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를 만들어냈다.

이날만큼은 장애인들도 공연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었다. 모든 공연마다 배치된 수어통역사 덕분이다. 가사와 흥겨운 박자는 수어통역사들의 손짓과 몸짓, 표정으로 고스란히 전달됐고, 장애라는 장벽을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 되어 공연을 즐겼다.

10년간 음악회에 참석했다는 이영숙 불자는 “해성 스님과 20년 넘은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데 이렇게 장애인들을 위해 문화공연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공연이 축소돼 많이 아쉬웠다. 원래 함께 오려던 분들도 오지 못하게 됐는데 내년에는 코로나가 사라져 더 많은 관객들과 풍성한 문화공연으로 가득찼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음악회 뿐 아니라 장애인들의 생활을 보듬고 자비행을 실천하기 위한 의미있는 후원행사도 진행됐다. 이사장 해성 스님은 강태봉 시각장애인역리학회장에게 점자불서 ‘진리의 말씀 법구경’과 해성 스님이 녹음한 CD를 전달했다. 후원을 통해 마련한 자비의 쌀 3000kg을 광림사 청각장애인불자회, 서울시농아노인협회, 대한시각장애인역리학회를 비롯해 10개 단체에 전했다. 또한 장애인 자녀 6명에게 총 29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연화원에서는 해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장애인 및 자녀들의 학업증진을 위해 장학금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행사는 출입명부 작성, 체온 측정, 좌석 간 2m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따르며 진행됐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566호 / 2020년 12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