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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후 불교전망 비관적”

기자명 이학종
분규·교육실패 등으로 자신감 상실 반영
개혁종단 종무 ‘전반적으로 실패’ 평가

94년 조계종 개혁의 성과는 98년 10월 현재 얼마나 현실화 되었을까. 제28대 총무원 집행부의 종무행정은 종단개혁을 바라는 종도들의 기대에 부합했나 등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중앙승가대학 승가편집실 주관으로 김응철 교수(포교사회학과)의 지도 아래 `종단개혁 평가와 불교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의식조사'라는 제목으로 실시된 이 조사는 94년 종단의 개혁과정에 대한 평가와 종단의 각종 제도 및 구성요소간의 문제점 등을 집중분석하고 있다. 학인, 주요사찰 대중스님, 조계사 봉은사 등 주요사찰 신도, 교계 및 언론계 종사자 1,0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이중 응답자 507명을 대상으로 한 이 의식조사는 조사 시점이 98년 9월부터 10월까지로 98년 11월 종단 분규사태 이전으로 월주 스님이 이끌었던 이른바 개혁종단의 종무행정성과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조사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94년 일어났던 일련의 종단개혁은 전체응답자의 65.9%가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응답,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종단개혁의 5대 실천이념인 `정법구현 종단', `불교자주화 구현', `종단운영의 민주화', `청정교단의 구현',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 확대' 등은 전반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결과는 같은 내용으로 조사를 했던 지난 96년에 비해 부정적인 평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월주 총무원장 집행부에 대한 평가가 점차 부정적으로 변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법구현 종단 실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50.5%가 부정적 평가를 했고, 그저 그렇다는 응답률도 34.1%에 이르렀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12.6%에 머물렀다. 범종단적 슬로건이었던 '불교자주화 구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53.9%가 실천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실천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2%에 지나지 않아 불자들은 불교자주화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음이 밝혀졌다. 94년 종단개혁을 촉발한 가장 주요한 요인이었던 `종단운영의 민주화 실현 정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응답은7.7%, 부정적인 평가는 55%로 나타났다. `청정교단 구현' 여부를 묻는 조사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는 8.3%, 부정적 평가는 59.7%로 나타났다.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 확대에 대한 실천도'에 대해서는 13.4%가 긍정적으로,49.9%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중앙종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가 44.4%, 유보적 평가가 31.2%,긍적적 평가가 11.3%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월주 스님이 이끈 제28대 총무원의 `개혁의지와 추진력'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 평가가 62.5%, 긍적적 평가가 13.0%로 나타났다. 승가대 편집실은 종단 안팎에서 월주 총무원장 집행부에 대한 평가가 상당 부정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3선을 강행함으로써 종단을 다시 한번 종권다툼의 회오리로 말려들게 했다고 분석했다.
개혁종단을 대표하는 상징적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의 참여도'에 대한 조사결과는 이 운동이 막대한 예산 투자와는 달리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적극적인 참여가 2.4%, 어느 정도 관심이 26.8%로 나타난데 비해 별로 참여하지 않는다 18.9%, 내용조차 알지 못한다 29.4%, 그저 그렇다 18.7%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깨달음의사회화 운동이 대중성 확보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불자들은 `통일 이후의 불교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불교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아질 것(7.3%), 약간 많아질 것(14.2%), 현재와 별 차이가 없을 것(27.4%), 타종교 인구가 다소 많아질 것(23.9%), 타종교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아질 것(14.8%)로 응답해 통일 이후 한국사회에서 불교가 크게 고전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려 주목된다. 이는 그동안 교계에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불교의 미래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바라보았던 경향이 급격히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불교의 미래에 대한 교단차원의 중장기적 마스터플랜 마련의 시급성을 알려주고 있다.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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