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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봉 스님 “불법은 오묘하면서도 평범한 것”

기자명 법보
  • 교계
  • 입력 2021.03.02 14:21
  • 호수 1575
  • 댓글 0

동안거 해제 법어

대통지승이 처음 도량에 머물면서 최상의 바른 깨달음을 얻으려 하였다. 그러나 부처님 법이 앞에 나타나지 아니하므로 10소겁 동안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지만 역시 부처님의 법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이 낱낱이 모든 불법을 누설하고 있는데, 왜 불법이 나타난 것을 보지 못하여 성불하지 못했다고 하는가?

그런 대통지승을 위해 도리천의 여러 하늘들은 보리나무 아래에 사자좌를 만들었는데, 대통지승은 다시 그 자리에 앉아 내가 반드시 바른 깨달음을 얻으리라 하고 서원하였다. 이때에 여러 범천왕들이 10소겁 동안을 끊이지 않고 꽃 공양을 하였다. 이처럼 여러 하늘들은 저 부처님께 열반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공양하니 부처님 법이 그 앞에 나타나게 되어 최상의 깨달음을 이루었다고 한다.

불법이 나타나도 탈이지만 나타나지 않으면 어디에 기댈 것인가? 불법이 나타나면 오히려 막히어 대통하지 못한 것이오, 불법이 나타나지 않으면 지혜가 빼어나지 않을 것인데, 어찌해서 대통지승불이 되었을까? 그런 대통지승불은 출가 전에는 전륜성왕이었고 16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부왕이 성도하니 아들들은 부왕의 가신 길을 사모하여 모두 출가하였다. 그리고 간절히 법을 청하므로 대통지승불이 사성제와 십이연기법을 설하여 그 아들들과 수많은 중생들이 최상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설사 부처가 되어도 부처 자리에만 머물고 있으면 참 복전이라 할 수가 없을 것이니 불법을 설한 것이며, 인연이 가까운 아들들부터 제도하게 된 것이다. 불법은 오묘하면서도 평범하고 평범한 가운데 참으로 오묘한 것이니,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들이 그렇다는 말이다.

 

[1575호 / 2021년 3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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