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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자의 신행형태

기자명 법보신문
불교는 위없는 깨침을 이루어 일체의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하려는 깨침과 자비의 가르침이며 길이다. 이 길은 가장 인간답게 사는 길이며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는 길이다. 이런 삶의 길이 보살의 길이다.

불교를 믿고 행하는 신행의 길은 이 보살의 길을 걷는 과정이다.

보살의 길에서 필요한 것은 보살의 길을 가겠다는 발심이다.이 보리를 향한 마음이 보살도의 첫걸음이며 믿음이다.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 것으로 구체화되는 믿음은 삶의 목표의 분명한 설정이다.

그 믿음은 나도 보살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확신과 그 노정에 대한 바른앎을 여의지 않는다.

삶의 목표가 분명히 섰을 때 보살의 행이 뒤따른다. 여섯가지 바라밀행으로 대표되는 이 실천은 믿음을 완성하는 구체적 방법이다. 이것을 통해 지혜와 자비가 원만한 완성의 경지 즉, 부처의 세계에 이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불교신행의 기본은 바르게 알고, 바르게 믿고 바르게 행하는데 있다. 따라서 한국불자들의 신행도 이를 기준으로 점검되어야 할 것이다.

바른 불교이해의 가장 중요한 전거로 경전을 제시할 때 한국의 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89년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전혀 읽지 않는다는 비율이 49%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마음이면 된다'는 잘못된 선입관과 스님마다 읽기를 권하는 경전이 다르다는 점등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우리의 언어로 풀어주지 못한점, 체계적인 신도교육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불법에 대한 바른 이해없이 바른 믿음을 기대하기 힘들다. 믿음의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행좌표의 확립이지만 불교신도의 21%만이 월 1회 이상 법회 등 불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는 통계(통계청의 '94년사회 통계조사)에서 보듯이 한국불교는 그렇지 못하다.

그것은 스님과 도량에 따라 각기 다른 불보살의 신앙이 강조됨으로서 불보살을 한낱 신으로 전략시킨 것에서 기인한다. 이런 신앙대상의 혼동은 미신을 조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믿음의 확립은 보살의 바라밀행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불자들의 실천은 미흡하기만 하다. 그 원인의 첫째는 기복이 복을 짓고 닦는 차원으로 승화되지 못한 것이다. 둘째는 불자들의 신행이 마음닦는 수행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이것은 다양한 수행법 가운데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다. 셋째는 여러 가지 수행간의 관계가 불분명한 것이며, 넷째는 신행이 내면화 되지 못한 것이다. 다섯째는 이익중생의 실천이 부족한 것이고 여섯째는 조직적인 신행의 부족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신행은 상당한 어려움이 확인된다. 바른 이해가 없으니 바른 믿음의 확립이 어렵고 바른 실천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어려움은 대승보살불교다운 신행의 결여이다.

또 모든 불교내의 흐름과 실천, 심지어 비불교적 요소까지도 포용하고 있는 회통적 전통은 방편의 왜곡으로 신행상의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불교가 깊은 역사와 전통, 가장 많은 신도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사회적 역할이나 설득력이 미약한 것도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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