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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에 나타난 불교신행

기자명 인환 스님
수많은 경진 어디서나 신행을 밝히고 있지만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이 스며있는 원시불교경전 가운데서 신행에 관한 가르침을 음미해 보고자 한다. 이들 가르침에 나타나는 불교신행의 지침은 오늘의 우리 한국불교도의 신행생활과 나아가 일반국민들의 사회생활에서 올바른 지침으로 제시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패륜사건의 발생비율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그것은 효사상이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효도양친사상에 대해 매우 상세하고 세밀하게 설하는 경전으로 <부모은중경>이 있다. 이 경에 대해 학계에서는 중국에서 성립된 위경으로 밝혀내고 있지만 이런 사실은 바로 불교에 의지하여 인륜의 바른 길을 구하고자 간절한 염원을 반증하는 것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따로 살 수 없는 `가정적인 동물'이다. 다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가정이란 의미에 다소간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봉건시대가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군주와 신하 등 종적인 상하관계에 중점을 두었다면 현대사회는 부부나, 형제, 친구 등 횡적인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원시불교 경전에서는 가정에서의 종적이거나 횡적인 관계를 어떻게 설하고 있으
며 우리의 신행을 어떤 방향으로 잡아가야 할 것인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가정에서의 종적인 관계는 부처님의 일화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부처님은 불교의 신앙과 수행 즉, 신행의 근본이 출가(가정에서 나옴)에 있음을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자신을 낳아 길러준 부모와 관계를 아주 단절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부처님 또한 그런 예이다.

부처님은 부모의 허락없이 출가하였으며, 사촌동생 난타와 아들 라후라 또한 허락없이 출가시켰다. 그러나 부처님은 부왕인 정반왕이 마음의 고통을 이유로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은 사람은 출가를 시키지 말자고 간청했을 때 이를 받아 들인다.

부모 자식간의 간격은 엄연히 존재하지만, 이런 필연적 간격을 메꿀 수있는 것이 마음과 마음으로 주고받는 진솔한 교감이다. 부처님도 부왕의 간청에서 그것을 느꼈을 것이다. 부처님의 라후라에 대한 애정어린 일화도 여러가지 전한다.

횡적인 부부, 친척, 친구들과의 관계는 <옥야경>과 <아함경>을 통해 살펴보겠다.

<옥야경>은 부처님이 수달다장자의 며느리인 옥야에게 아내의 바른 도리를 설한 경전이다. 부처님은 이 경을 통해 외면적인 아름다움만 존중할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정신적 조화를 지니는 것이야말로 진실한 아름다움이며 그 아름다움이 있을 때만이 남을 가볍게 여기는 일이 없게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현대사회가 남성과 여성의 격차가 없어지고 있고 가정에서도 결혼이란 인간과 인간이 맺어지는 것이며 남편과 아내 또한 동격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시대에 옥야경과 같은 불교적 요청이 불교신행에 어떻게 이해되어야 할것인가.

부처님은 인간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남성과 여성, 남편과 아내 등이 모두동등차원의 일체적인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런 차원에 이르면 종횡의관계는 따로가 아니라 서로 교차하는 일점이며 그곳이 바로 인간생활의 원점이다.

출가 수행자는 출가직 신행에 철저해야 하지만 재가신행자들은 집에 있으면서도 집에 얽메이지 않는 불교신행을 하는 것이 진정한 불자라 할 것이다.

원시 불교경전 가운데 불교신행의 등불이 되면서도 일반인의 일상생활에지침이 되는 내용을 간결하게 보여주고 있는 경전이 <법구경>이다. 이 경전은 인간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정신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사고방식과 신행방법등을 적절한 비유를 들어 설명함으로써 신행의 올바른 방향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중 <법구경> 제14품 No.183 게송인 칠불통계게는 인도.중국.한국.일본을 통해서, 원시불교.대승불교를 일관해서 보여주고 있는 불교신행의 바른 지침이다.

현대에서는 5계파지운동의 불교의 골격이 되고 여기에 신행의 방향이 정해져야 한다.


인환 스님 /동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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