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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도 하반기 불교관련박사학위 논문초록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청변의 공사상연구-이현옥(동국대)-대승불교 구도자며 중관학파 정립자

이현옥씨는 이 논문을 통해 청변(淸辯, 490∼570)이 반야공사상(般若空思想)의 충실한 계승자이며, 현상계의 해명과 중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사상을 재해석한 혁명적 종교가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청변은 중국불교사와 티벳불교사에서 무조건 공일 뿐임을 주장하는 악취공자(惡取空者)로 간주돼 왔다. 그러한 배경에는 청변 저술의 난해함과 이로인한 번역상의 오류 그리고 중국불교에서 구마라집(鳩摩羅什,343∼413)의 《중론(中論)》이 갖는 위치와 티베트 불교의 중흥조인 아티샤(982∼1054)의불호석-월칭석에 대한 극도의 호의는 청변을 상대적으로 비하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이현옥씨는 청변의 대표적인 저작인 《반야등석론(般若燈論釋)》의 분석을 통해 그의 사상은 악취공을 일삼는 이론가가 아니라 이론과 실천을 병행하고 있는 대승불교의 구도자이며 중관학파의 실질적인 정립자라고말한다. 즉 청변은 공은 궁극적 진리(第一義諦)에서의 공으로 바른언어(불교의 가르침)나 인식(수행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지혜), 또는 업과 인과(도덕적질서유지의 근간)를 궁극적으로 부정했으나 세속제적 입장에서는 가유(假有)로 인정하는 두 개의 논리구조로 공성(空性)을 논증했다. 이는 공성 자체가 논리를 초월해 있으며 논리적 사고가 미치지 못하는 별개의 체계임을 청변은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 청변이 진나(陳那)의 논리학을 도입했던 것은 시대적인 조류에 따른필연적인 귀결로서 진나논리학의 삼지작법(三支作法)을 기본형태로 하는 추론식을 사용하면서도 진나논리학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새로운 측면들을 도입해 공성의 논리로써 나타나는 모순을 극복하고자 했다.

이현옥씨는 이 논문에서 시대의 요구에 대응하지 못하는 사상은 사멸된다는 냉엄한 현실과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을 떠난 진리는 무의미하다는 것을강조함으로써 중생이 공사상에 대해 바르게 깨우치도록 한 인물이 바로 청변이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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