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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불자 우리는 도반

기자명 이재숙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8년째 새벽이면 산사로 향하는 부부가 있다.

영화사(서울 구의동)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삼배를 올리는 이혜종(60)-이강희(63)부부.

힘드시지 않느냐는 말에 건강에도 유익하고 아침 일찍 부처님 뵐 수 있어 하루가 편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몸이 약했던 이혜종씨는 28살에 어렵게 얻은 아이를 난산으로 잃어버렸다. 충격으로 그녀는 어디든 매달리고 싶었다. 그래서 무작정 찾아간 곳이 우이동 화계사.

어떻게 기도하는 지조차 몰랐던 이혜종씨는 한 스님에게 어떻게 기도해야하는지 옷깃을 잡고 간곡히 여쭈었다. 그 스님은 집에서도 천수경을 읽으라고 권해주셨고 이혜종씨는 자기 전에 천수경을 외는 것이 하나의 버릇처럼 되었다고 한다.

35살에 첫딸 정민(26)이를 낳고 그 밑에 아들 용준(18)이를 둔 이혜종씨.

그 이후로 이혜종씨는 "부처님꼐서는 진실로 원하면 들어 주신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 이런 신념은 이혜종씨가 경험한 영험에서도 비롯되지만 그녀가 공부한 불법에서 더욱 뚜렷이 느꼈단다. 문득 생각하니 부처님께 받은 은덕은 많지만 내가 불법을 얼만큼 아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래서 그녀는 88년 능인불교학교에 입학했다. 졸업논문이 능인회보에도실릴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며 자랑도 덧붙였다.

"너무 불법이 좋아 남편에게도 권하고 싶었죠. 남편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제가 등록금은 내고 가시라고 등을 밀었죠"

처음 불교강의를 듣고 이강희씨는 '바로 이것이 삶의 진리구나'싶어 무릎을 딱 쳤단다. 그리고 저녁을 굶어도 강의를 빠지지 않았던 이강희씨는 능인학교 졸업식때 개근상을 받을 정도였다.

3년전부터 한국코스모스여행사를 세워 사업가로 변신한 이강희씨는 "저는 원래 사업가 스타일은 아니죠. 하지만 퇴직후 무엇을 할까 고민중에 월만스님께서 여행업을 해보라고 추천해 주시더군요"라고 말했다.

곧 이들 부부에게는 큰 경사가 있을 예정이다. 4월 16일 딸 정민이가 제 짝을 찾게 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딸과 사위도 지난해 10월 영화서 미륵부처님 앞에서 두손모아 부부가 되길 약속했단다. 곧 새로운 불자부부가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리라.

이제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이들 부부는 아들도 신심 깊은 불자가 되는 것이 큰 바람이라며 불법에 딸라 성실히 살겠다고 서원을 세웠다.


이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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