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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의 벽 허무는 계기로-남북불교 합동통일기원법회에 부쳐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지난 3월 1일 독립공원에서는 불교.천주교.개신교.원불교의 4대 종교단체가 참가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기미독립운동 제76주년 종교인 기념식'을 갖고 종교인 통일선언문과 통일을 위한 종교인의 행동강령을 채택하였다.

이 행동강령에 의하면 종교인협의회는 통일은 자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흡수통일을 바라지 않으며 통일운동은 모든 겨레가합심하여 추진해야 하고 종교인은 끊임없이 통일운동에 앞장 설것을 다짐하고 있다.

또 3월 2일에는 통일원으로부터 북한주민접촉을 승인받은 '조국평화통일추진불교인협의회'(이하 평불협)가 '제2차 남북한.해외불교지도자 합동통일기원법회및 간담회'개최에 관해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기자회견에서 평불협은 남북한과 해외의 불교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통일을 위하여 상호교류하며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는 이 모임은 오는 4월중에 미국의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모임은 지난 92년 4월,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에서 제안한 것이므로 그 실현이 확실시돤다고 한다.

따라서 남북정부당국 사이의 교류가 교착상태에 있는 이때, 이 모임의 실현은 두 정부 사이의 교류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다만 염려가 되는 것은, 종교인협의회나 평불협이 추진하고있는 통일운동과 사업이 7.4남북공동성명과 남북함의서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있고 정치적이념을 배제하고 있음에도 북한당국이 이의 실현을 위한 성실한 노력을 도외시하고 있는 작금의 실정으로 보아서 예기치 못한 장애가 불거지지나 않을까 걱정인 것이다.

우리는 이 모임이 외국에서 1차로 열렸으며 2차.3차는 북한이나 남한의 적당한 곳에서 열리고, 그리게 자주 왕래하므로써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마치 내 집안일을 내집에서 이야기하지 못하고 남의 집에 가서 이마를 맞대고 이야기해야 하는 것같아서 부끄러운 생각을 하게 된다.

설혹 해외에 있는 동포와 함께 자리를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구차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다 한겨레인데 어찌 제 고향에서 만나지 못할 이유가 있겠는가. 남북의 정부당국은 정치적 이념이 배제된 종교인의 모임이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남북의 어디에서고 원하는 곳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최근 북한당국이 4월의 평양축전에 한국국적의 남한 사람의 방북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당국이 남한의 경제인과 그 밖의 사람들을 경우에 따라서는 입북을 허가하고 초청을 하면서 이같이 문호를 닫고 있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평불협이 이번의 로스엔젤레스모임에서 모색하기로 한 남북.해외불교인의 정기적 화합과 북한불교의 발전을 위해 남한의 불자가 동참할 수 있고 또 남북한의 불교도가 서로 교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북의 벽이 무너져야 한다.

이번의 모임이 부디 남북의 벽을 무너뜨리는데 기여하기를 바라고, 또 동싱에 다음 모임은 가까운 시일안에 한반도에서 개최하기로 뜻을 모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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