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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이야기 - 回互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회호

사전적 풀이로는 상호 순회한다는 의미다. 즉 이(理)와 사(事)가 상호 의존관계에 있음을 뜻한다. 회호의 논리란 긍정과 부정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주인과 객이 언제라도 자리를 바꾸어 앉되 결코 주객의 관계가 바뀌지 않는 것. 선학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이론으로 취급되고 있다. ‘회호’라는 말은 석두희천(700∼791)선사의 〈참동계〉에 나온다. 석두선사는 ‘회호’를 통해 제법의 실상과 본래의 자기를 융합시키는 원리를 밝히고 있다. 그가 말하는 ‘회호의 논리’는 무엇인가.

“신령한 마음 근원은 밝게 사무치나 곁가지가 은연중 가닥쳐 흐르니 현상을 붙들면 아예 미혹한 것이요, 이치에 계합해도 깨침은 아니다. 구비구비 온갖 경계 회호하고 회호하지 않는 것들이 빙둘러 돌아갔다가는 다시 만나고, 그렇지 않으면 제자리에 머문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개개의 주체가 상즉상입의 호환을 통해 물아일체의 총체를 이룬다는 것이다. 불회호란 낱낱의 숱한 것들이 각자의 처지에 머물러 있음을 말한다.
만일 사람들이 회호의 입장에 서있다면 ‘물이 흐르는게 아니고 다리가 흘러간다’거나 ‘구름은 가만히 있고 산이 움직인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회호는 ‘물아일체의 총체’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회호방참(回互傍參)’이란 말도 선가에서 쓰이는데 그 뜻은 대립적인 두 개의 것에 구애되지 않고, 서로 관계가 있는 것에 골고루 걸쳐서 궁극적으로는 자타가 일체가 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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