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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문화재 피해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사설-목조문화재 피해

목조 문화재가 흰개미로 인해 심각한 훼손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산림청이 '98년도 임업 연구사업 보고서'를 낸데 따르면 전국 60여개소의 목조문화재를 실시한 결과 25개소가 부후의 피해를 입고 있고 마곡사 대웅보전 부석사 무량수전등 22개소가 가루나무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이 보고서는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고 있는 흰개미로 인해 목조문화재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현재 흰개미로 해인사 응향각, 선암사 지장전, 범어사 승방, 대흥사 승방, 실상사 명부전 등 전국 33개소의 목조문화재가 훼손의 위기에 노출돼 있다. 흰개미는 해방전 충남등 서부 일부지역에서만 발견되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전국 각지에 걸쳐 고루 발견되고 있고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흰개미의 극성이 더한 것으로 드러났다.

흰개미의 문화재 훼손은 무엇보다도 목조문화재를 대량 소장하고 있는 불교계로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 불보사찰인 통도사 약사전의 경우 지름 50센티미터 높이 3미터 정도의 기둥 8개중 5개가 흰개미의 공격을 받아 기둥과 주춧돌 사이 손이 들어갈 정도의 틈이 생겼으며 전북 귀신사의 경우도 대적광전의 기둥이 기울고 보와 벽이 뒤틀려 붕괴위험에 놓여있다. 그런데도 이렇다할 방지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은 더하다.

문화재로 지정된 목조건물은 흰개미가 극성을 부려도 사찰로선 손을 댈 수 없는 법적 제약을 받고 있다. 때문에 시급한 방지대책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 임업연구사업보고서에서 드러났듯 그대로 방치할 경우 목조문화재의 훼손은 불을 보듯 뻔하다. 흰개미에 대한 방지책이란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는 것같다. 중요한 건 흰개미 등 해충에 대한 방연제를 도포하는 한편 초기단계에서 발견되면 학계에 긴급히 의뢰 문화재청과의 입체적 방지책을 마련하는 일이다. 또한 건립 단계에서부터 흰개미가 살고 있는 목재를 엄밀히 가려내 사용하지 않는 일도 중요하다 하겠다. 게다가 과거 목조건축물을 짓기전 터파기 작업에 숯과 소금을 넣어 습기를 막는 조상들의 지혜를 되살리는 공법도 향후 흰개미의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문화재청과 사찰 학계가 머리를 맛대 지혜로운 대응방안을 마련해주길 촉구한다.


*사설-청소년 종교의식 설문조사

전국의 불교 청소년 인구가 개신교와 대등할 뿐 아니라 95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는 의외의 설문조사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은 올해 6월 7일부터 7월 24일까지 전국 128개 학교에 재학중인 3,123명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종교의식'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청소년중 불자가 26.2%, 개신교 신자가 26.6%, 카톨릭 신자가 10.7%로 각각 나타났고 무종교가 34.9%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청이 95년 실시한 '95인구주택 총조사'의 결과와 비록 4년이 지났다고 하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당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2세에서 17세에 이르는 청소년 종교현황과 관련 개신교가 22.7%, 불교 18.8%, 카톨릭 7.4% 순이었다. 포교원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신뢰수준 95%에 ±1.75%의 오차한계에 이를 정도로 정확성이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포교원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면 우리는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에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종단분규등 대외적인 이미지 추락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동량들인 청소년들이 여전히 불교에 의지해 삶을 꾸려가려는 의욕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더군다나 이렇다할 청소년 포교 활성화 대책의 빈곤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보인다니 불교의 저력을 새삼 실감케 한다. 그러나 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조사에 대한 공신력은 떨어진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포교원 자체가 전국을 상대로 ±1.75%의 오차한계를 갖고 있을 만큼 여론조사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가 하는데 대한 의문이다. 설령 그러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포교원은 공신력 있는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했어야 옳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적지 않은 경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알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청소년 포교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현황 파악이라는 점에선 그렇게 했어야 했다는게 우리의 생각이다. 자칫 이번 조사가 우리의 포교의지를 최대한 부풀려나가야 하는 시점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의외의 '악재'가 될 수도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번 결과가 나온데 대해 기분이 나쁘진 않다. 하지만 청소년 포교의 질을 높이고 수단을 보다 강구하기 위한 자료로 보다 냉정하게 활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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