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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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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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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후보는 종교간 갈등보다 화해 주도해야

통일이라는, 또한 21세기라는 새로운 시대를 앞두고 이전까지와는 다른아니 달라야 하는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흔히들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온 유력한 후보들을 앞에 놓고 `차선'의 선택이라고 표현한다. 특히불교도들에게는 불교를 종교로 믿는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더욱 `차선'의선택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번 대통령선거가 차선의 선택이 될지라도 불자들을 포함한 우리 국민들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다음 대통령을 뽑는데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기준을 갖고 선택을 하였으면 한다. 적어도 나는 이런 주장을 하는 후보에게는 내 표를 던지지 않을 생각이다.

첫째,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후보에게는 표를 던지지 않을 생각이다. 현재까지는 이전만큼 강하게 지역문제를 들먹거리는 후보가 없어 보이지만 지난신한국당 경선의 과정을 놓고 볼 때,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분명누군가는 박물관에나 들어가야 할 지역문제를 갖고 선거판에 이용할 것이다. 나는 투표장에 들어가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후보들에게는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다.

둘째, 나는 종교간의 경쟁을 이용하려하는, 또한 선거용 불심(佛心)을 지닌 후보에게는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다. 92년 선거때 정주영 후보는 사찰을 열심히 다녔다. 그는 불교 행사장에 찾을 때 꼭 염주를 손에 꿰차고 있었다. 선거 이후에도 정주영씨가 이랬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혹시나 이번 선거에도 이런 후보가 있다면 나는 그 후보를 찍지 않을 것이다.

내가 대학 1학년이었던 87년과 졸업반이었던 92년 대선을 돌이켜볼 때 불자들의 선거관은 이중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87년 대통령 선거당시에는 노태우 후보가 불자라고 해서 압도적으로 기호 1번을 찍었고, 92년 선거때에는 김영삼 후보가 불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불자들이 기호 1번을 선택했다. 이러한 결과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불교가 지금까지의 선거에서는 집권 여당을 선호하는 전통적인 보수성이 있다는 것과, 불자들도 결국은 지역감정의 구속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점을 대선후보들은 선거운동때마다 충분히 활용해 왔던 것이다. 적어도 이번 선거에 바람이 있다면 불자들이 종교가 비록 다르더라도 종교간의갈등보다는 화해를 보다 더 주장하는 후보, 해묵은 지역감정을 꺼내는 후보보다는 그렇지 않은 후보를 선택했으면 한다. 추상적인 말로 `21세기, 통일'을 이야기하는 후보보다는 현실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려는 후보를 나는 선택할 것이다.


김철중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어린이 불교교육기관 확충위해서 노력하자
5살된 딸아이를 둔 주부다.
딸아이를 놀이방에 보내고 있는데 처음 놀이방을 찾을 때 고심을 많이 했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어떤 놀이방에 아이를 맡겼더니 식사때마다 타종교의신을 부르며 `감사히 먹겠습니다'라는 기도를 한다거나, 스님들을 꺼리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집주변에 그런 놀이방이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딸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려니 주변에 마땅한 불교유치원이 없어 다시 망설여진다.

왜 불교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은 적은 걸까? 어린이는 나라의 기둥이듯 불교의 기둥이라고 들었는데 말이다. 그런데도 정작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시설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것같다. 포교가 너무 어른들 위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동양 최대의 불상을 조성하고 가람을 제대로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보다 중요한 것은 참다운 불자들을 길러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뜻있는스님들은 그걸 인재불사라고 하는 걸 들었다. 어차피 절이라는 곳도 불교라는 종교도 사람이 있어야만 유지되고 발전되는 것이다. 불자가 없다면 절이나 불교는 책 속에나 나오고 관광지쯤으로만 여기는 그런 유물로 전락해 버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불교를 제대로 알리고 신심있는 불자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특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포교가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에 불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심어진 사람이라면 평생토록 불자는 아니더라도 불교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기때문이다. 내 경우만 보더라도 집에서 멀지 않은 절에서 뛰어놀며 자란 탓에 타종교가 설립한 학교에 다니면서도 불자로 남을 수 있었다.

나는 내 아이를 불교가 운영하는 유치원에 보내고 싶다. 초등학교도 역시불교가 운영하는 학교에 보내고 싶고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다. 그런 소망은 나뿐이 아닐 것이다. 적어도 아이를 가진 불자들이라면 모두 가진 소망일 것이다. 그런 작은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스님들이 어린이포교에 좀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이묘선심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북 동포 돕는 일은 지장보살 가르침 실천하는 것
가난한 사람에게 먹을 식량과 입을 옷과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제공하는 보시행(布施行)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과 그 공덕이 같다고 한다. 지금 북녘 땅에는 수 많은 동포들이 굶주림과 추위에 떨면서 죽어가고있다는 소식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것 보다 더 큰 보살행(菩薩行)이 있을까? 지장보살은 지옥중생 모두를 구제하지 못하면 자신은 결코 성불할 수 없다는 서원(誓願)을 세우고 지옥 중생구제에 모든 힘을 아끼지 않으셨다고한다. 지장보살의 금강석과 같이 깨지지않는 원력(願力)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이 땅의 불자라고 한다면 북녘 동포를 살리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일상생활에서 북녘 동포를 도울 수 있는 보살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밥 한공기 나누기', `한 주 한끼 굶기', `사랑의 옷 보내기' 등 교계에서 전개되고 있는 북녘 동포 돕기에 동참하는 것도 북녘 동포를 도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 대선 열기의 고조 등으로인해 점차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북녁 동포 돕기를 활성화하기위해 불자들이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곧 지장보살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유수 스님 /서울 홍제정토포교원 원장



성보의 중요함과 그 관리
우리나라와 불법과의 인연은 벌써 1600해를 넘어섰다. 이 땅의 긴 역사만큼이나 방대한 성보(聖寶)가 펼쳐지고 지켜져 왔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성보는 불법을 아는데 필수적인 요소인 동시에 우리문화를 이끄는 길잡이 역할을 담당해 왔다.

우리나라 성보의 뛰어남은 어느 한 시대에 한정되지 않고 국보(52%)와 보물(64%)에서 58%를 차지하고 있음에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성보는 지금 1만6백여 절(전통사찰은 8백50여개)을 비롯하여 국, 공, 사립 박물관에 두루소장, 관리되어 전시, 공개되고 있다.

그러나 임진난을 시작으로 일제 때와 6.25를 전후해 수많은 불상과 불화가 해외로 유출되었다. 고려불화만도 일본에 1백5점, 그밖의 지역에 16점이있으나 정작 우리나라엔 12점 밖에 없고, 그것도 엄청난 값을 치르고 다시사들인 것이다. 그러나 정작 심각한 것은 지금까지도 문화재의 훼손과 도난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80년대 이후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과 문화재의 가치가 확산되면서 개인의 향유와 소유욕이 부른 폐해다.

90∼97년 현재까지 도난당한 성보가 무려 91건 409점에 이르고 있다(회수된 것은 이 중에 11건 168점).

성보의 도난은 수장자와 공급자라는 장사꾼의 끊임없는 검은 거래에 일차적인 원인이 있다. 그러나 불립문자를 강조하고 그외의 것은 도외시하는 선종(禪宗)의 영향도 적지않다. 즉 성보에 대한 무시와 경시가 성보 분실 및훼손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불·법·승 삼보에 성보를 포함시켜 4보라고불리울 만큼 성보의 의미는 크다.

95년 종단의 총예산은 성보관람료가 1/3을 차지한다. 그러나 성보를 위해쓰여지는 금액은 극히 적은 것이 현실이다. 성보로 인해 들어온 예산은 성보를 위해 쓰여져야 한다. 그때만이 불·법·승 삼보와 성보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

이제 정부가 나서 성보를 지키는 박물관을 절에다 짓게까지 되었다(현재7곳 완성, 8곳 건설 중, 3곳 계획 중). 그러나 성보 따로 박물관 건물 따로놀고 있다. 건물마저 독성있는 시멘트제이다.

이제 성보는 제자리를 찾아야 하고 성보에 대한 책임도 불교계에서 져야한다. 그리고 종단은 성보에 대한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전문가 양성에도 힘써야 한다.

또 불교인 스스로 보존, 관리, 홍법, 불사를 위한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이것이 승가(僧家)가 해야 할 몫이다.




'석용산 사건' 보도에 참담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며칠전 MBC PD 수첩에 나온 석용산 스님(?)에 대한 보도를 보고 참담한마음을 금할길 없었다.

석용산은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라는 저서로 익히 알고 있었다.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스님을 배출했다는 생각에 스님의저서들을 주위 여러사람에게 기쁘게 소개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MBC PD 수첩의 방영이후 어떻게 된일이냐고 묻는 동료들의 질문에 답답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나는 조계종단과 MBC PD 수첩 모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석용산스님의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교계내에서는 알려질만큼 알려져 있었다. 조계종이 석용산 사건에 먼저 개입해서 이를 교계내에서 명확하게 시비를 가릴려고 노력했다면 지금과 같은 불교의 명예실추는 나타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MBC PD 수첩 또한 편파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MBC PD 수첩에서제시한 증거라고는 제보와 관계자들의 증언이 전부일 뿐이었다.

설사 죄가 있다고 하더라도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는 객관적인 입장에서접근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여론재판식으로 내용을 이끌고 갔다.

불교에 대한 음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불교 위신과 명예회복을 위한 스님과 불자들의 뼈를 깍는 자성이 필요할때라고 생각한다.


강희순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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