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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책임을 느껴야:송광사 문화재도난사건에 부쳐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송광사에 소장되어 있는 16국사의 진영 가운데 13점이 도난을 당했다. 도난을 당한 이 16국사의 진영은 보물로 지정된 우리의 얼이 담긴 소중한 문화재이자 송광사가 승보사찰임을 상징하는 성보이기도 하다.

이같은 성보가도난을 당한 것은 무엇보다도 그 환금가치에 있다. 돈이 되지 않으면 문화재사범이 훔쳐갈 이유가 없을 것이기때문이다. 최근 해외의 미술시장에서우리 문화재가 높은 값에 팔리고 있는것도 도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당국은 도난당한 성보가 해외로 유출되는것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로 나가는 길을 막는다고 해서 문화재사범을 근본적으로 퇴치할수는 없다고 본다. 해외유출 못지않게 국내에서의 거래를 철저히 막아야만이 문화재사범은 근절할 수 있다고본다.

개항 이후, 일인들에 의해서 도굴되고 약탈되어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 문화재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임은 다 아는 사실이다. 남의 문화재를 쳐가는 그 일인들이 제 나라의 문화재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대는 일이 다고한다. 그것은 그들이 그들의 문화재를 그만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이다. 화재는 그 문화가 발생한 곳에 있어야 더욱 빛나는 법이다. 그들은 그것을 안다.

그러나 우리의 형편을 보면 전혀 다르다. 개인소장자의 소유욕이 문화재사범을 부추긴 예도 적지 않았다. 물론 재력이 있는 소장자가 외국으로부터우리 문화재를 사들여 온 공로가 없지도 않고 훌륭한 박물관을 만들어 소장품을 잘 보관하고 있는 예도 있지만, 문화재를 돈으로 사는 일이 있는 한은돈을 노리는 문화재사범을 끊이지 않을 것이 뻔하다.

수집가가 소유욕을 버리고 그려서 돈과 바꾸는 길이 끊기면 도난의 위험은줄고 또 도난을 당했더라도 곧 제자리로 돌아올 가능성도 짙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문화재의 관리체제가 허술해도 좋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관리체제를 강화하여 도난을 미연에 방지해야 함은 재언을 요하지 않는다.그러함에도 보도에 따르면 송광사의 경우 관리체제의 소홀함이 들어나고있다. 도난의 관리를 전담하던 공무원을 감축시키고 도난방지를 위한 경보장치가 고장난 채 방치된 것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더욱이 경보장치는설치한 당시부터 고장이 잦아 사찰에서 수차에 걸쳐 관리당국에 수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고 있었다는 이 사실은 문화재 관리당국의 그동안의 무관심을 그대로 노정시키고 있어서 주민을 아연하게 하고 있다.

한편, 고장난 경보장치를 방치한 채, 성보가 안전하기를 바란 사찰에도 관리당국에 못지않은 책임이 있음을 통감해야 한다. 비록 2원적인 관리체제와 법 때문에 허점이 있었다고 해도 그 성보는 단순한 문화재이기에 앞서 우리의 믿음과 수행의 정신이 담긴 표상이므로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도난을막을 의무가 사찰에 있는 것이다. 여기에 불교문화재를 불교교단에서 직접관리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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