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을 무대로 '○○ 스님 초청 영상대법회' 등의 명칭을 사용하는 이상한 법회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 법회는 조계종의 원로나 중진 스님의 이름을 내세워 진행되고 있으나 실제 홍보물에 소개된 스님은 참석하지 않을 뿐 아니라 법회가 끝날 무렵에는 어김없이 기도축원을 등록 받고 기도비를 받는다고 한다. 기도비는 18개월까지 할부로 납부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속 사정은 기도비는 명목이고 게르마늄 염주나 맥섬석 염주 황토염주 등을 구매하는 대금이라는 것이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법회에 참가한 불자들은 "큰스님의 법문을 들으러 갔는데 큰스님은 영상으로만 잠시 볼 수 있고 법어도 영상으로 하거나 다른 스님이 나와 주제와는 다른 법문을 하기 일쑤"라며 "결국 염주 등을 판매하는 것이 법회의 목적이고 건강에 좋다는 염주 등을 구매 하는 불자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염주 등 물품은 입담 좋은 사람의 감언이설과 현장의 분위기로 인해 구입하게 되지만 집으로 돌아와서는 이내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이 큰스님의 이름을 빌려 물품을 파는 법회는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주 수차례씩 개최되고 있다. 때문에 조계종 호법부는 전국 교구본사와 말사에 공문을 보내 "건강 염주 등을 판매할 목적으로 큰스님의 이름을 내거는 법회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호법부에 따르면 그러한 법회에 등장되는 원로중진 스님들 혹은 재소자 교화단체들이 그 이상한 법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법회현장에서 판매된 염주 등의 대금에서 일부가 해당 스님이나 단체에게 지급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판매되는 염주 등의 매출규모는 월 15억에서 20억에 이른다고 한다.
호법부는 현재 4개 단체가 전국을 무대로 이같은 법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 스님이나 단체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법회를 중단시킬 법적 권한이 없어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법회를 개최하는 단체들이 실정법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호법부는 보다 면밀한 조사와 물품 강매 사실등을 적발해 사법권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 한다.
건강용품에 약한 나이 든 불자들이 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이같은 법회는 종교 의식을 빙자한 얕은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 불자들이 참석하지 않으면 이같은 법회는 자연적으로 사라질 것이다.
*사설-동국의료원 100대 개혁 과제
동국의료원이 95년부터 100대 개혁과제를 설정하고 추진한 결과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서가 최근 발간돼 각계에 전해졌다. 100대 개혁과제는 시스템(System)의 개혁, 서비스(Service)의 개선, 고객만족(Satisfaction)의 실현이란 3S운동의 큰 틀 속에 23개의 중점과제 및 102개 세부실천과제를 주요내용을 이루고 있다. 그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실로 '환자가 중심이 되는 병원' '전문성을 추구하는 병원' '지역민들의 신뢰를 받는 모범적인 병원'으로 거듭 태어나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동국의료원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지속적인 개선과 국내외 의료환경이 의료 수혜자 중심으로 변모해가는 시대적 추이에 따른 전 구성원들의 단합된 의지의 관철이었다는 점에서도 크게 주목되고 있다.
동국의료원은 이같은 취지와 내용으로 100대 개혁과제를 선정해 추진한 결과 각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결실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시스템의 개혁, 서비스의 개선, 고객만족의 실현을 기치로 한 개혁과제 실천운동은 깨끗하고 투명한 모범적인 의료원으로서 성장케 했고 이미지 제고에도 큰 보탬이 됐다는 것이다. 나아가 진료수입도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의료원의 이러한 행보는 아직도 구태를 답습하고 있는 교계 현실에 귀감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개혁의 기치를 요란하게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차분하고 조용하게 내실을 기하며 100여가지에 이르는 개혁과제를 이루어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자 큰 상을 받아야 마땅하다. 불교계는 이번 동국의료원의 100대 개혁과제 추진 결과 보고서를 세심하게 살펴 발전의 지표로 삼는 열린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엄청난 경쟁력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행정체계와 닫혀있는 의식으로 새시대를 맞는다는 것은 스스로 퇴보하는 꼴에 다름 아니다. 동국의료원은 이 일을 추진하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둘러보는 자기점검의 계기가 됐다고 고백한다. 교계도 오늘의 시점에서 한번 쯤은 자기성찰의 뼈아픈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한다. 그런 점에서 동국의료원의 100대 개혁과제 추진결과보고서가 좋은 교과서로 활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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