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여인 사건, 이와 연루된 전국방장관 최아무개씨, 율곡사업의하나인 상무대 공사수주와 관련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리고 탈세를 했다는조아무개씨 등 불교계에서 내노라하는 신행단체의 대표직함을 가지고있거나 가졌던 사람들, 또 그와 비슷한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의 잇따른부도덕한 행태에 무작정 말문을 닫는 것이 옳은 일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불교를 믿는 불자란 어떤 사람들인가.
팔만사천의 방대한 가르침을 모두 실천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부처님법을 모르는 사람들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아야 하는 것이 정한 이치일 것이다. 그것도 불교신자를 대표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국민의 지탄을받는 당사자가 되었으니 불자들은 무슨 낯으로 부처님과 국민들을 대할 수있을 것인가.
지난해 이른바 장로대통령이라는 김영삼 정권이 출범했을 때 불자들은적지 않은 우려를 했었다. 우려대로 17사단 훼불사태가 터져나오고, 문민정부의 첫 정부내각에 불자가 소외되었다는 점에 분개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내심 우리불교가 사람키우는 불사에 소홀해온 과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겉으로는 `종교간 불형평' `장로정권의 불교탄압'등의 수사를사용하며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고 규탄의 소리를 높혔었다.
그러나, 이젠 어쩔 것인가. 가장 도덕적이야 하고 탐욕스럽지 않아야할불자가, 그것도 대표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사회를 흐리는 주역들이었다니….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다.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민망할 정도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불교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이다. 우선 솔직히참회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무자격한 사람들을 대표로 내세웠던불자들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신자를 올바로 교육하지 못한 스님들도솔직히 죄과를 인정하고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신도교육 채비를 서둘러야한다. 더구나 그들에게서 거액의 시주를 받고 그들을 훌륭한 불자라고침이 마르게 칭송하며 불사를 벌이고 호의호식했던 일부 타락한 승려들은공개참회를 해야 마땅하다.
사자는 외부의 적이아닌 벌레와 같은 내부의 적에의해 죽어간다는경구가 오늘처럼 새삼스럽게 다가올 수가 없다.
이학종 차장대우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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