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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정신이 아쉽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IMF사태 이후, 실상사는 생존을 위한 공동체운동의 일환으로 실직자와귀농을 희망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귀농학교를 실시하고 있고 많은 사찰은실직자를 위해서 쉼터와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상담소와 무료급식소 등 구호사업을 펴고 있다. 그리고 지난달 20일에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서울시로 부터 위탁받은 기관이기는 하나,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근로자 합숙소를 개원하였다.

사회복지재단은 이 근로자합숙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상담과 관리 등사회복지분야의 전문가 13명을 배치하였다. 그러나 13명으로는 수용인원 5백여명을 상담하고 관리하기는 벅찰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도 절대인원이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자원봉사자가 부족한 곳은 근로자합숙소만이 아니고 구호활동을 펴고 있는 모든 기관이 같은 실정이라고 한다. 때문에 관심있는 교계인사는 불교계가 펴고 있는 각종구호활동이 구호(口號)에 그치거나 한때의 전시(展示)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불교정신인 자비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자비의 실천은 쉬운일이 아니다. 자비란 기본적으로 남의 이익을 원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우리들 인간은 자기를 위하는 일은 앞세우고 나의 이익을 위해서는 남을 희생하기 일쑤이다. 이것은 본능적인 것이므로 고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그러한 본능에 자신을 내맡긴 결과가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현실을 바른 지혜로써 보아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백만인에게 이기는 것보다도 자기 한사람을 이기는 것이 최상의 승자이다”(법구경)라고 본능을 억제하기를 가르치셨다.

본능을 이기고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구호(口號)가 아닌 종교적인 훈련이 있어야 하고 굳은 결의와 노력이 있어야 하며 일상 생활속에서 부딛히는 일에 따라서 자비를 펴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한다. 그리하여 자기능력에 따라서 구체적으로 자비를 실천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는 것이된다고 본다.

현대를 이기주의시대 라고 한다. 불교는 그러한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 보기 때문에 사회적 실천덕목(實踐德目)으로 사섭법(四攝法)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사섭법의 보시와 자비가 충만한 애어(愛語)와 타인을 위한 이타행(利他行)과 고통받는 사람과 같은 입장에 서는 동사(同事)는 다 보시를 행하는 것이다. 봉사로써 보시를 하거나 물질적인 보시를 행할때 우리는 특히 고통받는사람, 보시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 서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고통받는 이와 같은 자리에서 같이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가난하면서도 베푸는 사람은 죽은 자 가운데 있어도 죽지않는다. 이것은 영원한 것이다”(상응부)라고 하셨다. 지금 IMF사태로 많은 사람의 심신이 사경(死境)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경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불자(佛子)된 사람은 마땅히 자기 능력에 따라 봉사를 하고 사섭법을 실천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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