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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세계관 표현

기자명 유권준
부여 능산리 고분서 출토된 백제 금동용봉 봉래산향로는 전체구성이화엄경, 범망경의 대승적 표현이라는 주장이 서울대 최병헌(국사학)교수에의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교수는 "아직 1백여개에 달하는 부조상의 의미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가설의 단계"라고 전제한 뒤 "백제 금동향로는 공예기술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백제인의 정신세계와 생활상을 밝혀줄 수 있는중요한 자료"라고 그 중요함을 강조했다.

"봉황모습의 꼭지, 삼산형의 봉래산이 양각된 뚜껑, 연꽃잎으로 장식된몸통, 용으로 이루어진 받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불교의 세계관과도교의 신선사상이 그 조형적배경이 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교수는 금동향로의 구성에 관해 "수중동물의 정수인 용을 받침에 등장시키고 그 위에 몸통을 8개씩 3단 24개의 연꽃잎으로 장식했는데 이러한것은 불교의 연화장 세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교수는 또 "연화장세계는 진리자체를 상징하는 비로자나불(곤로사나불)이있는 공덕무량, 광대장엄의 이상적 세계를 말하는데 이 세계는 큰 연화로이루어지고 그 가운데 일체의 나라와 일체의 삼라만상을 간직하고 있기때문에 연화장세계라고 한다"고 전제한 뒤 "화엄경에 의하면 세계의 맨밑에 풍륜이 있고 풍륜 위에 향수해가 있으며 그 향수해 가운데서 큰 연화가 나서 연화장세계가 전개된다"며 "금동향로의 용받침은 향수해를상징하고 연꽃잎의 몸통부분은 연화장세계의 연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동향로의 몸통위 뚜껑과 꼭지부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밝힌 바에따르면 74개의 산봉우리와 봉황을 비롯한 상상의 날짐승과 길짐승, 현실세계에 실재하는 호랑이, 사슴, 코끼리, 원숭이등 39마리의 동물과 5인의악사를 포함한 16인의 인물이 부조되어 있다.

최교수는 이러한 부분과 "뚜껑의 식목등의 식물, 도깨비 얼굴모습등의 부조상이 나타나는 것을 볼 때화엄경의 불교세계 즉 연화장 세계의 조형적 구현이 곧 금동향로"라고강조했다.

한편 최교수는 "연화장세계를 도상화한것은 화엄신앙의 유행과 함께 중앙아시아나 돈황벽화의 천체불(천체불), 남아시아 자바섬의 보로브도루사원의 화엄의 만다라적 구상, 일본 동대사대불, 신라의 만불산 조성등불교세계는 바로 연화장세계관 그것"이라고 설명하고 "백제불교에서는문헌상으로 화엄경을 받아들인 기록이 발견되고 있지 않고 있으나 중국의남조불교와 호흡을 같이 하면서 삼국가운데 교학적으로 가장 선진적이었으며 그보다 후진이었던 신라에서도 7세기초에 이미 화엄신앙을 받아들이고 있었고 곧이어 원효에 의해서 연화장세계관이 전개되기에 이르렀던것으로 보아 7세기초 백제에서의 연화장세계의 조형화는 충분히 가능했으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백제용봉봉래산금동향로가 자신들이 북방에서 남하한고구려 동명성왕의 후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동명성왕 탄생설화의조형화'라는 설도 제기되고 있어 학계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귀추가주목된다.


유권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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