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에 입각한 창조적 노력으로 해석
석존의 생명관을 바르게 이해하고 보면, 오히려 업설과 윤회설은 불교에이르러 비로소 진정한 철학적 의의를 갖게 된다. 업이라는 것은 생명에 빌붙어 작용하는 종속적 힘이 아니라, 오히려 생명이 자기창조를 행할 때의내적 규정이기 때문이다. 업이 스스로의 힘에 의해 미래를 창조하고 개척하는 것은 그 본질이 무한한 창조력을 지닌 잠재적인 의지이기 때문이지 결코업 자체에 불가사의한 신비력이 숨어 있기 때문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부처님이 인간의 자유의지를 얼마나 중시했으며 자유의지에 입각한 선과창조적 노력을 얼마나 강조했는지를 우리는 신의론(神意論) ·숙명론 ·우연론 등의 3종 외도(外道)에 대한 석존의 비판을 통해서도 충분히 이해할수 있다. 자유의지에 입각한 도덕적 책임과 창조적 활동을 고려하지 않은사상과 종교는 모두 사도(邪道)로서 비판했던 것이 석존의 기본 입장이었다.이러한 3종 외도에 대한 비판내용을 통해 볼 때, 불교는 숙명론을 분명한사도로 규정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불교의 어떠한 교설도 숙명론으로 이해해서는 안되는 것이며, 우리가 지금 문제삼고 있는 업설역시 마찬가지다. 불교의 업설은 실로 자유의지에 입각한 도덕적인 삶과 창조적 노력을 역설하고 있다할 것이다.
박경준 /동국대 불교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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