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부분의 교양대학은 교리강좌만이 아니라 다양한 신행 관련 강좌를개설 운영하고 있다. 일반 교양대학에서 가장 많이 개설하고 있는 신행 관련 강좌는 참선실수와 사찰예법, 참회 정진과 같이 불자들이 가정에서나 소속 사찰 등에서 쉽게 행할 수 있는 것들이다.
조계사불교대학의 경우 대학 주관으로 참선과 사경, 108참회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학생회 자체에서 한 학기당 한차례 이상외부 사찰을 찾아 3천배 철야정진을 갖고 있다.
호남불교대학의 경우는 이달 중으로 집전의식과 예불, 사찰예절 등 불자들이 알아야 할 기본적인 신행법을 실습할 예정이다.
울산불교교육원은 초급반 재학생을 대상으로 찬불가나 사원예법, 불자의식, 기도와 참회 등 신행 관련 강좌를 마련해 놓고 있다. 교육원은 여기에그치지 않고 통도사에서 8시간 이상 기도 정진하는 `신앙정진'을 운영하기도 한다.
부산불교교육원 같은 곳은 교육을 예불과 108배로 시작하고 있고, 입문자교육 과정의 대부분은 기초 교리와 사찰예절, 수행방법 등 신행생활에 직접필요한 것들을 배우도록 한다. 대전 보현불교대학도 매달 수행정진시간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
이들 강좌가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각 교양대학별로 매년 한두차례 실시되는 수련회는 이들 강좌를 함께 체험해 보는 실천의 장이다. 이달부터 8월까지 각 대학별로 마련되는 수련회에서는 스님이나 법사의 법문은 물론 발우공양, 참선실수, 찬불가 교육, 참회정진, 집전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이들 강좌와 수련회의 공통점은 과외 활동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대부분정규 강좌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연 2회 수련회를 실시하고 있는 호남불교대학의 경우 2년 교육 과정 중 2번 이상 참석해야 졸업이 가능하고, 부산불교교육대학도 수련회 참가 여부를 성적에 반영하고 있다. 한국불교법사대학의 경우도 매년 실시하는 수련회를 교육 일정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들 대학에 비해 전북불교대학과 영남불교대학의 신행 관련 프로그램은독특하다. 전북불교대학의 신행 관련 프로그램은 대학 자체내에서 실시하는전법고시와 함께 실시된다. 불교학과 졸업생자 중졸업에 앞서 보름 동안 24시간 이상의 참선과 3천배 이상의 참배, 10만번 이상의 주력을 행하고 의식실수 등을 배운 사람에게 전법고시 응시 자격을 준다. 언제 어디서나 포교할 수 있는 역량을 마련해 준다는 취지다.
영남불교대학은 불교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상가를 방문해 염불 봉사를할 수 있도록 집전과 염불 작법을 교육시키고 이들을 `연화봉사단' 단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보현불교대학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이세순씨는 “교양대학의 강의가 교리에 치우치면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출석률이 떨어진다”며 “신심을증장시키고 앎과 행이 함께 하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신행 관련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사불교대학의 김수정 간사도 “신행을 포함하지 않는 교리 교육은 무의미하다”며 “이론적으로 배운 것을 직접 실천해보기 위해 신행관련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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