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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이의 창

기자명 김경숙

<동쪽나라> 살릴 길 없나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직업이 무엇인가를 무의식적으로 나타내곤 한다.예를들면 미용사는 머리모양을 눈여겨 보게 되고, 양장이나 양복 기술자는거리의 다양한 의상 디자인이나 바느질 모양을, 안경사는 안경테와 얼굴과의조화를, 의사나 약사들 은 상대방의 혈색을 살피게 되는 등, 천태만상일 것이다.

옆집아이는 물론 승강기속에서 만난아이들, 심지어는 동네 어린이의말버릇이며 행동 하나 하나를 유심히 살피는 건 물론이고 무언가 얘기꺼리를찾아내며 말 붙이는, 지난날 내 직업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짧았던 세월이었지만 초등학교 코흘리개들과 지냈던 경험때문에 언제 보아도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나를 깊은 향수에 잠기게 한다. 모든것이 부족하고 궁핍했던 몇십년전이라 읽고 싶어도 반듯한 책은 커녕 먹거리를 걱정했던 그 시절을 생각해서, 모교인 동시에 마지막 직장 생활을 했던 초등학교에 몇권의책을 보내게 되었다. 지난 해에는 `새벗'이라는 책을 보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책'은 기독교계에서 발행되고, 조금은 종교색이 있었다.

모든 종교는 나름대로 좋은 점도 있겠지만 나 자신이 불자이고 또 불교대학을 졸업하면 포교를 위해 자그마한 것 쉬운 것 부터 실천해 나가리라는 다짐도 있었기에 어린이들에게 부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동쪽나라'라는 월간지를 보내게 되었다. 그런데 일전에 한 소식을 듣고 실망감과 아쉬움에 이루 말할수 없는 허탈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

불교계에서 어린이 잡지로는 겨우명맥을 유지하면서 미약하나마 어린이 포교에 한 몫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휴간이라니 너무나 안타까웠다. 누적된 적자라든지 원인이야 있었을테지만,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했더니, 지난 3개월 책은 우송이 되었고 약정된 1년 정기구독 나머지 금액은 다른 불교관계 책으로 아이들이 읽힐만한 것을 계속보내주겠노라고 했다.

우리나라 미래의 불교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고 쉬운 불교를 가까이서 접할 수 없게되면 앞으로의 불교가 타종교에 비교하여 열세에 몰릴것은 불을 보듯 당연한 사실이다.

어린이 포교는 교계의무엇보다도 더욱 절실한 당면 과제인데, 있는것 마저 사라져 갈 위기에 처한것에 불자로서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혹은 동양에서 아니 세계에서 제일 큰 법당을 짓고 부처님을 모시고, 수많은 불사(불사)를 하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밑바탕 뿌리인 새싹들의 포교활동에 눈길을돌리는 것이 그 무엇보다 더 급한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서 `동쪽나라'가다시 제 할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비는 마음 간절하다.


김경숙(동산불교대학 6기)


※여성불자님들의 많은 동참 기다립니다.(원고지5매 분량에 주제는 제한 없음) 투고해 주신 불자님께 본사에서 마련한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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