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큰스님! 일붕 법왕 큰스님!
본래는 생이 없고 사가 없다고 하시더니 오늘 스님께서는 생사의 여여한 소식을 잘 보여 주셨습니다.
생사가 일여한 법을 시현하시고 생사가 본공한 이치를 금명히 일러주셨습니다. 스님의 생을 살펴보면 스님은 멀리 남쪽 나라에서 날아온 대붕이었습니다.스님은 참으로 걸세에 대장부였습니다.한번 날아서 곤륜산을 두루하고 두번 날아서 지구촌을 돌아서 백천무명 중생을 제도하였습니다.
스님, 법왕 큰스님!
손에 붓을 잡으면 백두를 장봉으로 하고 동해수를 먹으로 국토를 종이로 하여 일필휘호에 만리장안에 백만 가훈서를 남기셨습니다.
스님! 부처님의 팔만장교가 서천에서부터 동토에 이르기까지 스님 앞에 와서는 땅이 무너지고 용광로가 되어서 활화산 같은 기록으로 만권의 서장이 되니 범속 범부는 일구에 막혀서 혀를 물고 피를 토하였습니다.
스님, 법왕 큰스님!
이 나라 민족의 남북분단을 애통히 여기고 명당성지에서 그 얼마나 많은 밤이 새도록 호국기원을 염원하고 민족의 평화통일을 발원하며 머나먼 남쪽 최남단 마라도섬에서부터 북으로 백두정상에 이르기까지 통일비송을 노래함이수를 헤아릴 수 없으니 듣는 자는 창자가 끊어지고 보는 자는 눈물이 녹아없어져서 장님이 되었습니다.
스님, 법왕 큰스님!
왕성중에 큰 도사라고 세계인이 경악하니 명리를 구하는 범부는 스님의 진면목을 헤아릴 수가 없으니 불자를 거꾸로 매어 달아두니 털마다 방광하여 종당을 이루고 업계중생이 한곳으로 모여 대일붕종풍을 이루어 영세 불멸의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이자리에 스님의 진면목의 소식을 대신하여 말하겠습니다.
스님, 법왕 큰스님!
부처님의 정녕하신 말씀을 부촉받아 신명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유정 중생을제도하신 원력을 다시 한번 세우시어 한번더 이 세상에 오셔서 광도중생하는방편문을 열어 주옵소서.
세계불교법왕청장 장의위원장 서암 분향
회광당 일각 대종사 영결사
오호라 슬프도다. 여름이 오니 녹음방초가 우거지고 삼삼은 원래구로다.회광스님이여, 회광 방장스님이여! 래야거야 유록홍화로다. 송광사 산천초목은 벌벌 떨고 있고 암전유수도 목메어 울며 시회사부 대중이 모두 함께 슬퍼이 영결식을 하니 스님의 고행난행의 수행과 중생교화며 정화불사하신 그 법력이 나타나고 그 공이 크게 빛이 납니다.
그런데 대관절 올라와서 두루 비춤도 만물을 위함이요, 일락서산하는 광명도 감춤도 만물을 위하는 진리로다. 스님 몸이 출세하신 것도 중생을 위함이오, 입적에 드는 것도 중생들에게무상열법을 하고 생사일대사의 대각의 길을 인도함이로다. 아-이 입적의 참된 소식을 몇 사람이나 알꼬?…끝으로 조계종단 중책인 원로직책을 수행하여 여러모로 많은 종무에 노력하였으나 아직도 안정되지 못하고 있으니 스님의 선도와 편달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스님의 원력하신 맹서와 같이 이 세상 오셔서 종단발전에 등불이 되어주소서.
이 영결식은 종문에 가풍이요,
범향은 옛길을 통했도다.
눈빛이 떨어질 때 송광사가 쓸쓸하고,
꽃과 새들도 슬피울며 일원이 어두워졌네
격식밖에 심오안 도를 누가 아는가
송죽은 변함없이 언제나 푸르도다
조계종원로회의 의장 혜암 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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