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 많은 것은 로마 가톨릭으로 9억8천1백만명으로 세계인구 16.9%를 기록했고 세번째는 힌두교로 인도를 중심으로 7억9천3백만명의 순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강세를 보이는 불교와 개신교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개신교가 4억4백만명으로 7%에 그쳤고 불교는 3억2천5백만명으로 5.6%에불과했다. 그러나 가톨릭과 개신교, 성공회, 정교회 등 기독교 전체인구를합치면 무려 19억5천5백만명으로 세계인구의 3분의 1인 33.7%를 기록했다.
그런데 최근에 발표된 한국갤럽의 `97년 한국인의 종교실태 조사'에 의하면 개신교 인구가 처음으로 불교인구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84년과 89년에 조사한 종교인구와는 다른 이번 결과는 여러모로 우리사회에 파문을 던질 것 같다. 그간 한국사회의 중심종교로 군림해오던 우리 불교가 이제는 신자의 인구면에서도 확실하게 기독교에 밀리는 종교가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까지도 기독교의 거센 성장을 모른 것은 아니었다. 85년의 통계청이 실시한 인구센서스에서 이미 개신교와 가톨릭 등을 합친 기독교인구가불교인구를 능가하게 된 사실이 드러났었다. 하지만 이제 기독교세는 전체인구가 아닌 개신교 인구만으로도 뷸교를 능가하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사회의 명실상부한 중심종교로 부상한 것이 분명해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개신교는 인구의 20.3%, 불교는 18.3%, 가톨릭은 7,4%로나타났다. 오차범위내이긴 하지만 개신교가 거의 2% 정도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개신교와 가톨릭의 계속된 신장세에 비해 불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84년과 89년에17.2%와 19.2%를 차지했던 개신교는 97년에는 20.3%로 증가했고, 5.7%와7.0%였던 가톨릭은 7.4%로 각각 증가세였는데 불교만은 18.8%와 20.9%에서 18.3%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 점이다.
한심스러운 것은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스님들은 물론 일반 불자들이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신교와 가톨릭이 지난 10여년동안에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동안에 우리 불교는 오히려 그 수가줄고 있었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이것은 단적으로 우리 불교 종단들과 불자들이 포교를 소홀히 했다는 뜻이고 우리사회에서 개신교와 가톨릭이 사회적 기능과 권위를 더욱 확보하고영향력을 키워가는 동안 불교는 상대적으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불교종단들과 스님들 그리고 불자들은 대오각성해야 하며 책임있는 자리에 있던 이들은 더욱 큰 참회가 불가피할 것 같다.
공종원 /조선일보 논설의원·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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