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법-참으로 잘 사는 사람

기자명 석관 스님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사람은 누구나 잘 살려고 노력합니다. 잘 살려는 욕망은 전세계 모든 인간들의 공통된 욕망일 것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잘 살고 싶은욕망을 가졌을진대 먼저 무엇을 일러 잘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것인가를 알아야 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참으로 잘 사는 것이란 “부족함이 없는 것이 잘 사는것이요, 구할 것이 없는 것이 잘 사는 것이요, 근심과 고통이 없는 것이 잘 사는 것이요, 원망과 분함이 없는 것이 잘 사는 것이요, 공포와비애가 없는 것이 잘 사는 것이요, 미움과 질투가 없는 것이 잘 사는것이요, 해탈과 사유가 있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 당시 아주 빈천한 노파가 한 사람 살았습니다. 일생을 품팔이, 남의 집 식모, 행상 등 갖은 고생을 다하며 빈천에서 벗어나려고노력했으나 도저히 그 빈천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웃 사람으로부터 부처님을 믿으면 빈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된다는 말을 듣고 부처님을 찾아가 “부처님이시여 어떻게 하면 저도 남들처럼 부자로 살 수 있겠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너의 그 빈천을 팔아버려라 그러면 너도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노파는 지금까지 돈을 벌기 위해 품팔이,행상, 식모살이 등의 일을 했지만 부처님의 말씀을 들은 뒤부터는 품삯을 받기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 집의 일을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일을 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일을 하다보니 지금까지 고되고짜증스러운 일도 모두 즐거워졌습니다. 나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 속에 기쁨이 충만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노파는 여생을 남을 도와주며 아주 부자로 살았습니다.

사실 보시니 봉사니 자기 희생이니 하는 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남을 도와 준다는 것은 아주 기쁜 일입니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물질적으로 베풀어주는 것만이 아니고 가진 것이 많아야 되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그 노파처럼 빈천을 팔아버리고 살면 언제 어디서나 남을 돕는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을 만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불자 가운데서도 부처님께 부자되게 해 달라고 비는 사람은 많아도 자기의 빈천한 마음을 팔아 버리는 사람은 드문 것같습니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마음의 빈천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불자는 모름지기 빈천을 팔아버려야 하며 빈천을 팔아 버리는 사람은 항상 부자로 살 수가 있습니다.


석관스님/포항 고불선원 원장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